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08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국내 대형 벤처캐피탈(VC) DSC인베스트먼트의 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이 거론된 영향인데요. 엑시트를 통해 실적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모습입니다.

DSC인베스트먼트의 주가는 12일 전 거래일 대비 29.97% 오른 3730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장이 열리자마자 상한가를 기록한 후 내려오지 않았는데요. 앞으로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주가가 급증한 이유는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이 하우스의 주요 투자 기업인 퓨리오사AI 인수를 검토한다는 외신 보도 때문으로 보입니다. 포브스는 메타가 자체 인공지능(AI) 칩 개발을 위해 퓨리오사AI 인수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퓨리오사AI에 초기 투자해 지속적으로 팔로우온 투자를 이어왔는데요. 실제 시드, 시리즈A, 시리즈B, 시리즈C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체적인 지분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약 10% 이상으로 2대 주주 지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만약 메타가 퓨리오사AI를 인수하게 될 경우 DSC인베스트먼트도 엑시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때 투자 멀티플이 100배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는데요.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한만큼 하우스 내부적으로도 기대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Industry & Event

VC의 주가가 투자 포트폴리오 영향으로 급등하는 사례는 빈번합니다.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전자책 기업 리디에 투자한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상한가를 기록했죠. 또 아주IB투자 등이 미국 우주발사체 기업 스페이스X에 투자했다는 소식이 퍼지며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이번에도 DSC인베스트먼트와 함께 TS인베스트먼트가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나우IB도 상한가에 근접하게 주가가 올랐고 컴퍼니케이파트너스도 전 거래일 대비 주가가 13%가량 상승했죠. 이외에 다른 상장 VC도 오름세를 보여 이번 소식이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DSC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앞으로도 이같은 주가 급등 사례가 종종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퓨리오사AI 외에도 유망 포트폴리오가 다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노크라시스, 고피사, 파인트리테라퓨틱스, 캐치테이블, 진에딧, 망고부스트 등이 있습니다. 추가로 몰로코와 로킷헬스케어 등의 엑시트가 올해 기대됩니다.

◇Market View

DSC인베스트먼트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는 2022년이 가장 최근인데요. 당시 NH투자증권에서 하우스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을 했습니다. 특히 과거 플랫폼 기업 투자에 집중했지만 AI와 로봇 등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습니다. 퓨리오사AI로 주목을 받는 것을 보면 당시 분석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추가로 NH투자증권은 당시 DSC인베스트먼트가 자회사인 액셀러레이터(AC) 슈미트와 협업이 활발하다는 점에도 주목했습니다. 퓨리오사AI의 경우 슈미트가 발굴한 기업은 아니지만 초기부터 꾸준하게 팔로우온 투자를 지속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다수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에서도 DSC인베스트먼트는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지난해 말 국민연금공단, 과학기술인공제회 등 주요 출자자를 확보해 올해 2500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 결성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수년간 관리보수 유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실적도 탄탄할 것으로 보입니다.

◇Keyman & Comments

DSC인베스트먼트는 경영지원본부에서 공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번 퓨리오사AI 소식으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고 하는데요. 다만 하우스 측에서도 미리 알고 있던 내용이 아니라 할 수 있는 답변은 제한적이라고 했습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박정운 전무(사진)에게 취재를 통해 알게 된 번호로 연락을 해봤습니다. 그는 "메타의 퓨리오사AI 인수 검토는 당사에서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며 "다른 투자사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퓨리오사AI는 올해 회사 차원에서 기대하고 있었던 포트폴리오가 맞다"며 "다만 논의가 어떤 방법으로 진행될지 몰라 코멘트를 하기에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성장 자신감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정책도 강화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두 차례 자사주를 매입했고 배당까지 나섰습니다. 또 박정운 전무, 신동원 상무, 이경호 상무, 이성훈 상무 등 임원들이 회사 주식을 자발적으로 매입하며 책임 경영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