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다양성 점검]여성 등기임원 '해외대' 수두룩, 국내 원톱은 '서울대'[성별]⑨이화여대가 연세대·고려대 앞질러
김지효 기자공개 2025-02-10 08:18:01
[편집자주]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기업과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이해관계자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객관적, 효율적,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는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기업 이사회는 다양성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을까. theBoard는 국내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사를 대상으로 성별, 연령, 국적 등의 측면에서 이사회 다양성 실태를 파악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08시18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시 상장사 전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등기임원의 최종 학력을 분석한 결과 25% 가량이 해외대 출신으로 나타났다. 하버드, UC 버클리 등 미국 소재 대학 출신이 많았다. 이른바 'SKY' 대학 출신을 모두 더해도 해외대 출신을 넘어서지 못했다.국내 대학 중에서는 서울대가 압도적이었다. 여성 등기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만큼 여자대학교 출신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이화여대 출신 여성 등기임원이 연세대·고려대 출신보다 많았다.
◇'해외대 박사' 압도적, 서울대 출신 교수도 다수
theBoard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코스피 및 코스닥 등 증시에 상장된 기업 2589개를 대상으로 여성 등기임원을 분석했다. 당시 코스피 상장사는 845개, 코스닥 상장사는 1744곳이었다. 기본 데이터는 전자공시시스템에 각 기업이 올린 주요 경력을 활용해 부족한 부분은 추가 취재를 통해 보완했다.
다만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여성 등기임원들의 학력사항을 공시에 기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여성 등기임원 중 사내이사 비중이 70% 정도로 높은데 이들의 학력이 공시되지 않은 사례가 대다수였다. 외국인 등기임원도 학력을 공개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는데 추가 파악 또한 쉽지 않았다. 이에 등기임원으로 선임된 여성 이사 814명(중복 인원 제외)의 학력 및 학위 정보 파악 어려운 인원 제외하고 621명의 최종 학력 및 학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해외대 출신이 206명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그 중 박사 학위 소지자가 83명에 달했다. 개별 대학으로 보면 미국 하버드 대학교 출신이 14명으로 가장 많았다. UC 버클리 출신도 9명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시카고 대학교, 코넬 대학교 출신 등 미국 대학교 출신들이 많았다.
국내 대학 중에서는 단연 서울대 비중이 가장 높았다. 서울대 출신은 76명으로 전체의 9% 수준이다. 이 중 사외이사는 52명으로 68% 가량을 차지했다. 52명 중 교수가 26명으로, 서울대 출신의 여성 교수들이 상장사 등기임원을 많이 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른 살에 카카오 이사회에 합류하며 국내 ‘최연소 사외이사’ 타이틀을 보유하게 된 박새롬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 산업공학과 조교수가 서울대 출신이다. 그는 서울대 공과대학에서 산업공학 학사, 같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05/20250205220642488.png)
◇이화여대 강세, 'SKY' 꼴찌는 고려대
여자대학교 출신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이화여대 출신 여성 등기임원은 56명(7%)으로 서울대 뒤를 이었다. 이화여대 출신의 경우 사내이사가 34명으로 비중이 더 높았다. 이화여대 출신 현직 사내이사로는 LG생활건강의 이정애 대표이사 사장 등이 있다. 이 대표는 LG그룹의 여성 최초 최고경영자(CEO)이자 첫 공개 출신 여성 사장이다. 그는 이화여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화여대 출신 사외이사의 경우에는 전직 관료, 회계사, 변호사, 시민단체 종사자 등 직업군이 다양했다. 다른 여대 출신 등기임원들도 있었다. 숙명여대 출신은 8명, 성신여대, 서울여대 출신은 각각 3명 등으로 집계됐다.
연세대 출신 여성 등기임원은 53명으로 이화여대에 조금 미치지 못했다. 연세대 출신으로는 권선주 세계여성이사협회(WCD) 회장이 있다. 그는 연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기업은행에서 은행장까지 올랐으며 2020년부터는 KB금융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WCD 한국지부 회장도 맡아 여성 이사 확대 및 전문성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른바 ‘SKY’ 대학 가운데서는 고려대가 가장 밀렸다. 고려대 출신은 35명으로 연세대에 비해 20명 가까이 적었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윤재원 홍익대 교수가 고려대 출신이다. 윤 교수는 고려대 경영대학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뒤를 이어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출신의 여성 등기임원이 많았다. 한양대 출신은 16명, 중앙대와 경희대는 각각 13명, 서강대는 11명, 성균관대는 10명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카이스트, 홍익대, 경북대, 동국대 출신도 5명 이상이었다.
고등학교가 최종 학력인 여성 등기임원도 5명 있었다. 한전KPS 사외이사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내이사나 기타비상무이사였다. 한전KPS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박정숙 탄소중립실현본부 이사장은 여수 중앙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한전KPS는 지난해 10월 말 열린 임시주총을 통해 박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회사 측은 다년간 환경운동 경험과 ESG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친환경사업 및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고 지역 사회의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는 역할을 맡아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녹십자웰빙의 미용확장, 이니바이오로 상용화 톡신 확보
- [코스닥 CB 만기도래]삼영이엔씨, 발행 철회에 오너가 내홍까지 '겹악재'
- [i-point]그리드위즈, VPP솔루션 공개 "시장 본격 확대"
- [i-point]한중엔시에스, 글로벌 ESS 수요 급증에 전년 대비 매출 46% 성장
- [IR Briefing]심플랫폼, 확답 피한 ‘추정손익’ 산정 배경
- [배당정책 리뷰]신세계푸드, 7년만 배당 증액…주가 반응 '미지근'
- [한화 아워홈 인수 추진]'매각 임박' 아워홈, 인수 후 이사회 어떻게 변하나
- [IR Briefing]노을, 기술특례 첫 밸류업 비전 제시 '글로벌 헬스케어 포부'
- [계열사 정리 나선 쌍방울 그룹]광림, 지배구조 정리 노력에도 시장 퇴출 '위기'
- [더즌 road to IPO]이중화 기술 독보적, 쿠콘·웹케시보다 높은 몸값 '자신'
김지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interview]거버넌스 개선 출발점은 공시, 당근책 필요
- [이사회 다양성 점검]여성 등기임원 '해외대' 수두룩, 국내 원톱은 '서울대'
- [이사회 다양성 점검]여성 사외이사 '교수'가 대세, 기업인·변호사도 다수
- [이사회 다양성 점검]상장사 여성 등기임원 최연소 '25세', 20대는 전원 '오너가'
- [이슈 & 보드]'19명' 된 고려아연 이사회, 신임 사외이사 면면은
- '완전무결' 이사회
- [이사회 다양성 점검]여성 등기임원 최고령은 1934년생 '90세'
- [이사회 다양성 점검]코스닥 '오락·문화' 업종, 여성 등기임원 비중 '톱'
- [이사회 다양성 점검]코스피 여성 등기임원 최다 업종, 화학·금융
- [이사회 다양성 점검]30대 그룹 여성 등기임원 보니…SK '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