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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증보험 IPO]딜 로드쇼 투심 확보 묘수, 가치주 어필 '정공법'성장성 정체 감내…배당수익률·유통물량 등 강조

권순철 기자공개 2025-02-05 07:54:2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14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보증보험이 해외 딜 로드쇼(Deal-Roadshow)에 나선다. 수익성 정체라는 불리한 환경에 놓였지만 2023년 첫 도전 때보다 화끈한 배당 수익을 약속하는 등 가치주로서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엔 변함이 없다.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도 보호예수 기간을 길게 가져감으로써 해외 투자자들의 오버행 우려 차단에 집중하기로 했다. 2023년 로드쇼 당시 회사의 독점적 시장 지위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던 만큼 이번에도 동일한 투자메리트가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 정체 불구 고배당 어필…배당 수익률 5%→9% '부각'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SGI서울보증)은 이날부터 해외 기관 투자자들을 상대로 로드쇼에 돌입한다.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을 포함해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서울보증보험을 향한 외국인들의 투심을 확인하고, 수요예측에 앞서 투자 매력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제반 작업에 나선다.

2023년 첫 로드쇼에 나설 때와 마찬가지로 수익성 정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과제를 안고 간다. 2024년 3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1278억원으로 전년 동기(2623억원) 대비 절반 넘게 감소했다. 물론 성장주로 분류되는 종목은 아니지만 수익성의 지속적인 하락세는 여느 상장 예비기업들에게 불리한 약점이다.

서울보증보험과 주관사단은 가치주로서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식의 정공법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익성 저하 현상은 감내하되, 고배당주로서의 장점을 더욱 어필해 회사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의사결정에 혼선을 빚을 일체의 가능성을 제거한다는 것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업종 특성상 경기 변동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호조로 돌아서는 상황에 맞춰 비즈니스를 잘 꾸려가겠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관사단 측 관계자도 "수익성이 꺾인 측면에 대해선 당연히 대비를 해야 한다"면서도 "기존의 가치주 및 배당주 컨셉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했다는 식의 어필이 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장 주관사단이 로드쇼에서 선보일 주요 아이템은 배당수익률이다. 2년 전 IPO 당시 배당 수익률은 공모가 상단(5만1800원) 기준 5%대에 형성됐다. 문제는 수요예측 마감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9%까지 급등해 그 메리트가 희석됐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엔 공모가 상단을 3만1800원까지 낮춰 9%대 수익률을 보장했다.


◇최대주주 예보 락업 '6개월→1년'…'독점적' 시장지위 강조

9%대 배당 수익률은 국채 수익률의 급등으로 인한 불상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당근책이다. 서울보증보험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 직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고용 서프라이즈' 직후 4.77%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부과를 단행하면서 추가 상승 여력도 예상됐지만 훨씬 높은 배당 수익률을 약속해 이를 상쇄한 것이다.

또 하나의 세일즈 포인트로는 품절주 전략이 꼽힌다. 첫 IPO 도전 때 예보는 상장일로부터 6개월 동안 지분을 보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당시 로드쇼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예보의 결정이 다소 아쉽다는 반응을 내비친 것으로 나타났다. 단계적 지분 매각이 예상되는데 코스피 규정에 딱 맞게 보호예수를 설정했다는 점에서 불거진 반응이었다.

예보는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이번에는 6개월 추가로 지분을 들고 있겠다고 약속했다. 따라서 상장 후 1년이 되기 직전까지 유통가능물량은 전체의 14.15% 수준에서 일정하게 유지된다. 예보가 들고 있는 주식(5854만6746주)이 상장예정주식수(6982만1598주)의 84%에 이르렀던 것을 감안하면 오버행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된 것이다.

이 밖에도 주관사단은 서울보증보험의 독점적 시장 지위를 강조하는 것도 변함없는 플래그십 전략이라고 강조할 계획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번 로드쇼 때도 해외 투자자들이 독점이란 키워드에 열렬히 반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번에도 독점적 위치가 견고하다는 것을 필두로 설득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보증보험은 국내 유일의 종합보증보험 회사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나 신용보증기금 등 일반적인 공적보증기관은 한정적 범위의 보증 서비스만을 취급한다. 반면 서울보증보험은 모든 경제 주체들을 대상으로 수요가 발생하는 다양한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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