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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세미콘을 움직이는 사람들]반도체 꿈 잇는 구본준 회장 역할 주목②LX세미콘서 상근 임원, 텔레칩스 지분 인수 지휘 등 활약

노태민 기자공개 2025-02-18 08: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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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나칩 인수설이 다시 한번 불거지면서 업계의 조명을 집중적으로 받는 기업이 있다. 바로 LX세미콘이다. 2022년 IDM 전환을 위해 매그나칩 인수를 추진했다가 철회한 곳이다. 매그나칩 인수를 재차 추진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인수 성사 시 DDI, MCU, 전력반도체를 직접 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LX세미콘의 포트폴리오 재편과도 맞물려 봐야 할 이슈다. LX세미콘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준비 중인 핵심 경연진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16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반도체 사랑은 남다르다. 구 회장은 LX그룹 계열분리 과정에서 LG그룹 내 유일한 반도체 계열사였던 LX세미콘을 가져왔다. 이후 LX세미콘 사옥에 집무실을 마련한 뒤 회사 현안을 챙기고 있다. 이곳에서 역시 회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급여를 받고 있다.

우선 구 회장의 반도체에 대한 사랑은 1998년부터 시작됐다. 그는 당시 LG반도체 대표이사를 맡으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꿈꿨지만 1999년 정부의 빅딜로 현대전자에 회사를 넘겼다. 당시 구 회장의 상심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구 회장이 LX세미콘 경영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도 당시와 맞물린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

◇계열 분리 후 인력 채용 확대, 자동차 부품 시장 공략

LX세미콘은 지난 1999년 대전에서 설립된 국내 1세대 팹리스다. 설립 당시 이름은 '실리콘웍스'로 초창기 직원은 7명에 불과했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시장에 진입한 것은 설립 3년 만인 2002년이다. 당시 실리콘스는 LCD용 멀티채널 드라이버 집적회로(IC)를 개발해 디스플레이 반도체 시장에 진입했다. 2014년에는 LG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2021년에는 LG그룹 계열 분리 후 사명을 LX세미콘으로 변경했다. 구본준(사진) 회장은 이후 양재캠퍼스에 별도의 집무실을 마련해 반도체 사업을 직접 챙겼다. 또 LX홀딩스 외 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LX세미콘 상근 임원으로 직접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구 회장의 반도체 사업 육성 의지는 계열 분리 후 진행한 인력 채용에서도 나타난다. 2020년 LX세미콘의 임직원 수는 1005명이었으나, 2021년과 2022년 인력 채용을 진행해 임직원 수를 1537명까지 늘렸다. 2023년 기준 임직원 수는 총 1493명이다.

당시 LX세미콘은 인력 채용에 대해 "가전 및 자동차용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신규 분야에 투자해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업체로 도약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2022년에는 차량용반도체 기업 텔레칩스 지분 10.93%를 인수해 이장규 텔레칩스 대표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LX세미콘은 텔레칩스 지분을 취득 목적에 대해 "기술 및 연구개발 등 사업협력 추진"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전략적 투자 등을 구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양사는 차량용반도체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텔레칩스는 인포테인먼트,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제품군을 가지고 있는 만큼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등에서 협력할 수 있는 바가 많다. 다만 두 회사의 협력은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지는 못했다.

업계에서는 LX세미콘이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차량용 부품으로 정하고 관련 사업에 힘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방열기판과 MCU, 전력관리반도체(PMIC)가 대표적이다. 다만 차량용 부품 시장의 특성상 매출 확대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LX세미콘의 방열기판. 사진-LX세미콘

◇2021년 이후 영업이익 감소, 업황 악화·인건비 영향

실적 개선은 숙제다. LX세미콘은 계열 분리 이후 2022년을 고점으로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LX세미콘의 출범 이후 매출액은 2021년 1조8988억원, 2022년 2조1193억원, 2023년 1조9014억원, 2024년 1조8656억원(잠정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떨어졌다.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1년 3696억원, 2022년 3106억원, 2023년 1290억원, 2024년 1671억원(잠정실적)을 거뒀다. 매출 및 영업이익 악화에는 전방 산업 업황 악화 외에도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DDI 벤더 다변화가 영향을 끼쳤다.

LG디스플레이는 제조원가 절감을 위해 아이폰 OLED용 DDI 공급망에 대만 노바텍을 포함시켰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LX세미콘의 국내 고객사 점유율이 45% 내외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2022년 이후 영업이익 감소에는 인건비 증가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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