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고희 바라보는 '서정진' 사내이사 2년 더 한다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 사내이사 재선임, 한시적 복귀서 달라진 기조
정새임 기자공개 2025-02-25 17:40:1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17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경영참여가 2년 더 이어진다. 2021년 경영 은퇴를 선언했던 서 회장은 2023년 강력한 리더십 필요성을 언급하며 2년 만에 복귀했다.당초 '2년'이라는 제한된 임기를 제시하며 70세엔 은퇴해야 한다고 선언했던 것과는 다른 기조다. 통합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성장 그리고 신약개발에 있어 여전히 강력한 오너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각각 의결할 예정이다. 임기는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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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이사회의 기본 임기는 사외이사 2년, 사내이사 3년이다. 서 회장은 사내이사이지만 직접 경영을 주도하는 것에서 한발짝 물러나 이사회 의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서 회장의 임기는 사외이사와 마찬가지로 2년이다. 올해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재선임으로 경영참여를 이어갈 뜻을 밝혔다.
서 회장은 2021년 경영에서 물러났지만 2년 만에 복귀했다. 대내외적인 위기를 극복하려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복귀하자마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통합 작업에 착수했고 직접 주주들을 설득하며 비전을 제시했다.
처음에는 일시적인 복귀라고 선언했다. 2023년 3월 정기주총에서도 서 회장은 자신이 경영을 지속하면 그 자체가 오너리스크가 될 수 있음을 언급하며 한시적 복귀를 강조했다.
당시 그는 "나는 왕이 아니다. 내가 계속 하면 그 자체가 리스크, 오너리스크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70세까지 경영활동을 하는 건 문제가 있는거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1957년생으로 올해로 69세다. 70세까지 1년 남은 시점에서 그는 2년 더 일할 것을 공표했다.
사실 작년 초부터 그의 생각은 달라졌다. 지난해 1월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그는 경영은퇴 시점을 묻는 질문에 글로벌 빅파마로의 도약, 셀트리온홀딩스 상장 등 새로운 목표를 언급했다. 여러 목표를 궤도에 올려놓기까지 자신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봤다.
셀트리온은 통합 후 매출 3조5000억원대에 올랐지만 수익개선 등 재무적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아직은 매출이 미미한 신약 '짐펜트라'의 미국 시장 안착도 주요 과제로 떠오른다. 출시 첫해 연매출은 360억원으로 목표치인 5000억원에 한참 못미쳤다. 최근 처방량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신약 개발에 있어서도 가시화 된 성과도 없다. 셀트리온은 미래 성장동력을 '신약'에서 찾고 있다. 올해 ADC 물질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본임상 IND를 제출했다는 것 정도가 성과이긴 하나 갈길이 멀다. 신약에 있어 셀트리온은 아직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너십과 리더십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그의 과거 발언을 감안할 필요도 있다. 서 회장의 오너십을 대체할 장남 서 대표가 주주들로부터 인정받을 성과가 도출될 때까진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통합이 무산된 셀트리온제약에 어떤 새로운 성장동력을 부여할 것인지도 과제다. 셀트리온제약은 주주들의 의견을 고려해 셀트리온과의 합병이 무산됐다. 그간 셀트리온제약 성장을 이끌어온 대표 제품 '고덱스'는 급여삭감 이슈로 매출이 정체됐다. 새로운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보해 경쟁력을 갖출 필요성이 제기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서 회장 재선임 건에 대해 공식적인 멘트를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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