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 송구영 성과평가]'믿음'의 인사 기조, 가시적 성과는 '글쎄'⑤5년 부임 기간 신규 선임 임원 5명뿐, 사업부 실적은 '퇴보'
최현서 기자공개 2025-02-18 08:08:46
[편집자주]
LG헬로비전은 2019년 CJ에서 LG유플러스 자회사로 옮겨간 이후 지금까지 송구영 대표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헬로비전 인수를 주도했던 송 대표가 경영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장기 경영이 이어진 건 그가 신사업을 통해 실적 변화를 주고 체질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들어 송구영표 신사업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들도 차츰 나오는 중이다. 그만큼 다양한 면에서 새 경영과제들이 부각되고 있다. 송 대표의 지난 성과와 앞으로 개척해 나가야 할 과제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07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는 5년 가깝게 지휘봉을 잡았지만 이 기간 새롭게 선임한 임원은 5명뿐이다. 아울러 송 대표의 선택을 받은 임원들은 모두 내부 인물로 외부 수혈은 아직까지 없었다. 특히 기존 업무를 맡아왔던 인물들을 임원급으로 올린 선택이 대부분이었다.조직 내 새 활력을 불어넣는 것보다 안정을 추구했다고 볼 수 있다. 혼선을 피하는 동시에 조직원들의 결속력을 다지는 효과를 내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성과가 확실히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평가가 갈린다.
◇이해도 높은 내부 인사, 신규 수익원 담당
송 대표는 LG헬로비전을 이끌기 시작한 2019년 말부터 현재까지 임원 인사를 딱 두 번 발표했다. 2020년 박은정 전 미디어사업담당, 최효락 인사담당(CHO)을 상무로 신규 선임했다. 2022년에는 손기영 디지털마케팅담당을 비롯해 임성원 홍보·대외협력센터장, 홍원덕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상무로 승진시켰다.

5명의 상무들은 모두 LG헬로비전 내부에서 승진했다. 일반 직원급이었거나 기존에 없었던 직책을 임원 단계로 끌어올렸다는 점도 일치한다.
2020년 당시 박 상무가 맡았던 미디어사업담당 직책은 임원의 자리가 아니었다. 그 해 송 대표는 오리지널 TV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지역 채널의 '제2개국' 선언을 하는 등 지역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를 담당했던 직책이 미디어사업담당이었다. 송 대표가 이 직책을 상무급으로 끌어올리면서 관련 사업에 힘을 준 것이다.
2022년에도 인사가 있었는데 앞서 2020년 경우와 유사한 성향을 보였다. 2022년은 송 대표가 문화·관광, 교육, 지역채널 커머스 등 '지역 기반 3대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던 해였다.
송 대표는 관련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실행하기 위해 CSO 직책을 신설했다. 지역채널 커머스 사업의 핵심인 '제철장터'도 그 해 첫 선을 보였는데 이를 운영할 디지털마케팅담당직도 새로 만들었다. 정부의 규제에 원활하게 대응하기 위한 홍보·대외협력센터장은 임원 직책으로 격상시켰다.
내부 인사를 기용하고 임원진 변화를 최소화함으로서 내부적으로 결속력을 다지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말 송 대표가 부임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임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임원도 있다.
◇역성장하는 성과, 떠나는 임원
다만 경영지원으로 엮이는 최 CHO와 임 센터장을 제외하고 사업 실적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부서를 맡은 신규 담당 임원들 성과는 저조했다.
CSO로 임원 생활을 시작했던 홍 상무는 지난해부터 홈사업그룹을 이끌고 있다. 홈사업은 LG헬로비전의 근본 사업인 유료방송과 통신, 알뜰폰(MVNO) 사업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LG헬로비전의 신사업 중 하나인 렌탈도 홈사업으로 묶이고 있다.
홍 상무가 맡은 홈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9172억원으로 전년(9408억원) 대비 2.5% 줄었다. 유료방송(5050억원)과 MVNO(1561억원) 수익이 전년 대비 각각 4.5%, 3.9% 줄어든 탓이다.
특히 MVNO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LG헬로비전 MVNO 가입자 수는 늘지 않고 있다. 2022년 9월 LG헬로비전 가입자 수는 71만명(시장 점유율 5.8%)이었으나 지난해 6월 말에는 74만명(4.3%)이었다. 같은 기간 MVNO 전체 회선 수는 1226만회선에서 1700만회선으로 늘었다.
손 상무가 대표적으로 맡고 있는 제철장터의 경우 최근 성장세가 꺾인 경고음을 내고 있다. 2023년 모바일 앱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중단한 적 없었던 '첫 로그인 이용자 대상 쿠폰·적립금 제공 이벤트'는 지난달 중 멈췄다. 지역 중심 콘텐츠 제작에 전념했던 박 상무는 지난해 상반기 중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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