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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다이글로벌이 꿈꾸는 K뷰티]유통플랫폼에서 K뷰티 강자로①해외진출·M&A 경험 갖춘 안병준 티르티르 공동대표 선임…확장 전략 연장선으로 해석

안준호 기자공개 2025-02-03 14:25:14

[편집자주]

구다이글로벌은 부쩍 몸집이 커진 K뷰티 산업에서도 유독 큰 존재감을 보이는 기업이다. 단일 제품 의존도가 큰 여타 기업과 달리 색조부터 기초 화장품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 더벨은 인디 브랜드의 주역으로 떠오른 구다이글로벌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15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립 10년차를 맞은 구다이글로벌은 K뷰티 산업의 강자로 성장 중이다. ‘조선미녀’ 브랜드로 인디 브랜드 흥행의 신호탄을 쏜 뒤 최근엔 뷰티 브랜드 인수합병(M&A)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단일 브랜드나 지역에 의존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정 시장·제품에 대한 의존은 K뷰티 산업의 약점으로 꼽힌다. 좋은 브랜드를 선별해 해외 시장 공략 노하우를 결합한다면 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최근 티르티르 공동대표로 안병준 전 콜마홀딩스 대표를 선임한 것에서도 이런 전략이 엿보인다는 평가다.

'조선미녀'로 K뷰티 이끈 선봉장, 지난해 M&A로 외형 확장 나서

2016년 설립된 구다이글로벌의 첫 시작은 화장품 유통 플랫폼이었다. 초기엔 브랜드와 B2C 플랫폼 사이를 연결하는 유통사업에 집중했다. 다만 2019년 미디어 커머스 기업 우먼스톡의 PB 제품이었던 조선미녀를 인수하며 인하우스 브랜드 육성에 보다 집중하기 시작했다.

미국 시장에서 K뷰티가 ‘대세’로 자리잡기 이전부터 꾸준히 해외 시장을 두드렸다. 코로나19와 함께 부각된 이커머스 유통망의 수혜를 봤다. 2022년 처음 참여한 아마존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에서 선크림 부문 1, 3위를 차지한 것은 결정적 순간으로 꼽힌다.

현재 회사의 지향점은 ‘K뷰티 브랜드 레이블’이다. 강점을 가진 브랜드를 모아 인프라를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한다는 의미다. 노하우는 공유하되 각각의 브랜드가 가진 특색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의중도 담겼다.

짧은 제품 수명과 지역적 한계성은 K뷰티 산업이 가진 고질적 약점으로 꼽힌다. 이커머스 유통망과 높은 품질로 미국, 일본 등에선 성과를 보인 것은 사실이다. 다만 유럽, 중동 등 다수 지역은 여전히 미개척지로 남아있다.

지난해부터 활발히 M&A에 나선 배경도 이런 약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접 브랜드를 키우기보다 노하우를 보유한 곳을 사들여 시너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인수한 회사들 역시 스킨케어 중심의 기존 포트폴리오와는 상이한 제품군을 보유한 곳들이다. 최근 인수한 라카(Laka), 티르티르 모두 색조 제품으로 해외 시장에서 성공했다.

구다이글로벌은 2023년 매출액 1396억원, 영업이익 690억원을 거뒀다. 다만 지난해 다수 브랜드를 동시다발적으로 인수했기 때문에 최근 외형 성장은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업계에서 추산하는 연간 매출액은 3500억원 이상이다.


한국콜마 출신 안병준 대표 영입…공격적 M&A 전략 ‘닮은 꼴’

구다이글로벌의 공격적 확장 전략은 최근 경영진 선임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구다이글로벌이 인수한 티르티르는 이달 초 안병준 전 콜마홀딩스 대표를 공동 대표로 선임했다. 기존 이지철 대표와 함께 경영을 이끌 예정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안 대표는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그렸던 큰 방향의 사업 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행했던 전문경영인”이라며 “재무적 배경을 바탕으로 생산과 M&A 전략까지 여러 파트에서 실무를 책임지며 회사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안 대표 재직 시기 확장 전략으로 몸집을 키웠다. 오너 2세인 윤상현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공격적인 M&A 전략을 추진했다. 2016년엔 캐나다CSR(Cosmetic Solutions Inc) 지분 85%와 생산 공장 건물과 부지를 250억원에 사들였다.

같은 해 북미 업체인 윔저와 공동으로 PTP(Process Technologies and Packaging)을 인수했다. 현재 콜마 캐나다, 콜마 USA로 이름을 바꾸고 글로벌 확장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회사들이다. 2018년엔 HK 이노엔(구 CJ헬스케어) 매각 입찰에 참전해 최종 인수에 성공했다.

한국콜마와의 긴밀한 관계도 이번 인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구다이글로벌의 초기 브랜드인 조선미녀는 스킨케어와 선크림 등 제품 흥행에 힘입어 미국 시장에 안착했다. 기획 단계에서 한국콜마와 협업하며 제품을 생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구다이글로벌은 이미 강점을 보인 곳을 인수해 전체적인 시너지를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사업 방향 상 해외 진출과 M&A 경험이 많은 안병준 대표이사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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