[한성에프아이는 지금]올포유가 끌고 골프가 밀고, 중견 패션기업 ‘도약’①5년 만에 외형 2배 커져, 소비부진으로 성장세 주춤 '과제'
변세영 기자공개 2025-01-31 07:57:49
[편집자주]
1988년 영진실업을 모태로 하는 한성에프아이는 업력 40년을 바라보는 알짜 중견 패션기업이다. 대중에게 친숙한 올포유를 시작으로 레노마골프 등이 연달아 히트치면서 종합패션기업으로 거듭났다. 다만 최근에는 코로나 기간 효자 노릇을 했던 골프웨어 붐이 꺼지면서 실적이 역성장하는 등 당면 과제도 적지 않다. 더벨은 한성에프아이의 히스토리와 현주소, 승계작업 및 향후 과제 등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성에프아이는 국내 토종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올포유를 전개하는 기업이다. 2013년 매출은 800억원대에 그쳤지만 2020년대 들어 3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며 ‘알짜’ 패션기업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기폭제는 코로나19였다. 당시 골프웨어 붐이 일면서 폭발적 성과를 창출한 게 전환점으로 작용했다.◇효자 올포유 필두로 골프웨어 라인업 강화, 시장 안착
한성에프아이는 1988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대기업에 의류를 제작해 납품하던 소규모 업체 ‘영진실업’을 모태로 한다. 이후 1999년 8월 ‘한성에프아이’라는 법인을 설립하면서 공식적인 외형을 갖추기 시작했다.
법인설립과 함께 자체 브랜드 '올포유'를 선보이며 패션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포유는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캐주얼 콘셉트로 내세웠다. 2000년대 초중반 드라마 제작 지원 등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며 중장년층 소비자를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장수 브랜드로서 여전히 효자역할을 톡톡히 한다. 현재 전국에 300여 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2013년 캘러웨이어패럴 론칭으로 본격적으로 골프웨어 사업을 힘을주면서 덩치가 커지기 시작했다. 캘러웨이(Callaway)는 글로벌 최대 골프용품 제조사 중 하나로 역사만 40년이 넘는 유명 브랜드다. 이미 골프채 등으로 골퍼를 사이에서 유명세를 탄 만큼 골프웨어도 괄목할 만한 인기를 구가했다. 2016년에는 레노마스포츠(골프)를 론칭하면서 골프웨어 라인업을 한층 더 강화했다. 한성에프아이가 ‘골프명가’로 발돋움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한성에프아이는 그룹차원에서 골프 홍보에 상당한 투자를 단행할 만큼 열정이 크다. 브랜드 이름을 걸고 골프 대회를 여는가 하면 공식 메인 스폰으로 참여하며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일례로 올포유는 KLPGA 자선골프대회 외에도 KLPGA 정규투어 ‘올포유 챔피언쉽 2018’ 등을 개최하며 각인효과를 누렸다. KLPGA 올포유·레노마 자선 골프대회는 최근까지 명맥을 이어오는 행사 중 하나다.
올포유와 골프웨어 사업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실적도 성장 궤도를 달렸다. 2013년 매출액은 844억원에서 이듬해(2014년) 처음으로 1000억원대에 진입하더니 2018년 1803억원, 2019년에는 2061억원을 기록하며 2000억원대 벽을 넘었다. 5년 만에 2배나 외형이 성장한 것이다.
이후 2020년을 기점으로 코로나라는 유례없는 팬데믹 위기가 들이닥쳤지만 골프웨어 사업이 반사 수혜로 날개를 달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구가하기도 했다. 2021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33% 증가한 2898억원에 달했다.
◇경기불황 타격, 오닐·테일러메이드어패럴로 반전 도모
한성에프아이는 스포츠라인 외에도 꾸준히 캐주얼 라인을 늘리며 ‘종합패션기업’ 도약을 시도한다. 2015년 캐나다 프리미엄 의류 브랜드 아틱베이를 론칭한 게 대표적이다. 아틱베이는 캐나다 국민 패딩 브랜드로 유명하다. 이어 2016년 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 안토니모라토를 들여왔다.
물론 이후 포트폴리오 조정을 거치면서 현재 아틱베이와 안토니모라토, 캘러웨이 등은 전개하지 않는다. 대신 꾸준히 신규 브랜드를 추가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과정에서 2021년 세계 최초 서핑 브랜드인 ‘오닐(O'Neill)’과 글로벌 골프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어패럴 국내 판권을 획득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서핑의 경우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미 양양을 비롯해 동해안 서핑 명소들이 다수 생겨났을 정도다.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발 빠르게 판권을 확보한 것이다. 테일러메이드 역시 캘러웨이의 공백을 메꾸고자 한 선택이다.
한성에프아이는 수입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한성에프아이는 2021년 매출액 2898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2022년 2378억원, 2023년 2211억원으로 성장세가 다소 꺾인 상태다.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가 부진하면서 패션업황이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한성에프아이 관계자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효율적으로 자원을 운영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SOOP을 움직이는 사람들] '이니시에이터' 최영우 사장, 글로벌·e스포츠 사업 선봉
- [CAPEX 톺아보기]LG엔솔 CAPEX 축소..."램프업 속도 서두르지 않을 것"
- [현대차그룹 글로벌 정면승부]픽업트럭 첫 공략지 '중동·호주', 최종 목적지 '미국'
- [유료방송 3사 승부수] SKB, 믿을 건 콘텐츠뿐…채널S에 거는 기대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 베스핀글로벌, 가파른 성장에 가려진 저조한 수익성
- [SOOP을 움직이는 사람들] '안살림' 맡은 정찬용 대표, 밸류 개선 임무 '무거운 어깨'
- [바이오 스펙트럼 리포트]폴리우레탄서 싹 튼 ‘소재’ 바이오, 제네웰의 글로벌 도전
- [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대명소노, 티웨이 이사선임 '9명'에 담긴 의미는
- 투게더아트, '다이얼로그' 투자증권 청약률 53.82%
- [한국화랑협회 차기 리더는]윤여선 대표 "화랑 권익보호, 공정한 협회운영 최우선"
변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대명소노, 티웨이 이사선임 '9명'에 담긴 의미는
- [한성에프아이는 지금]올포유가 끌고 골프가 밀고, 중견 패션기업 ‘도약’
- [현대백화점 비전 2030 중간점검]신수종 점찍은 뷰티·헬스케어사업, 전망은
- [현대백화점 비전 2030 중간점검]'부진 꼬리표' 리빙사업, 새옷입고 반전 모색
- [해외법인 재무분석]매출 1조 넘보는 F&F차이나, 재무건전성도 '개선'
- '티웨이 경영권 분쟁' 대명소노, 주총 표대결 향방은
- [현대백화점 비전 2030 중간점검]압도적인 기조본 '파워', 정지선의 믿을맨 면면은
- 신원, '오너2세 박정주 CSO 총대' 두 단계 '껑충'
- 교원구몬, ‘롯데맨 수장 영입’ 본업 반등 '사활'
- [Policy Radar]슈링크플레이션 원천 차단, 식품업계 원가압박 '고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