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는 지금]주주환원율 두고 '잡음'…얼라인, 한발 뺐지만 여지 남겼다③40% 올리겠다 vs 실효성 있는 밸류업 제시 기대…추가 조치 나설까
유나겸 기자공개 2025-02-21 08:34:00
[편집자주]
코웨이가 기업가치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밸류업 관련 공시를 내놓으며 과감한 주주 환원 정책을 공개했다. 주가 상승에 따른 기업 가치 기대감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문제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경영권 개입을 예고하며 압박에 나섰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된 코웨이의 현 상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14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웨이가 기업가치제고(밸류업)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주주환원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코웨이가 주주환원율을 기존 20%에서 40%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으나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이 이를 90%까지 끌어올릴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다만 가장 최근 발표된 얼라인의 최종 주주제안에선 주주환원정책 관련 내용은 제외됐다. 주주들이 납득할 만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코웨이 이사회가 스스로 제시할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얼라인이 코웨이에 대한 충분한 분석 없이 단기 이익 창출에만 치중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MBK 대주주 시절, 부채비율 160% 육박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지난주 밸류업 공시를 통해 주주환원율을 기존 20%에서 40%로 두 배 이상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현금배당 비중은 33%,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은 7%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주당 263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실시하며 총 배당금은 1891억원, 시가배당률은 3.9% 수준이다. 자사주 소각도 병행할 예정이다. 올해 내로 총주식 수의 2.56%에 해당하는 189만486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40%를 유지하면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총주주수익률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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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코웨이가 주주환원정책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재무건전성을 확보한 덕분이다. 2013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코웨이는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며 배당금 지급액을 2012년 778억원에서 2015년 1483억원, 2017년 4092억원까지 확대했다.
무리한 배당을 위해 단기차입금까지 조달하면서 부채비율은 급등했다. 2019년 말 코웨이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65%에 달했다.
넷마블 인수 후 코웨이는 가장 먼저 배당 정책을 조정하며 현금 유출을 줄였다. 기존 분기배당을 기말배당으로 변경하고 배당성향을 20%대까지 낮췄다.
그 결과 연결기준 160%를 넘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77%까지 낮아졌다. 이익잉여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한 덕분에 자본 증가 속도가 부채 증가 속도를 앞질렀기 때문이다.
실제 코웨이의 연결기준 이익잉여금은 2019년 말 9540억원에서 2023년 말 2조396억원으로 무려 114%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연결 기준 연매출이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률도 2020년 이후 꾸준히 18%대를 유지하고 있다.
◇'주주환원율 90% 확대안', 최종 주주제안에서 빠졌다
이처럼 재무건전성을 확보한 코웨이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기로 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에 직면했다.
행동주의펀드 얼라인이 지난달 7일 주주제안을 통해 코웨이의 이전 대주였던 MBK 시절과 동일한 수준인 주주환원율 90%를 요구하면서다. 코웨이가 기존 발표한 주주환원율 40%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얼라인이 코웨이에 요구했던 주주환원율 확대안은 2027년 기준 영업이익 대비 순차입금 3.5배수며 순차입금 의존도를 41%까지 증가시키는 수준으로 지나치게 무리한 요구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업계에서는 기업 신용도 하락과 이자 비용 급증에 따른 당기순이익 감소, 중장기 성장 투자 위축 가능성 등을 이유로 해당 요구가 장기적인 기업 가치 제고에 오히려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코웨이가 MBK가 대주주이던 시절 과도한 배당 정책으로 재무건전성이 크게 흔들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이번 요구를 더욱 신중한 시각으로 바라봤다.
이러한 가운데 6일 발표된 얼라인의 최종 주주제안에서는 이 요구가 전격적으로 제외됐다. 그간 핵심 쟁점이었던 주주환원율 상향 논의가 결국 막판에서 철회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당초 90% 환원율 자체가 무리한 요구였다는 해석과 함께 코웨이의 지속 성장성을 중시하는 주요 외국인 장기 투자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배당정책과 재무건전성을 감안할 때 당초 요구했던 수준의 주주환원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애초에 회사에 대한 충분한 분석 없이 단기적인 이익 창출에만 집중해 제안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한편 얼라인은 주주환원율 확대 요구를 철회한 배경에 대해 코웨이 이사회와 경영진이 스스로 주주들이 납득할 만한 실효성 있는 밸류업 플랜을 제시할 기회를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납득할 만한 내용이 발표되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추가 압박 가능성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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