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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그룹 사업구조 다각화]성수 프로젝트팀 신설…외국인 경영진 첫 영입①이달 17일 부동산개발 전문가 로드리고 영입…인력 70명 확충

박완준 기자공개 2025-02-21 09:12:08

[편집자주]

최근 몇 년간 시멘트사들의 화두는 사업 다각화였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시멘트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삼표그룹도 급변하는 산업 전환 패러다임 속에서 부동산 개발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삼표그룹의 사업구조 전환은 순항하고 있을까. 더벨은 삼표그룹의 사업구조 전환 현황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전략 및 전망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8일 15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표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력인 시멘트 등 건설 원자재 사업의 부진으로 신사업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삼표그룹은 산업 침체 사이클을 돌파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를 목표한다.

삼표그룹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동산개발 사업을 낙점했다. 부지 개발을 시작으로 다양한 부동산 프로젝트를 추진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이다.

부동산개발 사업은 정도원 회장의 장남 정대현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한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예상된다. 정 부회장 입장에선 이번 신사업은 경영능력을 입증할 무대다.

◇성수 프로젝트팀 신설…'투톱 체제' 공고화

삼표그룹은 2015년 동양시멘트(현 삼표시멘트)를 인수하며 건설소재 수직계열화를 이뤄낸 곳이다. 레미콘부터 프리캐스트콘크리트(PC), 몰탈(시멘트·모래 혼합 건설자재) 등 건설소재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건설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해 중간 마진을 줄이는 등 수익 구조를 강화하는 전략을 꾀했다.

하지만 삼표그룹은 건설소재 사업에서 한계가 분명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건설경기 침체는 그룹 전체의 수익성을 크게 흔들며 성장세의 발목을 잡았다. 이에 삼표그룹은 건설경기 침체를 상쇄할 새 먹거리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성수동 삼표 부지에 들어서는 건축물 조감도 예시.

삼표그룹은 신사업으로 부동산개발을 낙점했다. 신사업 추진을 위해 이달 17일 성수 프로젝트팀을 신설했다. 부동산개발 전문가 로드리고를 사장으로 영입해 조직 총괄을 맡겼다. 삼표그룹이 부동산개발 사업 경영진으로 외국인을 영입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1964년생으로 코넬대 건축학과를 졸업해 부동산개발 경력을 쌓아온 인물로 알려졌다. 성수 프로젝트팀은 총 35명 규모로 구축됐다.

삼표그룹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부동산개발 사업의 투톱 체제를 완성했다. 앞서 삼표그룹은 지난해 3월 부동산개발본부를 신설해 신규 프로젝트를 발굴했다. 조직 총괄은 서민섭 에스피에스테이트 대표이사(사장)가 맡고 있다. 서 사장은 1969년생으로 쌍용건설과 포스코건설 등의 건설사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부동산개발본부도 35명 규모로 구축했다.

성수 프로젝트팀은 올해 서울 성수동 레미콘 공장부지 개발 사업을 총괄한다. 전체 면적 2만8106㎡ 토지에 3개 동, 최고 56층의 건물을 구축한다. 건물은 업무·상업·문화·숙박·주거 등 다기능 복합 용도를 갖출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출원한 성수1(SEONGSU1)과 성수원(聖水園) 상표를 사용할 계획이다.

부동산개발본부는 2022년부터 진행 중인 민간임대아파트 힐스테이트 DMC 프로젝트부터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말 이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풍납동 레미콘 공장 부지도 새로운 부동산개발 프로젝트로 준비하고 있다. 정대현 삼표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에스피에스테이트와 함께 사업과 관련한 전반 사항을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성수동 부동산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외국인 경영진을 영입하고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며 "시멘트 등 건설소재 사업을 넘어 신사업으로 낙점한 부동산개발 사업도 정상궤도에 올리기 위해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대현 부회장, 신사업 최전선…경영능력 입증할까

삼표그룹 오너 3세인 정대현 부회장은 2006년 그룹에 입사하며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1977년생인 그는 2015년 삼표레일웨이 대표이사에 오르며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직을 수행하기 시작했고 이후 삼표시멘트 대표, 그룹 부회장 등에 오르며 그룹 승계를 위한 단계를 밟았다.

지분율도 차근차근 높였다. 2013년 그룹 지주사인 ㈜삼표(2023년 7월 삼표산업에 흡수합병)가 정 부회장의 개인회사였던 대원을 인수해 정 부회장에게 10%가 넘는 지분을 안겨줬다. 현재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표산업의 지분은 정도원 회장(30.33%), 정 부회장(5.22%), 정 부회장의 개인회사 에스피네이처(18.23%) 등이 나눠 갖고 있다.

정 부회장은 완전한 승계를 이루기 위해 부동산개발 사업을 키우고 있다. 삼표산업 지분 확보와 경영능력 입증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동산개발 사업을 확장하며 벌어들인 돈은 삼표산업 지분을 매입하는 등의 승계자금을 마련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표그룹의 부동산개발 사업 중심에는 에스피에스테이트가 있다. 2018년 출범 이후 계열사 출자 없이 오너가가 지분을 모두 소유하고 있는 곳이다. 2019년까지 정도원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다 이듬해 정 회장의 세 자녀인 정대현 부회장(25%), 정지선씨(9.5%), 정지윤씨(14.99%) 등이 지분 50%를 받았다.

에스피에스테이트는 힐스테이트 DMC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삼표그룹이 보유한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일대 토지에 삼표그룹 신사옥을 짓는 것을 포함해 도시형생활주택, 아파트 오피스 상가 등을 준공하는 내용이 골자다.

성수동 부동산개발 사업에도 발을 뻗고 있다. 부지 개발을 맡고 있는 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위해 설립된 명목회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개발이나 개발 이후의 임대 및 관리를 에스피에스테이트가 맡게 될 가능성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지분 25%를 보유한 에스피에스테이트를 부동산개발 사업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시 승계자금 마련에 청신호가 들어올 수 있다"며 "정 부회장이 삼표산업의 지분을 추가 매입해 승계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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