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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저축은행 밸류업 점검]오너-전문경영 체제, 자사주 활용에 '소극적'②범LG가 푸른그룹 계열…신탁계약 통한 자사주 매입, 주가 부양보단 '안정'

김서영 기자공개 2024-07-19 12:59:41

[편집자주]

'K-밸류업'이 금융권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업계를 대표하는 은행계열 금융지주사들은 앞 다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있으며 CEO들은 해외 IR에 온 힘을 쏟고 있다. 2금융권 역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서 자유롭기 힘들 전망이다. 현재 저축은행업계의 시선은 푸른저축은행에 쏠리고 있다. 업계 유일한 상장사로서 푸른저축은행의 기업가치 변화 흐름과 기업가치 제고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계 유일한 상장사인 푸른저축은행은 아직 금융권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나서지 않고 있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에도 소극적인 모습이다. 주가 부양에 나서지 않는 데에는 그간 오너 일가의 행보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푸른저축은행은 오너 기업이면서 전문경영 체제를 이루고 있다. 범LG가(家)로 분류되는 구혜원 푸른그룹 회장과 그의 아들 주신홍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자사주 매입 등 주가 부양을 위한 주주친화책에 나서지 않고 있다. 대신 신탁계약을 통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으나 주가 부양보다는 안정에 방점이 찍혔단 분석이다.

◇특수관계인 지분 62%, 오너의 자사주 매입은 없어

푸른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주신홍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다. 주 대표는 푸른저축은행 지분 17.22%를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 푸른F&D가 지분 15.81%를 보유해 2대 주주, 지분 14.74%를 보유한 구혜원 푸른그룹 회장이 3대 주주로 등극해 있다. 전문경영인인 송명구 푸른저축은행 대표이사가 0.4% 지분을 가지고 있다.

푸른그룹은 범LG가에 속한다. 구 회장은 LG 창업자인 구평회 회장의 막내딸이다. 그는 이화여대 영어영문과 학사, 뉴욕대 석사 과정을 밟은 뒤 전업주부로 생활했다. 그러던 중 1999년 남편인 주진규 푸른상호저축은행 회장이 작고하자 오너로서 푸른그룹을 이끌고 있다. 주 전 회장은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의 동생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구혜원 푸른그룹 회장과 송명구 푸른저축은행 대표이사

푸른저축은행은 오너 기업이라는 점에서 경영 안정성이 높다. 특히 전문경영인을 두고 있어 오너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운 편이다. 현재 푸른저축은행 대표이사인 송명구 대표는 가장 오랫동안 대표이사 자리를 지켰다. 2012년 8월 선임된 그는 이듬해 구 회장과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이뤘다. 2020년 2월 구 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지금까지 단독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높은 경영 안정성 때문인지 푸른저축은행 주가는 8000~1만원대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오너 일가는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를 사들이는 등 특별한 행보를 보이진 않고 있다. 다만 오너와 대표이사, 임원진에게 상여금을 자사주로 지급해온 게 전부다.

자사주 상여금이 마지막으로 지급된 건 2021년 12월 말이다. 2019년부터 3년간 임원진에게 상여금으로 지급된 자사주는 모두 1만8956주다. 2021년 7~8명의 임원진이 자사주를 받았는데 546~592주(취득단가 1만2600원) 수준이었다. 송 대표는 1458주를 받았다. 2019년 구 회장은 자사주 상여금으로 2341주를 받은 바 있다. 푸른저축은행은 매년 12월 마지막 날 자사주 상여금을 지급했는데 이에 따른 특별한 주가 변동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푸른저축은행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푸른저축은행 주식을 일정 부분 보유하고 있긴 하나 주가 부양을 위해 추가 매입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출처: 푸른저축은행)

◇신탁계약 통해 자사주 114억어치 매입, 소각은 '글쎄'

자사주 매입은 유통주식을 감소시키고, 소각은 주당순이익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를 낸다. 그러나 오너 일가뿐만 아니라 푸른저축은행도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진 않는다.

푸른저축은행은 주가 부양보다는 주가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자사주신탁계약'을 맺어왔다. 2018년 6월 모두 4건의 자사주신탁계약이 만료돼 264만8838주를 현물보유로 전환했다. 2년 뒤인 2020년 3월 하나은행과 50억원 규모의 자사주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푸른저축은행은 1년 단위인 자사주신탁계약을 지금까지 모두 네 차례 연장했다. 2021년 계약금 50억원 중 32억800만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64.2% 이행률을 기록했다. 2022년과 지난해 모두 계약금은 50억원이었고 각각 32억5100만원, 49억9900만원을 매입했다.

푸른저축은행은 신탁계약을 통해 작년 말까지 모두 62만2322주, 114억58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인 셈이다. 2021년 12월 직접 취득해 보유 중이던 자사주 2만8156주를 직원 포상금 지급을 위해 처분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한 적이 없어 주가 부양 효과로 이어지진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 푸른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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