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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역대급 실적 불구 배당성향 왜 낮췄나 작년 배당성향 22.7%, 직전해 30%보다 낮아 …"경제 불확실성·추가 투자수요 대비"

이영호 기자공개 2025-03-05 08:54:38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7일 07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항공업계가 코로나 사태 여파에서 벗어나면서 지난해 최고 수준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플레이어는 단연 대한항공이다. 국내 항공사 중 사실상 유일하게 수익 성장을 달성한 곳으로 꼽힌다.

다만 대한항공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다소 낮아졌다. 최고 매출임을 감안하면 기존 주주들로선 서운함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다. 향후 비용 지출을 감안해 배당 확대 대신 보수적 노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최근 공시를 통해 보통주 750원, 우선주 800원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시가배당율은 3.16%~3.49% 수준이며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배당성향은 22.7%로 추산된다. 배당성향은 배당총액 2771억원, 작년 당기순이익 1조2225억원을 토대로 산출된 수치다.

2023년 배당성향은 30.2%였다. 이와 비교할 때 소폭 낮아진 수치다. 2023년과 지난해 배당총액은 모두 2771억원으로 사실상 동일하나 당기순이익이 커지면서 배당성향 퍼센테이지는 떨어졌다. 최근 5년 데이터를 살펴보면 대한항공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2022년 배당을 통해 15.6% 배당성향을 보였고 2023년에는 배당성향이 약 두배 늘었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 가운데 현금으로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 총액 비중을 뜻한다. 회사가 벌어들인 수익을 주주에게 얼마나 환원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배당성향 높고 낮음을 단순하게 판단하긴 어렵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상장사들의 지난 10년간 평균 배당성향은 26%다. 선진국 상장사 대비 저조하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의 경우 시가배당률을 기준으로 보면 낮은 수준이라 보긴 어렵다. 시가배당률은 3.2% 수준인데 2023년 국내 상장사 평균 시가배당률 2.72%보다 높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은 오히려 하향된 배경을 두고 일각에선 의문도 제기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6조1166억원, 영업이익 1조9034억원, 당기순이익 1조222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1.8%, 순이익률은 7.6%로 전년보다 더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타사도 매출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큰 감소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타 항공사는 원달러 환율이 급증하면서 제반비용 부담이 커졌다. 대한항공은 리스 항공기 비중이 낮아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고무적인 성과 속에 대한항공은 임직원에 월 기본급 500%라는 통 큰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실적 성장세에 배당 확대를 기대했던 주주들로선 아쉬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슈와 세계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지목했다. 추후 기업가치 개선과 함께 주주환원 확대도 검토할 것이란 입장도 전해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세계 경제의 높은 불확실성으로 대내외 경영환경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신규 항공기 도입과 운북 엔진정비공장 건립 등 자 활동을 위한 유동성 확보 필요한 시점"이라며 "현재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현재 수준의 배당금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항공사 출범과 발 맞춰 안정적인 영업 및 투자 활동을 통해 기업가치를 개선할 것"이라며 "나아가 주주환원 여력 추가 발생 시 주주환원 확대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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