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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콘덴서그룹, 신규 사외이사에 주거래 은행 출신 재선임 지난해 단기차입금 모두 상환…'리스크 관리' 차원 해석

이돈섭 기자공개 2025-02-21 08:15:3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13시39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화콘덴서그룹이 주거래 은행 출신 인사를 또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작년 한 해 차입금 규모를 대폭 줄인 삼화콘덴서공업과 삼화전기 등 주력 계열사들이 수 년간 이어져 온 주거래 은행 출신 인사의 사외이사 기용 기조를 올해도 이어가는 모양새다. 같은 조직 출신 인사에 이사 자리를 계속 내주는 건 일종의 리스크 관리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화콘덴서공업은 사외이사 신규 선임 건을 비롯해 이사 및 감사 보수 한도 승인 건 등을 내달 21일 정기주총 안건으로 부친다. 이중 사외이사 신규 선임 건은 2019년 3월 삼화콘덴서공업 이사회에 합류한 최기한 사외이사가 올 3월로 현행법상 사외이사 최대 재직기간 6년을 꽉 채우게 됨에 따라 그 후임 사외이사를 확보하려는 조치다.

계열사 삼화전기도 같은 날 정기주총을 열고 신규 이사 선임에 나선다. 이정연 사외이사가 올 3월 6년 임기를 소화면서 생기는 공백을 메우려는 목적이다. 삼화콘덴서와 삼화전기 모두 지난해 9월 말 현재 별도 자산은 2조원 미만이다. 이사회 구성원 중 4분의 1 이상을 외이사로 채워야 한다. 두 회사 이사회는 모두 사외이사 2명 포함 8명 규모다.

눈에 띄는 건 두 기업 사외이사 후보가 모두 신한은행 출신 인사라는 점이다. 삼화콘덴서에 합류하는 이승열 후보는 신한은행 강남본부장과 외환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서울메트로9호선 부사장을 역임했고, 삼화전기가 추천한 김종필 이사는 신한은행 오창금융센터장 등을 거쳐 코스닥 상장 건설사 대원 상임감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사실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시중은행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국내 사외이사 제도가 도입된 1998년, 삼화콘덴서는 사외이사를 영입하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현재까지 삼화콘덴서는 줄곧 자사와 거래 관계가 있는 은행 출신 인사를 선임했다. 그렇다고 해당 기업들의 차입 의존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9월 말 삼화콘덴서 별도 자산총액은 2760억원. 부채는 579억원인데 지난해 41억원 차입금을 모두 상환해 차입금 잔액이 남아있지 않다. 1357억원 자산 삼화전기 역시 차입금을 모두 갚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차입이 없는 상태에서 같은 은행 출신 인사를 계속 이사회로 영입하는 건 일종의 리스크 관리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삼화콘덴서 이사회를 거쳐 간 사외이사는 크게 우리은행 전신 한빛은행(전 상업은행) 출신과 신한은행 출신으로 대별된다. 1998년부터 2005년까지는 주로 한빛은행 인사가 이사회에 진입했고 2006년을 기점으로 신한은행 출신 인사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삼화콘덴서와 매출채권 할인약정을 체결해 온 은행 중 한 곳이다.

삼화전기 역시 비슷한 모습이다. 1998년 한빛은행 출신 인사를 중심으로 사외이사진을 꾸리다가 2002년을 기점으로 타사 이사 출신 인사를 비롯해 자사 상임감사 출신 인사를 기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2019년 국민은행 지점장 출신 인사 발탁을 시작으로 현재는 사외이사 전원을 은행 출신 인사만으로 구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화콘덴서그룹의 상장 계열사 3곳 중 한 곳인 삼화전자공업 역시 은행원 출신이 이사회에 진출해 있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별도 자산총액 605억원 규모 삼화전자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으로 이사회를 꾸리고 있는데, 사외이사는 오랜 기간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 신한금융지주 산하 계열사 인사들 위주로 채워져 왔다.

현재 그룹 거버넌스 핵심은 오영주 회장이다. 오 회장은 삼화콘덴서와 삼화전기, 삼화전자 등 주요 계열사 최대주주임과 동시에 해당 계열사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겸직하고 있다. 그룹 내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가 없다 보니 별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을 구축한 계열사는 한 곳도 없어 오 회장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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