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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IPO]상장후 주가 흐름 예의주시…'하향 압박 지속' 우려락업 해제, FI 인수금융 7200억 빠른 해소 필요성 부각

김슬기 기자공개 2025-01-24 08:10:49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1일 14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기업인 LG CNS가 성공리에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마치면서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회수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운 맥쿼리자산운용은 구주매출을 통해 수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IPO 이후다. 상장 후에도 맥쿼리운용에게는 20% 달하는 LG CNS 지분이 남아있다. 6개월간 걸어놓은 자발적 보호예수(락업) 기간이 종료되고 나면 지분을 팔아 금융기관에 빌린 인수금융 대출을 최대한 빨리 갚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만큼 LG CNS 주가의 하향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맥쿼리, 구주 매출 6000억 중 2400억 '출자 환급'

맥쿼리자산운용은 LG CNS IPO로 보유 지분 일부를 팔아 약 6000억원을 확보할 전망이다. 확정공모가액이 희망 공모가액 밴드 상단인 6만1900원으로 결정되면서 IPO 모집규모는 총 1조1994억원 정도다.

맥쿼리자산운용은 지난해말 LG CNS 투자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진행하면서 KB증권과 IPO 이후 구주매출에 따른 순현금 유입금을 재원으로 하는 출자환급이 가능하도록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말 KB증권이 리파이낸싱 단독 주선(1조1600억원 규모) 하면서 내건 조건이었다. 단 1회에 한해 2400억원 한도로 정해졌다.

바꿔 말하면 IPO를 통해 이뤄진 구주매출 유입금 6000억원 전액을 인수금융 상환에 쓰지 않고, 2400억원을 맥쿼리운용이 우선 수취하는 대신 나머지 3600억원만 갚기로 했다는 뜻이다.

맥쿼리운용은 2020년 4월 LG CNS 지분 35%를 1조300억원 가량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펀드 자금 5100억원과 별도로 금융기관에 대출 5200억원을 일으켰다. 이후 2년 뒤인 2022년 6월 자본재조정을 통해 대출금을 1조200억원으로 크게 늘리고, SPC(크리스탈코리아)의 에쿼티 출자금 대부분(4750억원)을 출자 환급해 갔다.

즉, 빚을 2배로 늘려 투자 2년만에 원금의 상당부분을 이미 회수했다는 뜻이다. 여기에 작년말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통해 2400억원을 투자 수익금으로 먼저 빼갔다.


◇상장 6개월 후 주가 중요…대출 상환 압박시 오버행 이슈

LG CNS 주가가 IPO 이후에도 주가가 공모가격이나 그 이상으로 유지될 경우 큰 이슈는 발생하지 않는다. 전체 시가총액 6조원 밸류로 상장하는 점을 감안할 때 맥쿼리운용 보유분 20%의 가치는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금융기관에 갚아야 할 대출금 8000억원을 크게 웃돈다.

문제는 20%에 달하는 구주 물량을 한번에 받아줄 인수자가 없다는 점이다. 맥쿼리운용이 보유한 LG CNS 지분은 결국 블록딜이나 소수지분으로 꾸준히 시장에 출회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물량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오버행 이슈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맥쿼리운용 입장에서는 LG CNS 상장후 주가가 박스권 장세에 갇히는 등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거나 혹여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질 경우 8000억원의 인수금융 상환을 위해 최대한 보유 지분 매각을 서두를 가능성이 높다.

KB증권은 인수금융 단독 주선을 따내는 과정에서 LG CNS의 담보 가치 하락에 따른 강제 매각 등의 커버넌트 조항은 넣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출자 입장에서 LG CNS 주가 하락이 발생한다면 지분 매각을 통한 상환을 압박할 공산이 클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의 답답한 흐름과 정국 불안, 미국의 정권 교체 등 자본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만큼 LG CNS의 상장후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확신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구주매각 대금을 모두 상환했다면 남아있는 인수금융은 5000억원대에 머물렀겠지만 FI가 2400억원을 먼저 챙겨가면서 남게된 8000억원의 대출금은 상환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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