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P을 움직이는 사람들]'터줏대감' 최동근 전무, 리브랜딩·글로벌 확장 기술 책임자⑤25여간 기술조직에서 활동, 특허·R&D 성과 확보 주역
이민우 기자공개 2025-02-06 09:52:58
[편집자주]
SOOP은 대변화의 기로에 놓여 있다. 일단 십수년간 사용했던 브랜드 '아프리카TV'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시도 중이다. 사업적인 면에서 보면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e스포츠 사업자로써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별풍선' 후원 시스템에서 비롯된 부정적 이미지를 되돌리는 게 급선무다. 이런 가운데 장악력이 높았던 국내 시장에선 강력한 경쟁자 네이버 치지직의 도전에 맞닥뜨린 상태다. 이 같은 SOOP의 변화를 선도 중인 핵심 경영진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07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동근 전무는 SOOP의 최고기술책임자(CTO)다. 대대적인 사업 개편과 2번의 사명 변경을 거친 기업 역사의 산증이기도 하다. 20년여 이상 기술, 특허 조직에 몸담으며 SOOP의 기술 혁신을 이끌었다. 앞선 변혁에서도 자리를 지키며 무게감을 인정받았다.SOOP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면서 최 전무 어깨도 더 무거워졌다. 글로벌 시장으로 넓어진 서비스 범위에 대응해야 할 기술적 과제가 만만치 않다. 아울러 생성형AI 같은 신기술 도입 관련 기술 흐름을 살피고 적절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도 최 전무의 역할이다.
◇최장기 근속 임원, 나우콤부터 SOOP까지 기업 변화 역사 산증인
현재 SOOP에서 가장 장기간 근속한 임원은 서수길 대표도 정찬용 대표도 아니다. 기술개발조직을 책임지는 CTO인 최 전무다. 명지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과 동시에 회사에 합류한 그는 올해로 25년 가까운 시간동안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SOOP의 역사와 함께 한 터줏대감이다.
최 전무가 입사부터 현재까지 겪은 SOOP의 변화는 다양하다. 나우콤에서 아프리카TV와 SOOP으로 이어지는 리브랜딩을 두 차례나 겪었다. 여기에 수반된 수장, 최대주주 교체와 사업 중심 및 전략 전환 같은 태풍도 만났다. 그럼에도 최 전무가 장기근속하며 CTO직까지 올랐다는 건 그의 중요성과 존재감이 상당하다는 방증이다.
특히 라이브스트리밍은 특성상 사용자 반응이 즉각 발생하고 실시간으로 높은 트래픽과 데이터를 발생시킨다. 결국 기술개발에서 달성된 기능 편의성과 운영 효율성 향상이 플랫폼 경쟁력과 사업 이익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 상당하다. 그리드 시스템처럼 이용자 불만을 사는 경우도 있지만 현재까지 안정적인 SOOP 운영엔 최 전무의 공로를 무시할 수 없다.
SOOP에 누적된 최 전무의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 중 하나는 특허출원이다. 최 전무가 임원직을 맡기 시작한 2012년 전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상 SOOP에서 보유한 사업 관련 특허는 4개 정도였다. 2024년 하반기 기준 보유 특허는 총 20개에 달한다.
같은 기간 12개 정도였던 연구개발(R&D) 실적도 67개까지 증가했다. 라이브스트리밍 중심으로 사업구조가 바뀌며 과거 피디박스 같은 서비스 관련 연구실적은 제외된 점을 고려하면 50개 수준의 R&D 성과가 쌓였다. 아직 특허출원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기업 사업비밀상 공개하지 않을 수도 있는 내용까지 고려하면 최 전무와 산하 조직의 개발 실적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술 도입·플랫폽 통합 추진, 중장기 관점 기술개발 전략 제시해야
SOOP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비롯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만큼 최 전무 역시 힘을 보태야 하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서 대표가 3년여의 최고BJ책임자(CBO) 생활을 마치고 공동대표로 복귀해 생성형AI 기반 솔루션 도입을 시사하는 등 적극적으로 신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 전무는 산하에 김종승 상무를 기술연구소장으로 뒀다. 김 상무는 최 전무와 비슷하게 20년간 SOOP에서 근무한 인물이다. 개발 업무, 지휘를 김 상무에게만 맡겨도 될 것 같지만 CTO란 직함의 무게는 다르다. CTO는 주요 경영진과 R&D부서의 가교다. 사업 현황과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읽고 선행 개발, 기술 전략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자리다.
특히 SOOP은 국내 시장을 넘어 동남아를 전초기지로 글로벌로 외형 확대를 꾀한다. 성공적인 사업 전개가 이뤄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해외 거주 이용자, 스트리머가 대폭 늘어나게 된다. 국내외 해외 간 활발한 데이터, 트래픽 교환이 이뤄지는 만큼 현재 플랫폼 여건과는 다른 네트워크 상황, 개선 요구가 발생할 것으로 점쳐진다.
아울러 SOOP 국내, 글로벌 플랫폼은 현재 이원화돼 운영하고 있지만 향후 통합을 예정해뒀다. 여기에 국내 플랫폼 비교군으로 네이버의 치지직까지 등장한 상태다. 앞선 제반 사항을 모두 고려한 치밀한 기술 전략 설계와 조직 리드가 최 전무에게 요구된다.
리브랜딩 이후 올라간 이용자의 플랫폼 눈높이를 빠르게 채우는 것도 최 전무와 R&D조직의 과제다. SOOP은 리브랜딩하며 전방위적인 개선을 약속했던 바 있다. 다만 불편한 검색 로직이나 전자비서 솔루션의 더딘 기능 추가 등이 이어지고 있다. 리브랜딩 완성에는 플랫폼 편의성 강화도 주효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이를 빠르게 개선해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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