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저축은행 밸류업 점검]배당성향 48%, 고배당에 '미소 짓는' 오너 일가④순이익-배당 반비례, 올해도 배당 유지할까…이익잉여금은 넉넉
김서영 기자공개 2024-07-23 12:47:20
[편집자주]
'K-밸류업'이 금융권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업계를 대표하는 은행계열 금융지주사들은 앞 다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있으며 CEO들은 해외 IR에 온 힘을 쏟고 있다. 2금융권 역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서 자유롭기 힘들 전망이다. 현재 저축은행업계의 시선은 푸른저축은행에 쏠리고 있다. 업계 유일한 상장사로서 푸른저축은행의 기업가치 변화 흐름과 기업가치 제고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9일 09:3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른저축은행이 순이익 규모에 반비례하는 배당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3년간 연간 순이익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데 주당 배당금은 일정하게 유지한 까닭이다. 푸른저축은행은 오너 기업으로 특수관계자 지분이 60%가 넘는다. 주가 부양보단 오너 일가의 배당수익을 키워주기 위해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순이익 감소에도 '고배당'…배당성향 48% 유지될까
푸른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사태에 따른 여파가 지속된 2012~2014년 배당을 시행하지 못했다. 2013년 순손실로 133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듬해 2014년 흑자전환에 성공해 4억원의 순이익을 시현냈다.
푸른저축저축은행은 2015년부터 배당을 재개했다. 당시 주당 현금배당금은 200원으로 배당금 총액은 24억21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배당성향은 19.73%였다.
2016년 배당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주당 현금배당금을 작년의 2배가 넘는 500원으로 올리며 배당성향이 23.36%로 뛰었다. 이때 순이익은 261억원, 배당총액은 61억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2017년부터 4년간 주당 배당금을 550원으로 증액했다. 순이익 규모는 240억원 수준으로 일정해 배당성향도 20% 후반을 기록했다.
2020년대 들어 배당성향이 한 차례 상향됐다. 푸른저축은행은 2021년 주당 배당금을 기존 550원에서 650원으로 18.2% 높였다. 이에 따라 배당총액이 76억~77억원으로 뛰었다. 배당성향은 △2021년 31.87% △2022년 38.49% △2023년 48.35%까지 치솟았다.
주목할 점은 배당성향은 가파르게 상승하는데 순이익은 반대로 감소한다는 것이다. 최근 3년간 주당 배당금은 650원으로 고정됐다. 그럼에도 배당성향이 48%를 웃돈다는 건 배당의 재원이 되는 순이익이 급감했음을 의미한다. 2021년 순이익은 243억원이었으나 작년 말 158억원으로 35.1% 줄었다.
◇특수관계인 지분 62%, 순이익 감소에도 배당 줄이지 않는 이유
푸른저축은행이 순이익 감소에도 배당성향을 높게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푸른저축은행은 푸른그룹에 속하는 오너 기업이다. 구혜원 푸른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주식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분 14.74%를 보유하고 있다. 구 회장의 아들 주신홍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17.22%, 딸들인 JOOGRACE 씨와 주은혜 씨는 각각 3.25%와 3.2%를 가지고 있다. 이외에 계열사인 푸른F&D가 17.22%, 부국사료가 7.21%, 그리고 송명구 푸른저축은행 대표이사가 0.4%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푸른저축은행 주식 932만5582주를 보유해 지분율은 61.83%에 달한다. 지난해 특수관계자에게 지급된 배당금 액수는 59억7800만원이었다. 작년 말 기준 소액주주가 보유한 지분율은 16.26%다.
배당 규모는 이익잉여금에 따라 판가름난다. 작년 말 기준 푸른저축은행의 이익잉여금은 3043억5363만원이다. 이 가운데 대손준비금 적립액은 278억6900만원이다. 전체 이익잉여금의 9.1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익잉여금 현황으로 볼 때 푸른저축은행은 올해도 전년 수준의 배당에 나설 수 있다.
다만 올해 순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배당 규모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배당성향은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푸른저축은행의 순이익은 4억원으로 전년 동기(51억원) 대비 92.12% 감소했다.
푸른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익을 낸 범위 한도에서 최대한 적극적으로 배당하려고 한다"며 "순이익이 줄었으나 주주들에게 적정 배당 수준을 맞춰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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