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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더네이쳐홀딩스, 실적 부진에도 배당 증액 '속내는'순이익 60% 급감 불구 사상 최대 배당, 2세 승계 지렛대 역할 가능성

서지민 기자공개 2025-02-20 11: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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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8일 13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전개하는 더네이쳐홀딩스가 주당 배당금을 상향했다.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장 후 최대 규모의 배당을 실시해 눈길을 끈다. 적극적인 배당으로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는 동시에 향후 경영권 승계의 발판을 다져가는 모습이다.

◇매출 감소·수익성 악화 속 배당성향 '11.2%→36.7%' 상향

더네이쳐홀딩스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2024년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배당금으로 1주당 50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보유한 자사주를 제외하고 계산한 현금 배당금 총액은 72억원이다.

상장 후 최대 규모의 배당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2020년 코스닥에 입성한 후 매년 배당을 실시했다. 2022년 결산 배당금을 1주당 200원에서 400원으로 올린 뒤 2년 만에 배당금을 상향했다.

실적이 역성장하며 배당재원이 되는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었음에도 배당 규모를 확대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액 5169억원, 영업이익 3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5.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5% 급감했다.

고물가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면서 패션업계에 전반적으로 불황이 지속됐다. 이상기후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주력 제품인 패딩 판매가 부진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원가, 지급수수료 등 비용은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꺾였다.

2년 연속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은 2021년 5%에서 2022년 8.5%, 2023년 11.2%, 2024년 36.7%로 높아졌다. 시가배당율은 5.3%에 달한다.


◇주주환원정책 강화 움직임…2세 승계 재원 마련 해석도

더네이쳐홀딩스는 별도의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이나 수치화된 배당 기준을 공개한 적이 없다. 지속성장을 위한 투자와 경영활동, 잉여현금흐름 및 최근 배당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여 전략적으로 현금배당 규모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지속적인 배당 확대 기조의 배경으로는 우선 수년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더네이쳐홀딩스의 주가가 지목된다. 지난해 12월 1만원 이하로 하락한 후 약 3개월째 9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3년 전 주가의 약 4분의 1 수준이다.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기도 했다. 2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 19만9401주를 장내매수 방식으로 취득했다.

박영준 대표이사를 포함한 오너 일가의 높은 지분율도 실적 부진 속 고배당 정책을 가능하게 한 요소로 분석된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박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39.17%를 보유하고 있다.

적극적 배당정책이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 마련 방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네이쳐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22.34%를 보유한 박 대표이사다. 2대 주주는 '더네이쳐'라는 법인으로 박 대표의 가족회사로 파악된다.

특히 더네이쳐의 최대주주가 바뀐 시점과 더네이쳐홀딩스의 배당 확대기조가 본격화된 시점이 겹쳐 눈길을 끈다. 2022년 8월 기준 더네이쳐의 최대주주는 지분 40%를 보유한 박 대표였으나 2023년 5월 기준 최대주주는 박 대표의 자녀인 박준수·준빈 씨로 바뀌었다.

박준수·준빈 씨가 개인적으로 보유한 더네이쳐홀딩스 지분은 각각 0.06%에 불과하다. 더네이쳐 법인을 활용해 승계 재원을 마련한 뒤 향후 경영권 승계 작업에 활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더네이쳐홀딩스 측은 "회사는 분명하게 기업의 성장과 주주의 이익이 함께 실현하는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며 "배당 확대는 지속적인 주주환원 실행으로서 회사의 주주 동반 성장에 대한 분명한 의지이며 앞으로도 주주혜택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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