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관세전쟁]현실화된 무역 장벽, K푸드 현지 생산 기업 '주목'풀무원, 미국 법인 30년만에 흑자 전환 기대…대상·CJ·농심 역시 생산 거점 갖춰
안준호 기자공개 2025-02-07 14:56:5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공격적 관세 정책이 현실화되며 국내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풀무원, CJ제일제당, SPC, 농심 등 식품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편이다. ‘K-푸드’ 진출을 위해 일찌감치 미국 현지에 생산 거점을 갖춘 덕분이다.◇생산 거점 선제적 준공한 풀무원…미국 법인 성장 '기대'
4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의 추가 관세가 발효됐다. 당초 함께 포함됐던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정책은 한 달간 유예기간이 주어졌다. 정국 정부 역시 이번 행정명령 발효에 맞대응하며 미국산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G)에 1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관세 전쟁의 전선이 당분간 미·중 사이로 좁혀질 전망이다. 다만 상황에 따라 한국 시장 역시 관세 부과 대상에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기에 국내 기업들도 긴장을 놓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에 힘써온 기업들은 관세 장벽이 세워질 경우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만 유통업계 가운데서도 일부 식품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할 전망이다. 그간 수출 물량이 많은 식품업계의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근거해 무관세 혜택을 누렸다. 다만 만두, 두부, 김치 등 K-푸드 수요가 급증하면서 다수 기업들이 이미 미국 현지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뒀다.
풀무원은 미국 시장 진출에 일찌감치 미국 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온 기업으로 꼽힌다. 이미 1991년 미국 법인을 설립한 뒤 공장 설립과 현지 기업 인수 등을 진행해 왔다. 현재는 해외 소비자들의 건강식 수요가 커지며 두부를 중심으로 손익이 개선되는 중이다.
현재 보유 공장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두부공장과 생면공장이 있다. 이외에도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주 아이어에 두부공장, 뉴욕주 타판에 두부공장을 보유 중이다.
풀무원은 지난해 연결 기준 3조2137억원의 매출액을 거뒀다. 전년 대비 7.4% 증가하며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21억원, 당기순이익은 240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이 전년 대비 155% 가량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식품의 경우 유행에 따른 소비자 기호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수요가 높아질 때까지 일정 부분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때문에 K-푸드 카테고리에 속한 식품군의 경우 상대적으로 물류 비용이 낮은 냉동 식품이나 라면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풀무원의 주력 제품인 두부는 냉장 식품에 해당한다. 애초에 시장 진출을 위해선 현지 생산 후 유통이 필수적이다. ‘현지화’에 공을 들인 이유는 비용 탓도 있었던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풀무원 미국 법인은 두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매년 20%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 진출 30년만에 본격적인 흑자 전환에 접어든 단계”라고 설명했다.
◇SPC그룹, 미국 생산 공장 투자 확정…현지화 전략 가세
김치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 중인 대상 역시 현지 공장에서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2022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3000평 규모 공장을 짓고 운영 중이다. 연간 생산량은 2000톤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3년에는 현지 기업인 럭키푸즈를 인수하기도 했다.
'비비고' 브랜드로 K-푸드 신호탄을 쏘아올린 CJ제일제당 역시 2019년 인수한 슈완스 공장을 포함해 미국 현지에 20개의 공장을 보유 중이다. 여기에 더해 오는 2027년을 목표로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에 신규 공장을 세워 생산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라면 업계에서는 농심이 유일하게 미국 현지 공장을 갖추고 있다. 2005년과 2022년 각각 1공장, 2공장을 준공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해외매출액 비중은 약 38% 수준이다. 현지 수요가 높은 만큼 최근에도 제2공장에 고속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했다.
SPC그룹은 현재 텍사스 주에 후보지를 정하고 신규 공장 설립을 진행 중이다. 현재 지방 정부와 투자 계획과 지원금을 조율해 투자를 확정한 상태다. 2027년 준공을 목표이며 투자 규모는 1억6000만달러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 허진수 사장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겸해 투자 규모에 대한 막바지 점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 간 협상의 영역이기 때문에 개별 기업이 대응할 수 있는 여지는 크지 않은 편"이라며 "미리 현지에 생산 거점을 갖춘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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