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사 건전성 관리 로드맵]코리아신탁, BS그룹 지원 가능성 '입증'파인산업, 200억 CP 인수…NCR·자산부채비율 규제수준 상회
이재빈 기자공개 2025-02-06 08:50:38
[편집자주]
부동산신탁사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실 우려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신탁사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고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 조정을 시작했다. 더벨은 신탁사들의 건전성 현황과 향후 관리 방안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15시5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아신탁은 여타 신탁사들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순손익 적자가 예상되는 신탁사다. 다만 적자폭은 크지 않고 자기자본이 신탁계정대를 상회하고 있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700%를 웃돌고 자산부채비율은 400%에 육박해 두 지표 모두 금융당국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한다.자금조달 측면에서는 2025년 초 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해 200억원을 추가 조달했다. BS그룹 계열사인 파인산업이 CP를 인수함에 따라 계열사를 통한 유동성 지원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이 입증됐다. 코리아신탁은 또 P-CBO를 통한 추가조달도 검토하는 중이다.
◇3분기 말 NCR 701.8%로 중위권 수준, 순이익 적자 규모 '제한적'
코리아신탁의 2024년 3분기 말 NCR은 701.8%로 집계됐다. 879.2%였던 2023년 말 대비로는 177.4%포인트(p) 하락한 수치지만 14개 신탁사 중에서는 7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NCR 조정은 신탁계정대 증가에서 기인했다. 영업용순자본을 산출할 때 신탁계정대의 16%가 차감항목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2023년 말 1204억원이었던 코리아신탁의 신탁계정대는 2024년 3분기 말 1953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영업용순자본 수치는 1609억원에서 1186억원으로 26.3% 줄었다.
적자로 인한 자본금 감소 효과는 제한적이다. 2024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손실은 19억원에 그쳤다. 4분기에 대규모 자금조달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계정대와 충당금 증가로 인해 순이익 적자 규모가 급증할 가능성은 낮다.
자기자본 범위 내에서 신탁계정대를 운용하고 있는 점은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코리아신탁의 2024년 3분기 말 자본총계는 2045억원으로 신탁계정대 총액을 4.7% 웃돌고 있다.
한일영 코리아신탁 상무는 "전체 신탁계정대 중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토지신탁 사업장에 투입된 비중은 50% 미만"이라며 "향후 신탁계정대 대손충당금이 급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부연했다.
신탁사 재무건전성을 가늠할 때 NCR과 함께 사용되는 자산부채비율은 388.4%로 나타났다. 금융당국 규제비율 100%를 적용받는 지표다. NCR과 자산부채비율 등 건전성 지표들이 당국의 규제비율을 크게 웃돌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 신용등급 전망(아웃룩)이 조정된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4년 하반기 정기평가를 통해 코리아신탁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낮췄다.
시장지위와 수익성, 자산건전성 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지적한 주요 내용은 △신규수주 감소에 따른 외형 축소 가능성 △대손비용 및 조달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저하 △우발부채 현실화로 인한 자산건전성 저하 △자기자본 규모 과소에 따른 자본관리능력 미흡 등이다.
◇그룹 지원에 이어 P-CBO 발행도 검토, 연내 순이익 흑자전환 '목표'
다만 자본관리능력 측면에서는 그룹의 지원을 이끌어내며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는 중이다. 코리아신탁은 지난 1월 200억원 규모 CP를 발행했다. 매수인은 파인산업으로 코리아신탁이 속한 기업집단 BS그룹의 계열사다.
앞서 코리아신탁은 금융지주계열 신탁사들과 달리 그룹의 지원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자금조달 측면에서 불리하다는 우려를 받았다. 하지만 CP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그룹 계열사의 지원이 제공되면서 이같은 우려는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아신탁은 P-CBO 등을 통한 추가 유동성 확보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신탁사들의 유동성 확보 지원을 위해 지난해 말 P-CBO 발행 대상에 신탁사를 추가한 만큼 이를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금리와 만기 등 발행조건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 상무는 "은행 차입금 한도를 600억원 이상 확보했고 이 가운데 50% 가량을 소진한 상황"이라며 "2025년 중으로 5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추가 확보하는 등 자금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건전성 관리를 위해 필요한 신탁계정대 회수 작업은 투트랙 방식으로 진행되는 중이다. 코리아신탁은 기존 사업부서와 사업관리 전담부서가 함께 책준신탁 사업장을 관리하고 있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매입확약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신탁계정대를 회수할 계획이다.
수익성은 2025년을 기점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아신탁은 지난해 신탁계정대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설정하면서 일시적인 순손익 적자가 발생했지만 올해 바로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업장 관리를 통해 충당금 설정을 최소화하는 한편 신규 사업장 수주 확대도 추진한다.
한 상무는 "2025년 말 기준 책준사업장 수는 10개 이하가 되겠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입증된 사업장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도 진행하는 중"이라며 "올해에는 기수주한 도시정비사업 현장들이 착공에 나서면서 관련 보수가 유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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