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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차입만기 다변화 현대엘리베이터, 전략 적중했다모집액 7배 이상 수요…조달금리 3% 중반 유력

권순철 기자공개 2025-02-13 18:24:58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18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2년 만에 돌아온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모집액의 7배가 넘는 수요를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트랜치에서 금리가 희망 수준 아래에 형성되는 등 공모채 발행을 개시한 이래 가장 우호적인 조달 환경을 누릴 전망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수요예측에 앞서 이례적으로 만기구조에 손을 댔는데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전략이었다는 분석이다. 처음으로 5년물을 채택한 데 이어 3개 트랜치에 모집액을 잘게 배분한 결과 투자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으로 화답했다.

◇경쟁적 입찰 쇄도…신기록 갈아치운 현대엘리 공모채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1000억원을 모집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치렀다. 대표 주관 업무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맡은 가운데 2년물(300억원), 3년물(500억원), 5년물(200억원)로 만기 구조를 짰다. 그동안 최대 2개의 트랜치를 고수했던 기조에서 벗어난 움직임이다.

현대엘리베이터와 주관사단은 전례없는 흥행으로 화답했다. 기관들은 전체 모집액의 7배를 훌쩍 넘는 7330억원 규모의 주문을 마무리했다. 만기별로는 2년물에 2640억, 3년물에 3560억, 5년물에 1130억원의 자금이 쇄도했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총 참여금액은 물론, 개별 트랜치에 접수된 유효수요는 회사가 공모채 발행을 개시한 이래 최대 규모로 파악됐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작성한 신기록은 금리 레벨로도 이어졌다. 회사는 2년물에서 -42bp, 3년물은 -47bp, 5년물은 -91bp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앞서 희망 금리 밴드로 -30~+30bp를 제시했던 것을 감안하면 밴드 하단을 뚫을 정도로 경쟁적인 입찰이 이뤄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직전 발행을 추진하던 2023년 당시 2년물 가산금리가 오버로 결정된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결과가 연출됐다. 특히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에 처음으로 5년물을 만기구조에 포함시켰는데 역대 가장 낮은 마이너스(-) 금리로 채우는 기염을 토했다. 2017년 3년물 트랜치 가산금리를 -50bp로 확정한 게 이전까지의 최고 기록이었다.


◇차입만기 전략 변화…압도적 수요 확보 '적중'

기록적인 수요예측 결과를 맞이하면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성공적인 저금리 리파이낸싱을 목전에 뒀다. 수요예측 직전 회사의 2,3,5년물 개별 민평이 각각 3.82%, 4.07%, 4.71%에서 움직였던 것을 감안하면 모든 트랜치에서 3% 중반대 금리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회사가 차환하겠다고 밝힌 만기 도래 공모채 금리는 5.127%, 은행 대출 금리는 4.85%다.

결국 회사와 주관사단이 선택한 만기구조 전략이 적중했다는 해석이 힘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그동안 최대 1000억원의 금액을 1~2개의 트랜치에 담는 방식으로 수요예측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2,3년물에 더해 5년물을 추가했다. 그 결과 개별 트랜치에 들어가는 금액이 많아야 500억원에 그쳤다.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베팅 부담이 낮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회사의 신용등급이 스플릿 상태였음에도 이와 같은 부수적인 전략들이 투심을 끌어내는 데 감초 역할을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기업평가가 'A+,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반면, 나이스신용평가는 회사에 'A0, 안정적'의 크레딧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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