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생태계 리뷰]우진, 자회사 IPO 덕 영업·재무 '두 토끼' 잡았다①순자산 확충, 유증 수혈로 현금 유동성↑…보수적 차입 기조 금융비용 '통제'
김소라 기자공개 2025-02-11 08:13:59
[편집자주]
국내 원자력발전소(원전) 산업은 지난 몇 년간 급속히 성장해 왔다. 정부의 지원 아래 원전 가동률 상승, 신규 원전 건설 재개 등 주요한 정책적 변화들이 이뤄졌다. 여기에 인공지능과 전기차 등 신산업 발전 속도와 맞물려 전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25년에도 역대 최대 예산을 투입한 수출 지원 정책에 원전을 포함시키는 등 육성 기조를 견지 중이다. 서치&리서치(SR) 본부는 원전 건설 및 유지 관리 작업을 중심으로 산업 내 밸류체인 별 주요 기업 재무 현황과 지배구조 형태를 짚고 핵심 변화를 조명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15시1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자력발전 등에 탑재되는 산업용 계측 기기 생산업체 '우진'이 산업 내 멀티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근래 자회사 기업공개(IPO)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체급 보완 작업을 마쳤다. 동일한 원전 산업 내 서로 다른 사업 영역에 주력하며 경영 안정성을 보강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재무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업황 호전 등 국내 원전 산업이 다시 활기를 띄며 수익성 개선 흐름이 또렷이 나타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레버리지 수치는 크게 내렸다. 기존 차입금을 대부분 털어내고 사실상 무차입에 가까운 보수적 조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우진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영업 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다. 앞서 탈원전 정책 하에 중단됐던 굵직한 건설 프로젝트들이 재개되며 관련한 수혜를 누리고 있다. 수주분 확대에 따라 매출이 늘고 마진이 함께 개선되는 견조한 움직임이 나타난다. 국내 원전 이용률 반등 흐름에 발맞춰 영업에 적극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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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은 원전 산업 밸류체인 내 기기 공급 부문으로 분류된다. 크게 원자로, 증기 발생기 등을 생산·공급하는 두산그룹의 주기기 업체 '두산에너빌리티'와 같은 섹터에 속한다. 마찬가지로 원전 주기기 중 하나인 계측기를 생산하고 있다. 원자로 중성자 및 냉각수 수위·온도 측정 기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수력원자력, 포스코 등에 공급하고 있다.
우진은 유관 분야로 보폭 확장도 꾸준히 타진해 왔다. 단순 기기 공급에 그치는 것이 아닌 원전 유지, 정비 사업체로의 역량을 추가로 갖췄다. 앞서 2013년 신규 설립한 원전 정비 업체 '우진엔텍'을 통해서다. 다방면으로 사업 대응 역량을 넓히며 영업 안정성 강화에 공을 들였다.
최근 우진엔텍을 지렛대 삼아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해 초 진행한 우진엔텍 IPO 작업이 계기가 됐다. 공모 유상증자로 자금을 100억원 이상 신규 확충하며 현금 여력을 키웠다. 발행 신주에 따른 비지배지분 증가로 전체 재무구조도 이전 보다 개선됐다. 당해 3분기 말 우진 연결 비지배지분은 직전년도 말 대비 약 38% 늘어난 395억원으로 집계된다.
결과적으로 투자 성과를 넉넉히 거둔 셈이다. 2013년 우진엔텍 설립 당시 최초 출자 금액과 현재 보유 지분 가치를 단순 비교하면 우진은 8배에 달하는 투자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난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외형 확대 효과를 모두 누린 그림이다. 지분 구조 상 상장 기업을 추가로 확보하며 재무 융통성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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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은 부채를 줄이며 후속 건전성 관리 작업에 착수했다. 금융권 차입분을 최소한의 수준으로 조절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3분기 말 우진 연결 부채비율은 15%대로 집계된다. 자산총액 중 이자 발생 부채 비중을 나타내는 차입금의존도는 동 기간 1%에 채 못 미쳤다. 이처럼 차입 전략을 극히 보수적으로 설정하며 영업 외 비용 지출이 확대되는 것을 제한했다.
실제 자본 효율성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근래 비교적 안정적으로 순익을 확보하며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치가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우진 연결 ROE는 7%대로 추정된다. 금융비용 등을 통제하며 영업 수익성 자체를 제고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우진은 국내 주요 원전에 모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건설 막바지 작업 중인 새울 3, 4호기 등이다. 2023년 건설이 재개된 산한울 3, 4호기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오는 2031년 말까지 장기 과제로 수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3분기 말 동 발주분에서 인식된 수주잔고는 약 5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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