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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코인투자' 발표 임박, 거래소 점유율 판도 바뀔까 기업뱅킹 약한 인터넷은행…시중은행 제휴 거래소 '반격 기회' 잡을까

노윤주 기자공개 2025-02-06 07:50:2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조만간 법인 가상자산 투자 허용 여부를 발표한다. 이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과 제휴 중인 업비트(두나무)와 코인원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기업뱅킹 영업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일각서는 법인계좌 허용과 빗썸의 KB국민은행 제휴 개시 시점이 겹치면서 점유율 지각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업비트, 코인원이 제휴은행 변경, 추가 등 대안을 마련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비트·코인원, 법인계좌 허용 대응책 마련 '깊어지는 고민'

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른 시일 내 법인 가상자산 거래 허용 여부를 발표한다. 한때 하반기 혹은 내년으로 시기가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다. 하지만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가급적 빠르게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직접 이런 의구심들을 불식시켰다.

이 시점에서 업비트와 코인원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 두 곳은 인터넷은행을 제휴사로 두고 있다. 업비트 파트너인 케이뱅크는 법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업력이 길지 않은 만큼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객 기반이 약할 수밖에 없다.

코인원과 제휴 중인 카카오뱅크는 기업의 경우 주주 혹은 관계사만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현재 개인사업자 통장만 지원하는 상황이다. 통상 개인사업자, 중소기업, 대기업 순서로 고객을 늘려가는 수순이다. 이에 카카오뱅크가 일반 기업 대상 수신 서비스를 열기에는 시간이 다소 필요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업비트와 코인원이 이 법인 고객 유치를 위해 시중은행과의 추가 제휴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 연장선에서 업비트가 케이뱅크가 아닌 하나은행과 제휴를 타진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사측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하나은행과의 원화 입출금 계좌 제휴 추진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코인원 측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 은행 제휴 관련해 정해진 입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빗썸발 '지각변동' 가능성 촉각

법인계좌 허용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빗썸은 3월부터 KB국민은행과 실명 입출금 계좌 제휴를 시작한다. 암묵적인 '1사-1은행' 원칙에 따라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파트너를 변경한다. 업계는 이번 제휴사 변경이 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고객 위주로 형성돼 있었다. 법인은 가상자산거래소를 이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비대면 계좌 개설이 쉽고 빠른 케이뱅크를 보유한 업비트에 점유율이 몰렸었다.

하지만 추후 법인 고객 거래가 자유로워진다면 기업 고객을 다수 보유한 시중은행 제휴사들이 유리해진다. 빗썸 또는 신한은행과 제휴한 코빗도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법인 고객은 개인 고객과 달리 투자 규모가 크다. 가상자산 트레이딩을 전문적으로 하는 크립토 투자 법인은 거래 빈도수도 많다. 거래소 시장 점유율은 전체 거래량 기준으로 집계하는 만큼 법인 고객이 점유율을 가르는 척도가 될 수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이미 사례가 있다. 글로벌 점유율 1위인 바이낸스의 거래량 중 상당 부분을 기업 고객이 차지하고 있다. 바이낸스가 2017년 이후 계속해서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배경에도 기업 물량의 영향이 크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법인 고객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면 은행과의 제휴 구도는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라며 "거래소가 각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은행 제휴 전략을 재검토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국이 우선은 정부기관, 학교법인에 먼저 가상자산 거래 길을 터줄 것 같다"라며 "일반 법인은 그 이후 순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연내 허용 순서와 범위, 시기 등을 교통 정리 해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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