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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NH증권 시그니처팀 "'PIB 특명' 팀워크로 성사시킨다"김재호 프리미어블루 팀장 "사내벤처란 마음으로 팀 협력 초점"

이지은 기자공개 2025-02-19 16:35:3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14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자산을 왜 1명의 프라이빗뱅커(PB)에게 맡기나요?"

삼성동에 위치한 파르나스타워 6층에는 5명의 프라이빗뱅커(PB)가 똘똘 뭉친 '시그니처팀'(사진)이 있다. 통상 PB업계는 인센티브가 PB 개인별 성과로 책정되기 때문에 개인주의 성향이 짙을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시그니처팀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한 명의 PB처럼 재빠르게 움직이되 다섯 명의 시간을 한 고객에게 쏟는 '팀워크'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포부다.

시그니처팀은 하나증권의 클럽원(Club1)에서 유일하게 팀 형태로 활동했던 PB들이다. 지난해 하반기 NH투자증권으로 거처를 옮겼다. NH투자증권이 팀 단위로 PB들을 영입한 사례는 처음이었다. 자산관리(WM) 부문을 강화하려는 NH투자증권의 족적과도 궤를 함께한다는 평가다.

각기 다른 특성과 경험을 가진 5명의 PB가 고객의 니즈에 맞춰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투자를 돕겠다던 이들의 계획은 조금씩 실현되는 중이다. 고객을 유치하기도 했고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이던 개인채무조정채권(NPL)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는 성과를 거뒀다. 앞으론 기업금융(IB) 등 사내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성과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시그니처팀. 왼쪽 아래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오윤서 대리, 김재호 팀장, 이동규 부장, 구승모 부장, 한동엽 부장

◇PB업계에선 '파격', 지인에서 동료로

시그니처팀 출범에는 김재호 팀장의 의지가 컸다. 김재호 팀장은 운용업계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했는데,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수명이 짧은 트레이더들을 보며 팀의 형식을 통해 리스크를 보완하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지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팀원은 김재호 팀장과 함께 한가람투자자문 운용역을 거친 이동규 부장과 삼성증권 PB 출신인 한동엽 부장, 구승모 부장, 그리고 하나증권 강남파이낸스WM센터를 거친 오윤서 대리 등 5명이다. 운용역 출신인 김재호 팀장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투자건 선정과 상품구조화 방향을 설정하면 이동규 부장이 이를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PB 출신인 한동엽 부장과 구승모 부장은 각각 대중 마케팅과 고객 대상 세일즈를, 오윤서 대리는 Z세대로서 트렌드를 파악하고 리서치를 제공한다.

이들은 20대 초반부터 대학교 투자동아리, 군대, 회사 동료로서 인연을 일찍이 맺었다고 한다. 이렇다보니 투자 의견을 가감없이 공유하고 피드백을 주는 과정에서의 불협화음은 거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팀으로 뭉친 만큼 성과급도 나눠 받지만 이에 대한 불만은 있지 않다며 되레 이익 규모 자체를 확대하기 위해 뭉치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구승모 부장은 "아무것도 없던 시절부터 알고 지냈기 때문에 팀의 형식으로 PB 활동을 시작할 수 있던 것"이라며 "PB로서 커리어를 처음 시작할 때 지지하거나 청사진을 제시해줄 수 있는 동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현실화 됐다"고 말했다.

◇팀 체제가 가능케 한 효율…도전도 감행

시그니처팀은 팀 체제를 통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최근 자산을 맡기기 위해 지점을 방문한 남성 노인 고객을 유치한 일화가 언급됐다. 그는 본인에게 꾸준히 투자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자신의 고민을 잘 들어주는 PB를 찾고 있었다. 분석 능력이 뛰어난 이동규 부장과 곰살가운 오윤서 대리 등 2명의 팀원과의 자리를 주선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동안 나머지 팀원들은 고객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자산군들을 각자의 주력분야 별로 나누어 분석한 자료를 준비했다.

팀원 각자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의 니즈를 해소하는 경험 또한 쌓여가는 중이다. 최근 국내 한 굴지의 벤처기업 경영진들이 시그니처팀을 찾아왔다. 창업 초기 합류한 멤버들의 스톡옵션 행사 시기가 도래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시그니처팀은 각자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필요한 자료를 취합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NH투자증권 내부 IB, 신탁 등 부서들과의 협업을 재빠르게 추진해 이를 해결했다. 이는 해당 벤처기업 지분 투자 기회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기회로도 이어졌다고 한다.

팀워크를 바탕으로 시그니처팀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걷기도 했다. 시그니처팀이 NH투자증권에서 처음 투자한 대상은 부실채권(NPL)이었다. 채무조정 NPL은 주로 기관투자자들의 영역으로 알려져 있다. 시그니처팀은 고액자산가들로 하여금 투자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채무조정 NPL 시장을 파악하고 직접 투자에 뛰어들고 있는 NPL 전문 운용사들이나 대부업체들을 만나 통찰을 얻고자 했다. 100억원 규모로 올해초 첫 상품을 론칭했고 완판을 기록했다.

김재호 팀장은 "시그니처팀에 '워커홀릭'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매순간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며 "사내벤처라는 마인드로 정해진 근무시간에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자료를 공유하며 협업하는 중이며 성과를 더 많이 내 향후 시그니처라는 이름을 단 센터로 키우는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PIB 확장의 원년", NH증권 지향점과도 맞닿아

시그니처팀은 NH투자증권으로 본적을 옮긴 이래 내부 다른 부서들과의 미팅을 적극 추진했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을 탐색하기 위해서다. NH투자증권 내부적으로도 시그니처팀으로 하여금 IB 인프라를 활용한 영업에 적극 나섦으로써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김재호 팀장은 시그니처팀의 올해 목표 중 하나로 IB 부문과의 협업을 꼽았다. IPO 주관, 발행업무 유치 등과 같은 업무 외에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신사업을 모색하는 중이다.

김재호 팀장은 "이직하자마자 두달 동안은 고객보다 본사 조직도를 펼쳐놓고 다양한 부서들을 만나기 위해 연락을 취해 고객을 모시기 전에 제공 가능한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려 했다"며 "일부 부서에서는 PB들이 먼저 연락해 찾아온 적은 처음이라고 할 정도"라고 회상했다.

이어 김재호 팀장은 시너지에 방점을 찍은 NH투자증권의 방향성에 공감한다고 언급했다. 단순히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제안하는 것은 사실상 반쪽짜리 영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법인고객들로 하여금 IB 관련 제언이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니즈를 해소해주는 경험이 쌓일 수록 PB 비즈니스에 날개를 달기 시작한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NH투자증권이 WM과 IB 시너지 영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점 또한 이를 가능케 하고 있다. 통상 증권사 내부적으로 부서간 협업을 할 경우 기여도에 따른 이익 배분 문제가 주로 발생한다. NH투자증권은 협업 시 양 부서의 노고를 모두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있어 협력 의지가 타 증권사 대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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