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경영분석]푸른저축, 반토막 순익 불구 과감한 '고배당' 속내는순이익 50% 급감, 배당성향 48%→96%로…지분 62% 보유한 오너 일가 수익 '쏠쏠'
유정화 기자공개 2025-02-21 12:51:3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16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업계 유일한 상장사 푸른저축은행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고정이하여신(NPL)이 급증하면서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은 영향이다. 다만 주당 배당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배당성향이 크게 상승했다. 지분 60%대를 보유한 오너 일가는 올해도 쏠쏠한 배당수익을 거두게 됐다.푸른저축은행이 기존 배당금을 유지한 건 건전성 관리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3000억원대 이익잉여금을 확보한 만큼 배당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자산건전성이 악화한 만큼 고배당 기조를 지속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3년째 순익 감소세, 배당금은 650원 고정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푸른저축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이 7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158억원) 대비 50% 줄어든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79억원으로 전년보다 4.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24.2% 줄었다.
푸른저축은행은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변동 주요원인으로 "대손충당금 증가 및 유가증권 평가·처분손익 감소에 따라 이익 감소"라고 기재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1·2차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를 통해 충당금 적립 기준을 강화하면서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3분기부터 충당금 전입 규모를 늘려 왔다.
푸른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은 1077억원으로 전년(578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도 늘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66억원이다. 전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95억원으로 한분기 사이 74.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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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결산 배당 계획도 공개했다. 보통주 1주당 650원을 현금 배당한다. 배당금총액은 76억원 규모이며, 2023년과 동일하다. 푸른저축은행은 지난 2021년 주당 배당금은 전년 대비 100원 오른 650원으로 책정한 뒤, 매해 동일한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주당 배당금은 동일하지만 매년 손익이 감소하면서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크게 치솟았다. 지난해 결산 배당성향은 96%에 달한다. 배당성향은 △2021년 31.87% △2022년 38.49% △2023년 48.35%까지 치솟았다.
푸른저축은행은 특수관계인 지분이 61.83%에 달한다. 구혜원 회장은 지분 14.74%를 보유하고 있다. 구 회장의 아들 주신홍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17.22%, JOOGRACE 씨와 주은혜 씨는 각각 3.25%와 3.2%를 가지고 있다. 이외에 계열사인 푸른F&D가 17.22%, 부국사료가 7.21%, 송명구 푸른저축은행 대표이사가 0.4%를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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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잉여금 기반 고배당 '유지', 순이익 내 배당금 산출 원칙
푸른저축은행이 고배당 기조를 이어갈 수 있는 건 여태껏 쌓은 이익잉여금 덕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푸른저축은행의 이익잉여금은 3035억원이다. 이익잉여금은 회사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을 쌓아둔 것으로, 푸른저축은행은 매년 흑자를 내면서 △2021년 2840억원 △2022년 2963억원 △2023년 3044억원 등 이익잉여금이 증가했다.
업황 악화에도 푸른저축은행은 탄탄한 자본적정성을 보유하고 있다. 푸른저축은행의 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6.3%다. 법규정상 요구되는 비율인 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다만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만한 요소다. 푸른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연체율은 9.1%로, 5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전분기(6.79%) 대비 2.3%p 급등했다. NPL비율도 두 자릿수를 넘겼다. 지난해 3분기 NPL비율은 12.09%로 전년 동기(5.77%)와 비교해 6.32%p 상승하며 두 배가 넘는 상승 폭을 나타냈다.
푸른저축은행은 배당금액을 순이익 이내에서 산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향후에도 자기자본 확충과 주주가치제고의 균형점을 고려해 제반 여건이 허락하는대로 배당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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