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VC 로드맵]"스톤브릿지벤처, 선구안 갖춘 '최고 VC' 될 것"유승운 대표 "벤처투자 본질 집중, DPI·IRR 성과 주목"…내년 2000억 펀딩 미리 준비
이영아 기자공개 2025-02-17 08:21:31
[편집자주]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벤처캐피탈(VC) 업계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여기에 미국의 정권교체를 비롯해 국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때보다 큰 상황이다. '혹한'을 견뎌 온 VC업계에는 큰 긴장감이 감돈다. 더벨은 이런 상황 속에서 주요 VC 수장들이 가진 목표와 비전을 조명하고 하우스별 펀딩과 투자, 회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2017년 스톤브릿지캐피탈에서 물적분할한 뒤 5년만에 운용자산(AUM) 1조원을 넘기며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려왔다. 연기금, 공제회를 비롯한 유한책임출자자(LP)의 신뢰가 바탕이 됐다.벤처캐피탈(VC) 업의 본질에 집중한 결과이다. 좋은 포트폴리오를 발굴한 뒤 적극적인 후속투자와 사후관리를 진행한다. 포트폴리오의 성장은 뛰어난 수익률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이로 인한 LP들의 신뢰는 더 많은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유승운 스톤브릿지벤처스 대표(사진)는 올해도 본질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서울 역삼동 스톤브릿지벤처스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내실과 평판, 선구안을 갖춘 투자사가 되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화합하고 한마음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내부수익률(IRR), 투자대비분배금(DPI)을 비롯한 정량지표에서도 최고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혹한기' 2000억 실탄 집행…딥테크·소비재 집중
지난해 벤처투자 혹한기 속에서 스톤브릿지벤처스 활약은 두드러졌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스톤브릿지벤처스는 한 해 동안 2196억원 투자금을 집행했다. 벤처펀드를 통해 40개 기업에 1739억원, 사모펀드(PEF)를 통해 5개 기업에 457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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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대표는 "넉넉한 투자재원을 바탕으로 기존 포트폴리오 팔로우온(후속투자)과 신규 포트폴리오 발굴 모두 집중했다"며 "기존 강점을 지니던 인공지능(AI), 딥테크, 정보통신기술(ICT) 섹터뿐만 아니라 소비재를 비롯한 신규 섹터 발굴에도 적극 나섰다"고 했다.
펀드 운용 전략에 맞춰 초기부터 그로스까지 단계별로 고른 투자가 이뤄졌다. 4개 펀드가 집중 활용됐다. 초기 기업 발굴엔 'IBK·스톤브릿지라이징제2호투자조합'(600억원)을 활용했다. '스톤브릿지신성장4.0투자조합'(2505억원), '스톤브릿지신한유니콘세컨더리투자조합'(592억원), 'IBK·스톤브릿지뉴딜ESG 사모투자조합'(747억원)으로 스케일업을 도왔다.
특히 패션과 뷰티, 소비재 기업에 적극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웍스아웃(패션 브랜드 멀티샵 운영), 비케이브(패션 브랜드 '커버낫'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유 대표는 "문화 산업은 한국 벤처의 새로운 기준으로 떠올랐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기존 강점을 지닌 딥테크 섹터 투자도 동시에 진행했다. 홀리데이로보틱스, 파일러, 에이드로, 제이엘티, 노타, 하이어다이버시티,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등에 투자했다. 리브스메드(의료기기 제조업체), 데이터라이즈(데이터 마케팅 솔루션) 팔로우온도 이뤄졌다.
유의미한 회수 성과도 거뒀다. 무신사, 힐링페이퍼(강남언니) 구주매각을 진행했다. 멀티플(투자수익배수) 4배, 12배를 달성했다. 이차전지 기업 '엔켐'은 기업공개(IPO)를 통한 엑시트(회수)에 성공했다. 투자 1년만에 멀티플 3배를 달성하는 고무적 성과를 냈다.
유 대표는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국 벤처의 저력을 확인했다"면서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였던 ICT, 반도체, 바이오 영역뿐만 아니라 패션과 뷰티, 소비재 영역에서 새로운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전했다.
◇'AUM 1.5조' 벽 깬다…1000억 회수 성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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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대표는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를 하는 VC 업의 본질을 강조했다. AI가 대표적 사례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챗GPT, 딥시크를 비롯한 글로벌 AI 열풍 이전부터 선도적인 AI 투자를 이어왔다. 총 2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AI 기업에 쏟았다. 전체 20% 비중이다.
유 대표는 "한발 앞선 투자를 하기 위해선 360도를 바라보는 전방위적 시야가 필요한 법"이라며 "특정 섹터 쏠림없이 유망 기업을 먼저 알아보고 빠짐없이 투자할 수 있도록 구성원과 힘을 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좋은 기업엔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했다.
유망 포트폴리오 IPO를 통한 회수 성과에도 기대가 모인다. 리브스메드가 대표적 사례다. 이 회사는 1조원 기업가치로 코스닥 입성이 기대되고 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재무적투자자(FI)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 중이다. 감사보고서 기준 지분율은 13.12%다.
업계에서는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올해 1000억원 이상 회수 실적을 쓸 것으로 기대한다. 유 대표는 "상장 일정이 순연된 사례가 상당해서 올해 회수가 진행될 포트폴리오가 많다"면서 "지분율이 높은 포트폴리오가 많기 때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펀드레이징에도 본격 시동을 걸 예정이다. 유 대표는 "2000억~3000억원 규모로 펀드레이징 작업을 내년 상반기 내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목표를 달성할 경우 운용자산(AUM)은 1조5000억원 벽을 넘어설 전망이다.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 스톤브릿지벤처스 AUM은 1조4016억원이다.
VC 업의 본질을 가장 잘 수행하는 투자사가 되는 것이 중장기적인 목표이다. 유 대표는 "AUM과 투자금액, 회수금액보다 중요한 것은 내실 있는 투자사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두가 화합해 좋은 평판과 선구안을 갖춘 투자사가 돼야한다"고 했다.
그는 "DPI, IRR을 비롯한 정량지표에서도 누구보다 앞서고, 최고의 성과를 내는 하우스로 LP에게 인식되고 싶다"면서 "펀드 규모에 따라 목표는 달라지겠지만 DPI 2배, IRR 20% 전후 성과를 기록하면 본업을 잘하는 하우스로 평가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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