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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전쟁]조단위 조달 앞둔 LG엔솔, 투자자 설득에 총력전6일 수요예측 앞두고 대내외 악재에 모집액·밴드 설정 고심

김슬기 기자공개 2025-02-04 16:21:2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15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배터리 업계 선두 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이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에 대규모 관세 부과를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캐나다에 배터리 공장을 가지고 있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채권 시장 '빅 이슈어'로 매번 조 단위의 자금을 끌어모았던 곳이다. 올해 2월 역시 최대 1조6000억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국내 IB들은 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 관세 이슈, 전기차 캐즘(일시 수요 둔화)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은 상황에서도 기관투자자 수요 확보를 위해 집중하고 있다.

◇주관사와 관세 이슈 놓고 '논의'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6일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돌입할 예정이다. 만기구조(트랜치)는 2년, 3년, 5년, 7년, 10년물로 구성했고 8000억원을 모집하겠다는 계획이다. 기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조6000억원까지 발행 예정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발표한 후 LG에너지솔루션은 주관사단과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기도 하고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는 후문이었다. 이번 공모채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초 후 공모채를 발행한 기업 중 모집 규모가 가장 큰 곳인 만큼 조달 시기와 전략을 세심하게 논의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의 관세 정책 발표는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다. 지난 1일 행정명령을 통해 캐나다, 멕시코에 각 25%, 중국에는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지난 3일엔 과세 부과를 한 달 유예하겠다고도 했다.

*넥스트스타에너지 공장 전경, 출처=스텔란티스 유튜브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완성차업체인 스텔란티스와 합작, 넥스트스타에너지(Nextstar Energy Inc.)를 캐나다 온타리오주 원저에 두고 있다. 연내 배터리셀 양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사정권에 들어간다. 물론 LG에너지솔루션만의 문제는 아니다.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도 캐나다에 생산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관세 부과에 관한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았다"며 "미국 내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부품을 들여오고 조립만 미국에서 이뤄져 그대로 시행되기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또 "관세 이슈는 배터리 뿐 아니라 여타 사업군도 영향이 있는 만큼 개별 기업 투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IRA 개정이 더 우려…금리 밴드도 바꿨다

관세 이슈가 아니더라도 LG에너지솔루션이 처한 대내외 상황은 좋지 못하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정 가능성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IRA는 전기차 구매 시 7500달러 세액공제를 적용하는 제도로 지금까지 전기차 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 일조해 왔다. 해당 법안이 축소되거나 폐지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 지난해 4분기 2260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연간으로는 5754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으나 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면 연간 9050억원대의 적자를 냈다. 2024년 연간 매출은 25조6196억원으로 전년대비 24.1% 감소했다. 올해 매출 성장과 턴어라운드를 다짐했으나 2023년 실적을 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복합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LG에너지솔루션은 모집금액도 보수적으로 잡았고 금리밴드 역시 논의 단계부터 등급민평을 기준으로 잡았다. 모집금액 기준 1조원까지도 고려했었으나 최종적으로는 8000억원으로 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단일 발행규모가 워낙 큰 기업인 만큼 기관투자자 실수요를 채우는게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앞선 관계자는 "단기적인 상황은 좋지 않지만 성장성이 떨어지거나 신용등급까지 영향을 주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최대한 기관투자자를 모으기 위해 금리밴드도 개별민평금리가 아니라 등급민평금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실제 희망금리밴드는 등급민평금리 -30~+30bp(1bp=0.01%p)로 제시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 및 전망은 신용평가사 3사 모두 'AA0,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개별민평금리가 등급민평금리 대비 트랜치별로 적게는 12bp, 많게는 18bp까지 낮게 형성돼있다. 등급민평을 기준으로 삼으면서 실질적으로 금리 밴드를 높여 투자자 접근이 수월하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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