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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보상제도 톺아보기]한채양 이마트 대표, 본업 경쟁력 강화 성과 '인정'2024년 1월 대상자로 지정 후 RSU 첫 지급, 기업가치 반등도 '과제'

정유현 기자공개 2025-02-06 07:23:25

[편집자주]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경영진 및 임직원이 낸 성과에 대한 보상을 지급할 때 주로 현금을 활용한다. 한때 성과와 보상을 강력하게 연동하기 위한 차원에서 '스톡옵션' 붐이 일기도 했지만 현재는 거의 쓰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도 현금성 보상이 대세이기는 하나 주식을 직접 지급하는 형태의 보상제도의 도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더벨이 변화하는 대기업들의 성과 보상제도를 분석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07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 강화를 외치며 부임 후 실적 반등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한채양 대표도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부여받았다. 2023년 제도 도입 이후 한 대표가 RSU 부여 대상자로 전자공시에 이름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초 지급 대상자로 선정된 후 회사가 제시한 '가득 조건'을 충족했다. 대표이사로서 체질 개선에 앞장선 만큼 대상자 중 가장 많은 주식을 지급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RSU의 가치는 주가에 연동되기 때문에 한 대표는 저평가 상황을 해소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경쟁력 강화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13명 대상자 총 775주 지급, 한채양 대표 100주 부여

국내 유통 상장사 중 이마트는 2023년 7월 RSU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면서 보상체계 다각화에 나섰다. 중장기적인 동기 부여를 위해 핵심 경영진을 대상으로 유인책을 내건 모습이다.

2023년 7월 19일(3600주·29명), 2024년 1월(2450주·21명)에 부여 주식수와 임원수를 정했고 각 시기별로 두 차례에 걸쳐 지급하는 것으로 정했다. 특정 시점 의존도 줄여 단기적 주가 변동성을 상쇄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2023년 7월 가득 조건을 충족한 임원 18명에게 주식을 2024년 7월 1차로 지급했다. 2차는 올해 7월 지급된다. 한채양 대표는 2024년 1월에 지급 대상자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올해 1월 RSU 100주를 부여받았다. 총 13명에게 775주가 부여됐는데 가장 많은 주식을 받은 것이다.

이마트가 내세운 가득 조건은 부여 일부터 지급일까지 임원 계약을 유지하는 것이다. 지급 수량은 기존에 부여된 최대 주식수량에 지급률을 곱해 정한다. 지급률은 지급 시기와 부여 대상 임원의 연간 성과 평과 결과에 따라 정하기로 했다.

한 대표는 2023년 9월 발표된 '2024년 정기인사'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등기임원으로 선임된 것은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2024년 3월이다. 2024년 1월 RSU 지급 대상자로 이름을 올린 후 2025년 정기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조건을 무리 없이 충족하면서 성과를 보상받은 것이다.

이마트는 2023년 자회사 부진뿐 아니라 유통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본업에서도 실적이 쪼그라들며 사상 첫 연결 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위기감이 고조되자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의 수장 변화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그룹의 재무통이었던 한 대표는 이마트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후 본업인 대형마트 사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냈다.

한 대표는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와의 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 작업을 주도했고 이마트 신규 출점을 재개했다. 기존 매장을 리뉴얼하면서 신규 고객을 창출했다. 가격 파괴 등의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이 매장을 찾았고 이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한 대표는 정용진 회장을 보좌하는 동시에 대형마트 사업에서 수익성 개선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한채양 대표, 사업 경쟁력 강화 통한 주가 저평가 해소 고심

이 같은 노력은 실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2024년 연간 실적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3분기까지의 성과를 살펴보면 매출 21조7712억원, 영업이익 1242억원이다. 전년 동기 매출은 1.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22% 증가했다.

대형마트 사업의 성과인 별도 기준 매출은 12조7148억원, 영업이익은 1950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 13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이마트가 연간 기준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적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문제는 주가다. 3일 종가 기준 이마트의 주가는 6만2300원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16배다. 2018년 2월 이후 오랜 기간 저평가 구간에 머물고 있는 것이 고민거리다.

이마트는 재직 중인 임원 13명에게 RSU를 지급하기 위해 자사주를 취득 후 처분하는 작업을 거쳤다. 처분 주식 가격은 1주당 6만5900원이다. 처분가 기준 한 대표에게 부여된 주식의 가치는 659만원 규모다. 2024년 상반기 말 기준 한 대표가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고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부여받은 RSU의 가치가 크다고 볼 수는 없다.

향후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탈 경우 보유 자산 가치가 커지는 구조인 셈이다. 사실상 한 대표는 수익성 개선 작업을 통해 주가 저평가 구간 탈출을 위한 임무도 부여받은 것이다.

이를 위해 2025년에는 '고래잇 캠페인'이라는 신 마케팅 정책을 내세웠다. '대형행사' '단독상품' '초저가' '리워드' 등 4가지 키워드를 축으로 고객의 발걸음을 잡겠다는 의지다. 본업의 구조 개혁과 체질 개선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이마트 측은 "RSU 주식수는 직급별 부여 한도 내에서 개인성과평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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