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유증&디테일]급한 불 끈 알체라, 흑자전환 '절실'145억 현금 확보, 2026년까지 운영자금 활용

이종현 기자공개 2025-02-07 16:01:54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5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기반 영상인식 솔루션 기업 알체라의 유상증자 진행 결과가 나왔다. 청약 완판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당장의 급한 불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 다만 흑자전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비슷한 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알체라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1주당 1040원에 총 150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청약률은 93.18%로 완판에는 실패했다. 조달금액도 156억원에서 145억원으로 줄었다. 이번에 발행되는 신주는 오는 19일 상장된다.

이번 유상증자가 처음 발표된 것은 지난해 11월 14일이다. 1주당 1030원으로 154억원을 조달하는 것이 목표였다. 유상증자 과정에서 발행가액이 소폭 올랐다.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청약을 진행했고 이날 주금 납입을 마쳤다.

완판 실패에도 알체라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창업주인 황영규 대표가 사재를 털 정도로 위험했던 재무 구조가 안정화됐기 때문이다. 3분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던 것을 고려하면 괄목상대했다.

물론 모든 어려움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알체라가 완전한 위기 극복을 선언하기 위해서는 연간 흑자 달성이 절실하다. 이익을 내지 못하면 추가조달이 불가피할 수 있다.

알체라의 마케팅 책임자인 나광철 이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불확실성을 많이 해소하게 됐다"며 "지난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조금씩 상황을 개선시켰는데, 올해는 흑자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체라의 변화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의 사용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알체라는 조달자금의 약 75%는 인건비에, 25%는 사무실과 서버 임대 등에 활용한다.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안면인식 사업관리를 위한 인건비다. 알체라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19억원을 사업관리 직원들 인건비에, 11억원을 연구개발(R&D) 인력 인건비에 투입할 예정이다.

알체라는 2023년 기준 전체 직원 200명 중 152명이 R&D 인력일 정도로 기술 개발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개발한 기술이 판매로 이어지진 못하면서 경영난에 빠졌고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직원은 166명으로 줄었는데 R&D 인력은 110명이 됐다. R&D 인력이 42명 감소할 때 사무직군 인력은 오히려 8명 늘었다.


알체라의 체질개선은 지난해 4분기부터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황영규 알체라 대표에 따르면 알체라는 지난해 4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고질적인 문제점이던 영업적자를 해소한 것으로, 올해 실적 반등이 기대되는 배경이다.

다만 4분기 흑자일뿐 연간 흑자가 아니기에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다. 알체라의 핵심 수익원은 금융 AI 안면인식 솔루션 구축과 공공 AI 학습 데이터 구축 사업이다. 이중 공공사업의 경우 대부분의 이익이 4분기에 집중된다. 금융사업 역시 4분기 편중이 큰 편이다. 원래부터 4분기에 이익이 쏠리기 쉬운 구조라는 의미다. 실제 알체라는 지난해 1~3분기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적자는 119억원이다.

긍정적인 부분은 솔루션 매출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알체라는 안면인식 솔루션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지만 2023년까지 제품 판매 매출은 신통치 않았다. 매출의 70% 이상이 AI 학습 데이터 사업에서 발생했고 안면인식 솔루션 사업의 비중은 20%에 못 미쳤다. 하지만 지난해는 3분기까지 안면인식 솔루션 매출이 54.5%로 볼륨을 키웠다. 수주잔고도 2023년 12월 102억원에서 2024년 9월 141억원으로 늘었다.

모바일 신분증 확산도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실물 신분증과 동등한 효력을 발휘하는 모바일 신분증을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 공무원증, 운전면허증이 이미 실사용되고 있고 주민등록증도 일부 지역에서 시범 발급되고 있다.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금융기관인데, 금융권의 비대면 신원확인에 쓰이는 것이 알체라의 솔루션이다.

나 이사는 "모바일 주민등록증에 대응하는 솔루션은 이미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고객과의 계약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클라우드 기반 사업 모델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사업 모델을 구축형 사업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바꾸려는 노력도 진행 중이다. 안정적으로 수익이 발생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