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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던스 달성률 분석]KAI, 수주 목표 재정립...완제기 수출 '중동으로'작년 오차율 -17%…4분기 수주 '회복' 완제기 수출, 연간 목표 달성 핵심 '키'

김동현 기자공개 2025-02-12 07:33:0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0일 15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수주 목표치 달성에 성공하지 못한 한국항공우주(KAI)가 올해 가이던스를 대폭 끌어올렸다. 수주 부진의 원인인 완제기 수출 사업의 목표치를 지난해 가이던스(3조368억원) 대비 17%, 실제 수주액(1781억원) 대비 20배 이상으로 각각 끌어올렸다. 최근 유럽을 이을 새로운 방산 수출 판로로 꼽히는 중동도 주요 지역으로 포함했다.

KAI의 지난해 수주액은 총 4조9022억원으로 목표한 수주 가이던스(5조9147억원)와 17%의 차이를 보였다. 사업별로 따져보면 국내사업과 기체부품 부문에서 수주 목표치 대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지난해에만 각각 2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 물량을 쌓았다. 해당 사업의 수주 가이던스는 각각 1조7704억원과 1조1075억원이었다.

그럼에도 전체 수주액이 목표치와 비교할 때 -17%의 오차율을 기록한 배경에는 완제기 수출 수주의 부진이 있다. KAI는 애초 지난해 가이던스의 절반 이상인 3조368억원을 완제기 수출 수주로 채웠다. 전년도 폴란드 납품을 시작한 경공격기 FA-50을 비롯해 회전익 KUH 등 주력 기종의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완제기 수출 수주 물량이 예상과 달리 큰 규모의 금액을 쌓지 못하며 전체 수주 가이던스에도 영향을 미쳤다. 완제기 수출 수주 물량은 지난해 1분기 64억원, 2분기 50억원, 3분기 2억원 등에 그쳤다가 4분기에 1662억원의 금액이 한번에 쌓였다. 작년 말 이라크정부와 계약을 맺은 KUH 수출(1358억원)이 물량에 들어가며 단번에 분기 수주액을 회복했다. 연말 수주 물량으로 지난해 1800억원대 수준의 완제기 수출 물량을 추가했다.

시장에선 KAI가 지난해 이연 물량을 올해 완제기 수출 수주 목표치에 포함하며 공격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한 것으로 분석한다. KAI가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필리핀(FA-50), 페루(FA-50·KF-21) 등 지난해 완수하지 못한 수주 계약을 올해 완료하면 가이던스 달성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KAI가 시장에 제시한 올해 수주 가이던스는 지난해 달성치보다 70% 이상 많은 8조4590억원이다. 이중 국내사업 수주로 3조5748억원, 완제기 수출 수주로 3조5621억원을 채우겠다는 목표다. 가이던스대로 사업 물량을 확보하면 전년도 실제 수주 실적 대비 국내사업은 67.1%, 완제기 수출은 1900.1% 각각 증가한 신규 수주액을 기록한다.

지난해 이연 물량 외에 새로운 기대주로 꼽히는 곳이 중동이다. KAI는 지난해 말 중동 지역인 이라크와의 KUH 계약으로 1300억원대의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KAI의 이라크 수출은 2013년 T-50IQ 이후 약 10년 만으로 국산 헬기의 첫 해외 진출이라는 의미도 있다.

새롭게 판로를 확보하면 부품, 정비, 체계 업그레이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뿐 아니라 인근 국가로도 수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이번 이라크 수출을 발판 삼아 중동 지역 마케팅 활동을 지속 강화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다음 수출 지역으로 거론된다.

완제기 수출 사업의 올해 목표 매출도 지난해 실제 매출 대비 2배 이상으로 키웠다. 완제기 수출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전체 연결 매출(3조6337억원)의 18%에 해당하는 6404억원이었다. FA-50 폴란드 납품으로 급성장한 2023년 매출(1조470억원) 대비 39% 줄었다.

회사 측은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의 FA-50 생산·납품으로 다시 한번 매출 성장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올해 완제기 수출 매출 가이던스로는 지난해 매출 대비 2배 이상인 1조3787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전체 사업 매출 가이던스(별도 기준 4조870억원)의 3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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