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CT 파트너]김영섭 '성공 공식' 따르는 KT클라우드, 외부 협력 '강화'⑤CSP·MSP 투트랙…독자 매출 확대 키 쥐고 있는 '파트너사'
노윤주 기자공개 2025-02-21 09:18:58
[편집자주]
AICT 변신을 선언한 KT에게 올해는 중요한 변곡점이다. 지난해 AICT 브랜딩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유의미한 AI 서비스 출시와 성과 도출이 필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라는 해외 빅 파트너가 있지만 한국형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우군 확보도 게을리할 수 없다. KT는 이미 스타트업·중소기업과 'AI 연합군'을 형성하고 있고 올해 그 범위를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에 포진해 있는 KT의 AI 파트너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14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협업을 타진한 이후 자회사인 KT클라우드의 포지셔닝이 중요해졌다. 클라우드는 여전히 KT AICT 전략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사업 아이템이다. 하지만 본사와 일부 계열사가 클라우드 시스템을 MS 애저로 변환하면서 KT와 KT클라우드의 사업 전략은 변곡점을 맞이했다.캡티브 매출에 의존하지 말고 자체 성과를 내야 한다는 김영섭 KT 대표의 의중이 엿보인다. 독자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게 그의 성공 방정식이다. 그 방향에 맞춰 KT클라우드는 디딤365 등 파트너사와의 접점을 확대하며 독자적인 성장 전략을 세우고 있다.
◇캡티브 의존 'NO'…외부 매출 늘려야 생존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로 불리는 김영섭 대표의 또 다른 특기는 '수익 추구'다.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뿐 아니라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업으로 역량을 결집시켜 매출 성장까지 도모한다.
LG CNS의 클라우드 사업 모델 전환이 대표적인 성과다. 2015년 김 대표 취임 전 LG CNS의 매출은 3조2302억원이었다. 김 대표 퇴임 직전인 2022년 매출은 4조9697억원으로 7년 전 대비 53.85% 성장했다.
그 배경에 클라우드가 있었다. 김 대표 취임 직후인 2016년부터 LG CNS는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와 협업 체계를 구축하면서 MSP 사업을 본격화했다. 국내 시장에서 CSP는 성장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하에 과감하게 CSP 사업을 축소하고 MSP를 키웠다. 대한항공 등 굵직한 고객사를 유치하면서 외부 매출 비중도 확대했다. 현재는 완전히 MSP 위주 사업 체계로 전환했다.
그 공식은 KT에서도 이어진다. KT는 2022년 자회사 KT클라우드를 분사시키면서 CSP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김 대표 취임 전의 일이다. 성적도 좋았다. 2024년 KT클라우드 매출은 78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증가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사업은 구조 변화가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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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그룹 클라우드 시스템을 MS 애저로 변환 중이다. 올해 안으로 KT 본사를 비롯한 계열사 대다수가 애저를 사용할 예정이다. 업무 효율성 증대를 위한 인공지능(AI) 시스템으로도 MS 코파일럿을 도입했다. 게다가 연중 MS와 협업해 국내 맞춤으로 보안을 강화한 '한국형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계열사 클라우드 제공을 담당하던 KT클라우드도 이 과정에서 사업 외연을 확장한다. 향후 내부거래에 한해서는 CSP보다는 MSP 사업 비중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MSP로서 MS와 일정 매출을 쉐어하겠지만 당장의 수익성 약화는 어쩔 수 없어 보인다. MSP는 고객이 사용하는 클라우드 리소스에 대해 CSP에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이 많이 남지 않는 구조다. 국내 독립 MSP 중 가장 규모가 큰 메가존클라우드도 만년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해에서야 처음으로 분기 손익분기점(BEP)를 맞췄다.
◇파트너와 밀접한 관계 구축…외부 사업 공동 수주 박차
수익성과 이미 구축해 둔 인프라 등 다양한 문제로 KT클라우드는 CSP 사업도 전개해 나가야 한다. 단번에 MSP로 모든 방향을 틀 수는 없다.
KT클라우드는 전국 기준 14개 데이터센터(DC)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청주DC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한 'GPU 기반 클라우드데이터센터(CDC)'로 단장해 놨다.
이에 이 인프라를 활용해 외부 수주를 확대해 보겠다는 방침이다. 이때 파트너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곳이 '디딤365'다. KT클라우드의 플래티넘 파트너사로서 과거부터 긴밀한 협업 관계를 맺고 있는 멀티클라우드 MSP 사업자다.
이미 양사는 국내에 서버를 두고 있는 KT클라우드의 보안성, 해외 빅테크 대비 저렴한 가격 등을 무기로 공공시장을 두들기고 있다. 서울시 공공 자전거 따릉이가 양사가 함께 수주한 대표적인 공공사업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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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에는 한국교육정보화재단(KREN)과 대학교 대상 클라우드 AI 전환 사업도 개시했다. AI 도입을 희망하는 대학교에 클라우드와 GPU 인프라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KT클라우드가 공급을 담당하고 디딤365가 설계, 운영지원 등을 맡는다. 전형적인 CSP와 MSP의 협업 방식이다.
KT클라우드는 디딤365 외에도 다양한 MSP들과 협업을 늘려가면서 외부 사업에서 CSP 역할을 지속할 계획이다. 계열사 사업에서는 MSP, 외부 사업에서는 CSP 투트랙 전략을 가동하면서 매출 성장을 도모하는 전략이다.
KT클라우드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을 포함해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며 기술 내재화 및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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