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기초체력 분석]스마일게이트, 압도적 수익성 비결 '중국 로열티'모바일게임 수수료도 적어, 이익의 퀄리티 강점 주목
황선중 기자공개 2025-02-12 13:05:22
[편집자주]
국내 게임업체들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버텨내고 있다. 개발에 쏟아붓는 투자비용 대비 수익창출력이 악화되면서 경영난을 겪는 곳들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히트작 개발에 몰두하는 동안 자금은 더 고갈될 가능성이 크다. 더벨은 수익성·성장성·안정성을 중심으로 각 게임사들의 재무상태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07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일게이트는 게임사로서 높은 수익성을 달성하기 위한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는 게임사다. 하나는 중국 시장에서 별다른 비용을 수반하지 않는 로열티 매출을 일으킨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수수료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PC게임을 매출 기반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중국에서 로열티 벌어오는 <크로스파이어>
스마일게이트는 10년 이상 영업이익률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게임사다. 2023년 매출은 1조3813억원 영업이익은 4904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로 환산하면 35.5%였다. 연매출 1조원 이상인 국내 게임사 중 영업이익률이 30%를 상회하는 곳은 스마일게이트와 크래프톤 두 곳뿐이다.
높은 영업이익률의 배경에는 중국이 있다. 스마일게이트 대표작인 총싸움게임 <크로스파이어>는 고향인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한 비운의 작품이지만 중국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2008년 출시 이후 '국민게임'으로 불릴 정도로 크게 흥행했다. 이 게임의 프로게이머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까지 나왔을 정도다.

중국 시장의 특징은 깐깐한 규제로 현지 게임사(퍼블리셔)와 반드시 협업해야 한다는 점이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 중국 진출을 위해 텐센트와 손을 잡았다. 텐센트가 중국에서 <크로스파이어>를 서비스하며 매출을 창출한 뒤 게임을 만든 스마일게이트에 로열티 명목으로 매출 일부를 분배하는 구조다.
통상 텐센트 같은 퍼블리셔는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인건비 같은 고정비는 물론이고 각종 변동비에 시달린다. 게임 매출이 발생하면 로열티부터 홍보마케팅비, 서버유지비, 고객서비스비와 같은 변동비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게임 매출이 커지면 커질수록 영업비용도 함께 불어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스마일게이트 같은 개발사는 변동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게임을 유지·보수하는 개발자에게 지급하는 인건비 외에는 별다른 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매출에서 인건비를 제외한 나머지를 이익으로 남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매출이 커질수록 수익성이 급속도로 개선되는 일종의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수수료 부담 적은 PC게임 <로스트아크>
또 하나의 요인은 모바일게임 비중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크로스파이어>와 함께 스마일게이트 매출을 지탱하는 게임은 <로스트아크>다. 이 게임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흥행을 이뤄낸 PC게임이다. 최고 동시접속자수는 132만명이다. 출시 7년차지만 여전히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서 최고 인기작으로 통한다.
일반적으로 PC게임은 모바일게임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모바일게임은 매출이 발생하면 앱마켓을 운영하는 양대 플랫폼(구글플레이스토어·애플앱스토어)에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로스트아크> 같은 PC게임은 양대 앱마켓 플랫폼이 아닌 게임사가 자체적인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로스트아크> 국내 서비스는 스마일게이트 자체 플랫폼인 '스토브'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에서 매출이 발생하면 매출 일부를 스토브에 수수료로 납부한다. 하지만 스토브는 스마일게이트가 운영하는 플랫폼인 만큼 연결 실적상 스토브에 납부한 수수료비가 영업비용에 반영되지 않는다.

해외 서비스는 글로벌 플랫폼 '스팀'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PC게임을 운영하는 게임사가 스팀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통상 매출의 20~30% 수준으로 전해진다. 스팀은 게임 인기에 따라 다른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앱마켓 플랫폼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연한 수수료 정책을 구사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스마일게이트는 압도적인 수익성을 기반으로 높은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30.2%였다. 현금성자산 보유고는 2706억원인 반면 총차입금은 650억원이었다. 탄탄한 재무적 기초체력은 스마일게이트가 다채로운 신작에 도전하게 하는 원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황선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게임사 인건비 리포트]'효율 치중' 더블유게임즈, 미래 성장 '안갯속'
- 스마일게이트, 순이익 반토막에도 '실속은 2배'
- 넥슨 '카잔' 흥행 비결은 '보스전·최적화·소통'
- [게임사 인건비 리포트]넥슨게임즈, 대형 게임사 '그릇' 갖췄다
- '운영자금 확보' NEW, 케이큐브에서 투자 유치
- 탑코미디어 "K-컬처 세제혜택 정책 수혜 기대"
- 상장 문턱서 좌절한 원유니버스, 넥써쓰가 일으키나
- 카카오엔터 매각 배경에 '진퇴양난' 수익성
- 미래 불안한 JYP엔터, '군살빼기' 속도
- [게임사 인건비 리포트]'많이 말고 제대로' 소수정예로 승부하는 시프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