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주주 추천제 점검]KB금융, 매년 기관투자자에게 예비 후보 추천 요청⑦2015년 금융권 최초 도입, 일년 내내 일반 주주 참여 경로 열어놔
김형락 기자공개 2025-02-11 08:13:09
[편집자주]
사외이사 후보를 주주가 직접 추천하는 제도는 '사외이사 독립성'과 '이사회의 주주 대표성'을 높이는 지배구조 정책이다. 국내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거나, 행동주의 투자자가 활동하는 기업 주주총회에서 주주 제안 이사 후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사외이사 후보 주주 추천 제도를 도입한 곳도 있다. theBoard는 해당 제도를 실행 중인 주요 기업과 인물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11시12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는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주주에게 사외이사 예비 후보 추천권을 줬다. 2014년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갈등을 빚은 'KB 사태'가 사외이사 책임론으로 번지자 지배구조 전반을 정비하면서 '사외이사 예비 후보 추천 제도'를 도입했다.주주들에게 사외이사 예비 후보 추천 문호를 항상 열어뒀지만 2021년부터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가 관리하는 이사 후보군에는 주주 추천 예비 후보가 포함되지 않았다.
KB금융지주는 2015년 금융권 최초로 주주에게 사외이사 예비 후보 추천을 받았다. 주주 이익에 부합한 이사회를 구성하고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주주와 외부 전문기관(서치펌)에서 추천받은 사외이사 예비 후보는 사추위가 자격 요건 등을 검증한 뒤 사외이사 후보군(Long List)으로 관리한다.
KB금융지주 사추위는 매년 주요 기관 주주와 우리사주조합 등에 사외이사 예비 후보 추천 제도를 안내하고 추천을 요청하는 레터도 발송한다. 홈페이지에도 사외이사 예비 후보 추천을 요청하는 내용을 올린다. 기관 주주는 연간 3명 이내로, 개인 주주는 연간 1명씩 사외이사 예비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04/20250204174112184_n.png)
KB금융지주가 전문성, 다양성과 함께 주주 대표성을 사외이사 선임 핵심 원칙으로 내세운 건 2015년이다. 발단은 2014년 KB 사태다. 은행 주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당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사이 갈등이 지배구조 문제로 불거졌다. 금융당국은 KB금융지주 사외이사 역할 미흡을 지적했고 지주사 사외이사진은 2015년 주주총회을 기점으로 일괄 사퇴했다. KB금융지주는 정기 주총 전인 2015년 2월 사외이사 제도 운영 체계 개선 등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내놨다.
2015년부터 사외이사 후보군 추천과 평가, 최종 후보 선정 주체를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사외이사 예비 후보는 주주와 서치펌이 추천한다. 사추위는 예비 후보들의 자질과 능력을 심의해 반기마다 분야별로 후보군을 관리한다. 후보군 압축은 사추위 추천과 투표 등을 거쳐 선정된 외부 인선 자문 위원이 담당한다. 전문성과 역량 등이 평가 기준이다. 압축된 후보자를 대상으로 평판 조회를 하고 사추위가 주총에 추천할 사외이사 후보를 선정한다.
지금까지 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예비 후보 중 KB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는 3명이다. 2015년 정기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된 박재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김유니스경희 이화여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주주와 서치펌에서 중복 추천을 받았다. 박 연구위원은 신상훈 전 신한은행장이, 김유니스 교수는 장하성 전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추천했다. 2018년 정기 주총에서는 네덜란드 연기금 자산운용(APG Asset Management Asia)이 추천한 최명희 내부통제평가원 부원장이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 예비 후보 추천 제도를 거쳐 선임된 KB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최 부원장이 마지막이다. 최 부원장이 2023년 정기 주총 때 5년 임기를 채우고 물러난 뒤 추가로 선임된 주주 추천 사외이사는 없다. 현재 KB금융지주 사외이사진 7명은 모두 서치펌 추천을 받아 후보군에 들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사추위가 관리 중인 사외이사 후보군 100여명은 모두 추천 경로가 서치펌이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04/20250204162741636_n.png)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이복현 "하나금융 회장 선임, 절차 개선에도 아쉬움"
- 이복현 "금융지주 고위관계자 친분 기반 대출 지양해야"
- [은행경영분석]IBK기업은행, 포용금융·수익성 다잡았다
- [컨콜 Q&A 리뷰]우리금융 "동양생명 인수, 포트폴리오에 최적의 방안"
- [여전사경영분석]iM캐피탈, 비이자익 적자로 순익 급감…유가증권 '발목'
- 임기 막바지 이복현호 추가된 키워드는…'상생, 쇄신'
- [여전사경영분석]우리금융캐피탈, 영업이익 급감에도 순이익 증가 비결은
- [금융 人사이드]IBK저축, 새 CRO에 김동화…부동산PF 집중 '관리'
- '킥스비율 216%' DB생명도 자본확충...적정성 '철통 관리'
- [저축은행 생크션 리스크]내부통제 고삐 죈 웰컴저축, 5년간 징계 '0건'
김형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사외이사 주주 추천제 점검]KB금융, 매년 기관투자자에게 예비 후보 추천 요청
- [사외이사 주주 추천제 점검]신한금융, 연임 중인 재일 교포 기업가·변호사
- [사외이사 주주 추천제 점검]한세예스24홀딩스, 미국계 사모펀드 경력자 발굴
- [사외이사 주주 추천제 점검]KT, 첫 임기 반환점…새로운 후보 나올까
- [사외이사 주주 추천제 점검]한솔홀딩스, 주주 제안 맞서 선임 원칙 제시
- [사외이사 주주 추천제 점검]포스코홀딩스, 자문단 문턱 넘은 후보 없어
- [사외이사 주주 추천제 점검]재계 모범 현대차그룹, 거버넌스 NDR도 주관
- [이슈 & 보드]E1, 오너가 투자 결정 제동 건 이사회
- K배터리와 공학도
- [이슈 & 보드]KT, 안건 통과 문턱은 '상향'…부결 사유는 '비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