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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우리금융 CET1 하락 가능성 제기…IR 이목 집중 그룹 리스크 인식 미흡 지적, 반영시 10~20bp 하락 전망…7일 실적발표 촉각

최필우 기자공개 2025-02-06 12:38:25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14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 보통주자본(CET1)비율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금융이 그룹 리스크를 인식하고 측정하는 과정에서 미흡한 조치가 있었고 이를 반영할 경우 CET1비율이 현 수준에서 10~20bp 가량 낮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경영 및 주주환원 전략에 큰 타격이 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밸류업 행보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우리금융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12.2%, 올해 말 기준 12.5%의 CET1비율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은 오는 7일 2024년 연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CET1비율을 공개할 예정이다.

◇자본 공제항목·신용리스크 오류 지적

금감원은 우리금융 정기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주가 그룹 내의 숨겨진 부실을 포함해 리스크를 면밀하게 측정하고 관리해야 하지만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미흡했던 부분을 고려해 CET1비율을 재산정할 경우 10~20bp 가량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금융 자본비율이 다른 금융지주 대비 열위임에도 고위험 자산 위주의 투자 성향을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주가지수옵션 거래를 확대하고 NPL 사업을 확충한 것을 고위험 자산 투자 예시로 들었다.

금감원은 자본 공제항목에 오류가 있었다고 짚었다. 미래 실현 수익에 의존하는 이연법인세자산 등 자본으로 보기 어려운 항목이 보통주 자본에서 공제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신용 리스크도 일부 잘못 인식됐다고 파악했다. 복수의 자회사가 동일 사업장에 공공 투자를 해 트랜치 순위가 같음에도 자회사별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달랐다는 설명이다.

운영 리스크 측면에서도 위험가중자산(RWA) 누락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파생상품 관련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RWA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은행 외 자회사에서 손실 사건 데이터를 자동으로 입수하는 시스템 부재와 운용 소홀도 문제 삼았다. 손실 사건을 협소하게 정의하고 제외된 내역에 대한 사유를 미입력한 게 운용 소홀 사례로 꼽혔다.

◇50bp 상승 절실한 우리금융, 금감원 지적 수용 어디까지

10~20bp 수준의 CET1비율 하락이 우리금융에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긴 어려우나 그간의 노력을 감안하면 뼈아픈 지적이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 취임 후 기업금융 명가 재건 목표를 내세우고 RWA 상승을 감수하는 영업력 강화 전략을 펼쳤다. 동시에 12%대 CET1비율을 지키기 위해 그룹 차원의 노력을 기울였다. 10~20bp 하락하면 어렵게 지켜온 CET1비율 12%선을 내줄 수 있다.

우리금융의 CET1비율 관리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10~20bp 하락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우리금융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CET1비율을 올해 말 12.5%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현 12% 수준에서 50bp 가량 개선돼야 달성 가능한 수치다. 오히려 10~20bp 가량 CET1비율이 하락할 경우 목표 달성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

우리금융이 금감원의 지적을 수용하고 CET1비율을 수정할지 여부는 오는 7일 IR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금감원의 정기검사 결과 발표 이후 IR을 진행하는 만큼 관련 입장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지주나 은행에 검사 결과를 최종 통보하지 않았기 때문에 작년 12월말 기준으로 적용하느냐 마느냐는 지주나 은행에서 판단할 부분"이라며 "검사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지주와 은행에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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