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다양성 점검]30대 그룹 여성 등기임원 보니…SK '발군'[성별]③삼성·현대차·LG 뒤이어, 카카오 '약진' 눈길
김지효 기자공개 2025-01-22 08:18:05
[편집자주]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기업과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이해관계자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객관적, 효율적,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는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기업 이사회는 다양성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을까. theBoard는 국내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사를 대상으로 성별, 연령, 국적 등의 측면에서 이사회 다양성 실태를 파악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15시58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30대 그룹(대기업집단) 가운데 여성 등기임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SK그룹이었다. 그 뒤를 삼성, 현대자동차, LG가 뒤따랐다. 삼성과 SK가 자리가 바뀌긴 했지만 상위권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집단 순위(삼성·SK·현대자동차·LG 순)와 큰 차이가 없었다.대기업집단 15위 수준인 카카오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카카오는 포스코, 롯데 등을 제치고 5번째로 여성 등기임원이 많은 대기업 집단으로 집계됐다.
◇SK그룹 여성 등기임원 18명으로 최다, 삼성 16명 현대차·LG 15명
theBoard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코스피 및 코스닥 등 증시에 상장된 기업 2589개를 대상으로 이사들의 성별을 분석했다. 당시 코스피 상장사는 845개, 코스닥 상장사는 1744곳이었다. 30대 그룹 가운데 국내 상장기업이 없는 부영과 쿠팡은 해당되는 곳이 없었다. 지난해 3분기 말 이후 대한항공과 합병이 최종 완료된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한진그룹으로 포함해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30대 그룹 계열사는 총 117개, 선임된 여성 등기임원은 155명으로 집계됐다. 30대 그룹 가운데 여성 등기임원을 가장 많이 선임한 곳은 SK그룹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의 경우 총 11개 계열사에서 18명의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했다.
이 중에서도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SK이노베이션이 여성 등기임원 수가 각 3명으로 가장 많았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여성 등기임원 3명이 모두 사외이사였다. SK아이이테코놀로지는 류진숙 SK이노베이션 경영전략실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다른 2명은 사외이사다.
삼성은 12개의 계열사에서 여성 등기임원 총 16명이 등재돼 있다.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계열사 수는 SK보다 더 많았지만 숫자에서 다소 밀렸다. 삼성의 경우 최대 2명을 선임한 곳이 4곳으로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화재 등이다. 이들 계열사 4곳을 모두 사외이사로만 여성 등기임원을 두고 있다.
세 번째로 여성 등기임원이 많은 기업집단은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이다. 삼성과 숫자로는 1명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총 10개의 계열사가 15명의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했다. 기아가 여성 등기임원 3명으로 가장 많았다. 기아의 여성 등기임원은 모두 사외이사였다. 현대자동차도 사외이사 2명을 여성으로 선임했다. 광고대행사 이노션과 현대제철 역시 여성 등기임원을 2명씩 두고 있었다. 이노션의 경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누나인 정성이 고문이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LG는 9개의 계열사에서 15명의 여성 등기임원이 등재된 것으로 파악됐다. 2명의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하고 있는 곳은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LG화학 △HS애드 등 6곳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LG생활건강과 LG유플러스, HS애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외이사로 여성을 선임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이정애 대표이사가, LG유플러스는 여명희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가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HS애드는 박애리 대표이사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돼있다.
◇카카오 약진, 한화·롯데도 여성 등기임원 10명 이상
카카오는 다섯 번째로 여성 등기임원이 많았다. 대기업 집단 순위로는 15위로 중간 수준이지만 여성 등기임원 집계에서는 상위권에 올랐다. 카카오는 8개의 계열사가 14명의 여성 등기임원을 두고 있다. 카카오 그룹의 최상위 지배기업 카카오의 여성 등기임원은 4명으로 크래프톤과 함께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여성 등기임원이 가장 많은 기업이다. 이 밖에도 △카카오게임즈 △ SM엔터테인먼트 △SM 라이프 디자인 등이 각각 2명의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와 롯데도 10명 이상의 여성 등기임원을 두고 있다. 한화그룹의 경우 11개의 계열사에서 12명의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했다. 2명을 선임한 계열사는 한화투자증권이 유일했다. 롯데그룹은 9곳에서 11명이 등재돼있다. 각 2명의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롯데쇼핑과 롯데정밀화학이 롯데 계열사 중에서는 여성 등기임원이 가장 많았다.
SK, 삼성, 현대자동차, LG, 카카오, 한화, 롯데 등 7개 그룹집단을 제외하고 나머지 13개 그룹집단은 여성 등기임원이 모두 한자리수에 머물렀다. 재계순위 5위인 포스코와 9위인 GS의 경우 계열사의 여성 등기임원이 각각 3명에 불과했다. 각각 3곳의 계열사가 1명씩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것으로 집계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현대엔지니어링 빅배스]1조대 손실 인식, '인니·사우디' 해외 플랜트 부실 여파
- [i-point]브이티 리들샷, 중국 NMPA 위생허가 취득
- [i-point](여자)아이들 민니, 첫 미니앨범 글로벌 인기 증명
- [Red & Blue]큐렉소, 의료로봇 성장궤도 진입 '청신호'
- [기술특례 새내기주 진단]외연 확장 나선 오픈놀, 실적 본궤도 진입 '언제쯤'
- [i-point]조광ILI·대유 "상장폐지 조치 법적 대응 나설 것"
- [한화 김동선의 홀로서기]미래 먹거리 F&B, 남은 퍼즐 조각 '식자재 유통'
- [삼양그룹 100년의 유산]화섬사업서 모색한 기회 '패키징'…친환경 사업 확장
- [i-point]율호, AI 전문 사외이사 영입
- [i-point]'큐브엔터 계열' 네스트리, 블록체인 커뮤니티 공개
김지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사회 다양성 점검]30대 그룹 여성 등기임원 보니…SK '발군'
- [이사회 다양성 점검]여성 등기임원 최다 코스피 상장사 '카카오·크래프톤'
- [이사회 다양성 점검]상장사 이사회 보니 6.7%만 여성…절반은 '사외이사'
- [Board Change]'개선기간 부여' 카프로 이사회 재정비, 사외이사 비중 과반
- [theBoard League Table]PE 투자기업 한샘 136위 ‘선방’ vs 남양유업 388위 '부진'
- [theBoard League Table]'다사다난' 하이브, 이사회 평가는 엔터사 ‘최고점'
- [theBoard League Table]강원랜드 29위 안착, '상장 공기업 톱'
- [theBoard League Table]HMM, 재계순위는 20위 이사회 평가는 210위
- [Board change]AK홀딩스, 사외이사 '여성·법조' 바통 이어간다
- [상장 VC 이사회 분석]에이티넘인베, '36년차 에이티넘맨' 신기천 대표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