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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지연…운용업계 '미국 하이일드채' 주목 투자등급 회사채 매력 감소…현재 하이일드, 여전히 7~8%

고은서 기자공개 2025-02-20 10:21:2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14시47분 theWM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하이일드 채권이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국채와 투자등급 회사채의 매력은 감소하는 반면, 하이일드 채권은 여전히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운용업계에서는 이를 대안 투자처로 적극 검토하는 분위기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해 9월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다. 당시 시장은 빠른 금리 인하를 기대했지만 최근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유지되자 Fed는 속도조절에 나섰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히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은 당분간 높은 금리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미국 하이일드 채권이 투자 적기로 주목받고 있다. 하이일드 채권은 BB등급 이하의 투기등급 채권으로, 일반 국채나 투자등급 회사채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고수익·고위험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 국면에서 하이일드 채권의 수익률이 더욱 부각되지만, 현재처럼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지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국채와 투자등급 회사채 간 스프레드(금리 차)가 급격히 축소된 점도 하이일드 채권을 주목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미국 국채와 투자등급 회사채 간 스프레드는 78bp(1bp=0.01%p)까지 하락하며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달 8일에도 83bp 수준에 머물며 여전히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등급 회사채의 수익률이 국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하이일드 채권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하이일드 채권은 스프레드 축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 자릿수 중후반대의 총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투자등급 채권과 달리 가격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쿠션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현재 미국 하이일드 채권의 평균 수익률은 약 7~8% 수준으로, 10년물 국채(4.6%) 및 2년물 국채(4.2%) 대비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상승해 자본 이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현재 미국 경제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 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자본 차익보다 현 수준의 높은 이자 수익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하이일드 채권이 매력적인 이유는 금리 하락 폭이 제한적이라는 점에 있다"며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상승해 자본 이익을 얻을 수 있는데, 현재 미국 경제 상황에서는 금리의 하방 경직성이 강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현 수준의 높은 이자 수익에 주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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