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VC 로드맵]윤상경 대표 "에트리홀딩스, 프리IPO 펀드 준비"3년내 IPO 추진 포트폴리오 20개 이상…AI·소부장 딥테크 팔로우온 확대
이영아 기자공개 2025-02-14 08:44:34
[편집자주]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벤처캐피탈(VC) 업계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여기에 미국의 정권교체를 비롯해 국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때보다 큰 상황이다. '혹한'을 견뎌 온 VC업계에는 큰 긴장감이 감돈다. 더벨은 이런 상황 속에서 주요 VC 수장들이 가진 목표와 비전을 조명하고 하우스별 펀딩과 투자, 회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08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트리홀딩스는 기술 사업화 전문 투자사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첨단 기술을 민간에 출자(이전)하며 딥테크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한다. 이후 고유계정(PI)과 조합계정을 활용해 투자하며 밸류업을 돕는다. 이렇게 발굴한 딥테크 포트폴리오는 134개에 이른다.2010년 설립 이후 줄곧 액셀러레이터(AC)로 활동해 왔지만 지난해 벤처캐피탈(VC)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투자 보폭을 키우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3년 이내 기업공개(IPO)가 가시화된 포트폴리오는 20곳 이상으로, 하우스는 이들의 팔로우온(후속투자)에 주력할 계획이다.
윤상경 대표(사진)는 최근 더벨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에트리홀딩스는 딥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한 초기투자와 포트폴리오 성장지원에 집중해왔다"라면서 "IPO 추진 포트폴리오 대상으로 후속투자 및 프리IPO(상장전지분투자)를 위한 펀드 결성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에트리홀딩스는 대전에 본사를 두고 있다.
◇22개 포트폴리오 914억 후속투자 유치 성과
에트리홀딩스는 ETRI가 100% 출자해 설립한 기술 사업화 전문투자회사이다. 공공기술을 활용해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ETRI 소속 연구원들이 수년간 개발한 기술을 창업기업에 이전해 연구개발(R&D) 기회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방식이다.

윤 대표는 "주요 회수시장인 코스닥 침체와 벤처투자 위축으로 금융기관과 일반법인의 출자가 줄어들었고 투자 포트폴리오 감액 건수와 규모가 늘어나 중소형 투자기관 실적이 저조해졌다"며 "전반적인 투자시장 위축은 스타트업 생태계의 양극화를 심화시켰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딥테크 섹터는 날이갈수록 모험자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딥테크는 에트리홀딩스가 강점을 지닌 분야다. 윤 대표는 "지난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및 항공우주 등의 딥테크 기업 중심으로 투자가 두드러진 반면 바이오 및 플랫폼 투자는 저조했다"고 말했다.
에트리홀딩스는 총 134개 딥테크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 3년간 AI 투자 비중이 많이 늘어났다. 총 68건의 AI 스타트업 투자가 이뤄졌다. 이중 소재·부품·장비 섹터 26건, 바이오·헬스케어 7건, 플랫폼·핀테크 35건에 이른다. 모두 AI가 적용된 기업이다.
윤 대표는 "적극적인 투자 및 성장 지원을 바탕으로 지난해 22개 포트폴리오가 총 914억원 후속투자를 받는 성과가 있었다"면서 "올해도 AI 기술 기반 기업을 포함해 양자기술, 미래모빌리티 및 로봇, 우주항공 등의 딥테크 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트리홀딩스의 지원을 받은 기업은 밸류업 측면에서 괄목한 성과를 내고 있다. 치과보철 관련 헬스케어 스타트업 '큐라움'이 대표적 사례이다. 에트리홀딩스는 기업가치 5억원에 시드투자를 집행한 뒤 성장을 지원했다. 팁스(TIPS), 스케일업팁스를 비롯한 프로그램도 적극 활용했다. 그 결과 큐라움은 270억원 누적투자를 유치, 기업가치는 750억원까지 치솟았다.
에트리홀딩스는 '혁신투자포럼'을 운영하며 포트폴리오의 후속투자 유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혁신투자포럼은 에트리홀딩스가 지난 2022년부터 운영해온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기업설명회(IR) 기회 제공, VC 네크워킹, 기술 사업화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윤 대표는 "오는 19일 '2025 혁신투자포럼'을 대전광역시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에서 진행할 예정"이라며 "혁신투자포럼은 공공기술의 사업화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기업에 기술과 전문가, 그리고 자본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운용자산 확대 총력, 모태펀드 출자 적극 도전

현재 에트리홀딩스는 본계정 200억원, 조합계정 200억원의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운용 중인 투자조합은 △창업초기펀드(100억원) △에트리홀딩스-신한유니콘투자조합(100억원) 등이다. 중장기적으로 운용자산(AUM)을 3000억원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글로벌 펀드도 계획하고 있다. 윤 대표는 "스타트업 최대 화두는 글로벌 진출"이라며 "해외 진출 잠재력이 큰 포트폴리오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를 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성을 보유한 외부 투자기관과 협업하며 공동으로 결성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IPO를 앞둔 포트폴리오를 지원하는 펀드도 결성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에트리홀딩스의 투자포트폴리오 134개 중에서 총 20개 이상의 기업이 3년내 IPO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후속투자 및 프리IPO를 위한 펀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당장 성과가 기대되는 주요 포트폴리오는 전력반도체 생산기업 '아이큐랩'이다. 윤 대표는 "가전에서 전기차 분야까지 다양한 산업영역에서의 수요를 기반으로 누적 410억원 이상 투자유치에 성공했다"면서 "2500억원 이상 기업가치로 코스닥 입성이 기대된다"고 했다.
산업용 동영상 엑스레이 디렉터 제조 기업 '듀오픽스레이'도 기대 포트폴리오로 꼽았다. 윤 대표는 "세계 최초의 3세대 동영상 및 엑스레이 영상센서 디렉터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1500억원 이상 기업가치로 코스닥 상장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 기술사업화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에트리홀딩스의 노력은 올해도 이어진다.
윤 대표는 "기술사업화 활용 확장 및 고도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투자모델을 기획하고 추진해왔다"면서 "국가적인 R&D 기술을 바탕으로 선순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글로벌 딥테크 혁신 벤처투자 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베스트
-
- 'PLUS 강세' 한화운용, 선택과 집중 통했다
- [WM 풍향계]하나증권, 'PB' 두 배로 늘린다
- 브이아이운용, '일본반도체 목표전환형' 또 내놓는다
- [급성장 커버드콜 ETF]'PLUS' 리브랜딩 한화자산운용, 존재감은 미미
- '목표전환형 강자' 브이아이운용, 국채분할매수 전략 먹혔다
- AUM 2배 키운 슬기운용, 운용 보수 '껑충'
- 한국증권, '칼라일 CLO' 5차 펀드까지 완판
- 금리 인하 지연…운용업계 '미국 하이일드채' 주목
-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 연분배율 상위권
- 'BNH인베 35억 투자' 아드바크…주가 향방 주목
이영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올해 신규 VC 등록 4곳…절반 '듀얼 라이선스'
- [VC 투자기업]로앤컴퍼니, 'AI 법률사건분석' 연내 론칭 박차
- [Red & Blue]'퓨리오사AI 수혜' 나우IB, '주주환원' 효과도 볼까
- 모태 전북강원펀드, 브리즈인베만 1차 탈락 '아쉬움'
- [VC 투자기업]클라이원트, 싱가포르 창이공항 RFP 실증완료
- 임플란트 제조 '덴티플', R&D 총력…팁스 선정 성과
- [2025 VC 로드맵]"비엠벤처스, 섹터 전문성 중요…이차전지·드론 관심"
- 넥서스AI, 'AI 사건진단' 첫 론칭…"50만 DB 강점"
- [2025 VC 로드맵]"스톤브릿지벤처, 선구안 갖춘 '최고 VC' 될 것"
- [2025 VC 로드맵]윤상경 대표 "에트리홀딩스, 프리IPO 펀드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