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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반사이익' 흥아해운, 주가 반등하나 작년 실적 두자릿수 상승, 중국선박 미국 입항료 징수 추진에 시장 '술렁'

이영호 기자공개 2025-02-26 07:40:5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4일 14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아해운의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해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흥아해운 주가는 이렇다 할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 행보를 시장이 호재로 인식하면서 주가가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장 초반 흥아해운 주가는 10% 넘게 상승했다가 오전 기준 6%에 가까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흥아해운 현 주가는 1900원 전후다. 전일 종가가 1795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갑작스러운 급등세다.

때마침 해운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하는 모습이다. 국내 상장시장에서 해운섹터 대표주자로 꼽히는 HMM은 10% 이상 주가가 뛰었고 대한해운, KSS해운 등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주가가 올랐다.

앞서 21일 미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 선사와 중국산 선박에 국제 해상운송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을 겨냥한 미국 USTR의 수수료 부과 계획이 실현될 경우, 해운업계 운임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투자시장에선 국내 해운사들이 미·중 갈등의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고 내다본 셈이다.

이번 이슈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흥아해운의 주가는 부진했다. 흥아해운은 얼마 전 연결기준 지난해 잠정실적을 공시했는데 매출 1880억원, 영업이익 275억원, 당기순이익 4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4.1%, 영업이익은 11.9%, 당기순이익은 35.8% 뛴 수치다. 2023년에는 매출 1648억원, 영업이익 246억원, 당기순이익 347억원을 기록했다. 가시적인 실적 개선에도 주가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해운업계 전체적으로 지난해 실적은 상승곡선을 그리는 분위기다. 운임료 고공행진 덕에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나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HMM 역시 지난해 매출 11조7002억원, 영업이익 3조5128억원, 당기순이익 3조7808억원을 올렸는데 2023년과 비교할 때 큰 폭으로 성장했다. 매출이 39% 커진 사이 영업이익 501%, 당기순이익 290% 늘었다.

다만 운임료가 지난해 말을 정점으로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올해 해운업계 리스크로 꼽힌다. 벌크선운임지수(BDI) 하락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최고점은 2400을 상회했는데 올초에는 이에 절반에도 미치지 않을 만큼 큰 폭 하락세를 겪었다. 현재 BDI는 981로 1000선을 밑돌고 있다.

흥아해운은 시가총액 4500억원 규모 코스피 상장사로 52주 최고가는 4050원, 최저가는 1454원이다. 주가대비수익비중(PER)은 약 11배였다. 해운섹터 평균 PER은 약 5배인데 흥아해운은 두 배 높은 멀티플을 인정받고 있다. 다만 현 주가는 52주 최고가가 아닌 최저가에 가깝다.

흥아해운은 친환경 특수선 사업에 강점을 보이는 곳으로 평가된다. 케미컬 탱커 화물 운송에 집중하고 있다. 한때 경영난을 겪으며 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하기도 했지만 2021년 최대주주가 장금상선으로 변경된 후 워크아웃도 종결했다.
흥아해운 주가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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