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 한정된 파마리서치 자회사, 씨티씨바이오 활용법은 비에스테틱 유통만 전담, 씨티씨 인체의약품 사업부와 접점
정새임 기자공개 2025-02-26 07:14:2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4일 17시3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마리서치가 파마리서치메디케어를 설립한 사실이 공개됐을 때 시장은 대표 에스테틱 제품 '리쥬란'의 이관을 우려했다. 하지만 회사는 파마리서치메디케어가 리쥬란과 관계없는 '비에스테틱' 제품에 대한 유통만 담당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자세히 들여다보면 파마리서치 내에서 파마리서치메디케어의 역할은 매우 한정적이다. 전체 영업조직을 떼어내는 것도 아닌 일부 사업부, 특히 생산과 개발은 그대로 둔 채 영업파트만 가져간다는 점에서다.
대신 파마리서치메디케어의 역할은 최근 경영권을 확보한 씨티씨바이오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다. 씨티씨바이오가 영위하던 인체의약품 사업부와의 시너지를 점쳐볼 수 있는 시나리오다.
◇비에스테틱 영업조직 이관, 500억 콘쥬란 유통 담당
파마리서치가 지난해 12월 세운 신설법인 파마리서치메디케어는 파마리서치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 전문 법인이다. 자본금은 100억원으로 파마리서치가 100% 출자했다.
사업목적에서도 유통 역할이 두드러진다. 파마리서치메디케어는 사업목적으로 △의약품, 의약외품, 의료기기, 의료용구 판매업 △화장품 판매업 △미용, 이미용 제품 판매업 △건강기능식품 및 식품 판매업과 각호에 부대되는 도·소매업, 수출입업, 전자상거래업 등을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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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파마리서치의 모든 제품에 대한 영업을 가져가는 건 아니다. 파마리서치는 "파마리서치메디케어는 비에스테틱 제품만 유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마리서치 내에는 에스테틱과 비에스테틱 영업조직이 구분돼 있다. 에스테틱은 주로 피부과, 비에스테틱은 정형외과 등으로 거래처가 나뉘기 때문이다. 그 중 비에스테틱 영업조직만 파마리서치메디케어로 이관하게 된다.
파마리서치의 대표적인 비에스테틱 제품으로는 콘쥬란이 있다. 콘쥬란은 연어에서 추출한 폴리뉴클레오티드(PN)를 주성분으로 하는 관절강주사다. 1~3기 골관절염 환자들의 관절기능을 개선하고 손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콘쥬란의 정확한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3년 매출이 약 500억원에 다다랐다고 업계는 추정한다. 파마리서치치 전체 매출의 약 20%에 육박하는 비중으로 존재감이 크다. 그 외 자닥신, 리안 등 다양한 전문의약품 및 일반의약품 제품을 갖고 있는데 콘쥬란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매출이 미미한 편이다.
결국 파마리서치메디케어의 성장 동력은 콘쥬란에서 나온다 볼 수 있다. 본격적인 사업활동을 시작하면 최소 500억원 이상 외형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역할 한정된 메디케어, 씨티씨바이오 인체의약품 사업부와 접점
파마리서치메디케어 법인 신설은 파마리서치 주가를 흔들 정도로 이슈로 떠올랐지만 실제 들여다보면 역할이 매우 제한돼 있다. 에스테틱을 포함한 모든 제품에 대한 영업을 담당하는 것도 아닌데다 비에스테틱 사업부의 개발, 생산 등의 역할 역시 모회사로 남겨뒀기 때문이다.
콘쥬란에 대한 급여가 변경된 점도 부담이자 타격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콘쥬란의 환자부담률은 80%에서 90%로 높이고 올해 7월부터는 투여주기도 5회(1주기)로 제한한다. 이 중 투여주기는 사실상 무제한 투여에서 대폭 제한한 것이다. 7월부턴 환자가 비급여로도 5회 이상 콘쥬란을 투여받을 수 없다.
파마리서치는 투여주기 제한을 두고 복지부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복지부는 재투약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보는 입장이어서 이를 뒤집는 근거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파마리서치메디케어의 역할은 외부와의 연결고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최근 파마리서치가 경영권을 차지한 씨티씨바이오다.
파마리서치는 기존 최대주주와의 경영권 분쟁 끝에 최근 완전히 경영권을 확보했다. 최대주주에 오른건 2023년이지만 기존 대표이사 및 이사회와 갈등이 이어졌다. 파마리서치는 바이오노트와 연합전선을 맺으며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게 됐다. 오는 주주총회에서 현 파마리서치 소속 김신규 대표와 김원권 경영전략본부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동물용 진단 사업을 하는 바이오노트가 씨티씨바이오 동물의약품 사업을 확보하고 파마리서치는 씨티씨바이오의 인체의약품 사업을 가져가는 구조를 그려볼 수 있다. 씨티씨바이오의 인체의약품군으로는 개량신약과 제네릭, 건강기능식품 등이 있다. 안산과 화성에 의약품과 건기식을 제조하는 생산시설도 마련돼 있다.
바이오노트는 파마리서치가 기존 경영진과 지분경쟁을 하는 중에 합류한 곳으로 전략적 파트너 관계다. 씨티씨바이오를 공동경영하는 것보다 관심 사업부를 각자 떼어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비에스테틱 영업만 하는 파마리서치메디케어에 100억원이라는 적지않은 자본금을 투입한 점에서도 후 파마리서치메디케어의 역할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현재 파마리서치메디케어는 콘쥬란 등 비에스테틱 제품 판매를 위해 설립됐으며 파마리서치 내 비에스테틱 영업조직이 이관될 것"이라며 "향후 씨티씨바이오와의 연계 등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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