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찾는 SK해운]금융비용 상승 '공격적 신조' 도입 결과③순금융비용 증가세에도 매출·수익성 개선, 선대확장 효과
이영호 기자공개 2025-04-25 07:15:37
[편집자주]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바이아웃 투자처인 SK해운이 새 주인을 찾고 있다. 2018년 해운업 불황기에 SK그룹 계열에서 떨어져나와 매각됐던 해운사로 장기간에 걸쳐 체질개선 작업이 이뤄져왔다. 사모펀드의 투자 종착지는 결국 투자금 회수. 마침 한앤컴퍼니는 HMM과 SK해운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간 SK해운의 실적과 재무 건전성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10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의 금융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순금융비용과 매출 대비 금융비용 비율도 과거 대비 상당 수준 늘어났다. 선대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금융비용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선대 확장의 효과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몸집이 커지면서 실적과 수익성은 증가하는 추세다. SK해운은 금융비용 증가를 상쇄할 만큼 외형을 키우며 순항 중이다. 매각을 앞두고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5년간 SK해운의 순금융비용은 상승세를 보였다. 2019년 순금융비용이 197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544억원으로 늘어났다. 해마다 등락은 있었지만 큰 틀에서는 우상향 해왔다.
금융수익은 외환차손, 외화환산손실, 파생상품평가손실, 파생상품거래손실, 금융수수료,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평가손실 등으로 구성된다. 금융비용도 같은 잣대를 바탕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반영, 산출된다.

SK해운의 경우 금융수익이 꾸준하게 커졌지만 금융비용은 더 큰 폭으로 커지면서 순금융비용은 늘어왔다. 2019년 금융수익 1113억원, 2020년 914억원, 2021년 1502억원, 2022년 1671억원, 2023년 1275억원, 지난해 2528억원으로 나타났다. 금융비용은 지속적으로 금융수익 규모를 초과해왔다.
특히 2023년 4014억원이었던 금융비용은 지난해 5072억원으로 급증했는데, 이 점은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변수로 작용된 결과이기도 하다. 883억원의 파생상품 평가손이 계상됐기 때문이다. 파생상품 평가손 배경으로 환율 급등이 지목된다. 해운사는 원화가 아닌 달러화를 기능 통화로 삼고 있어 환율 변동성에 노출돼있기 때문이다.
금융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계정은 이자비용이다. 지난해에만 2528억원 상당의 이자비용이 발생했다. 2023년에도 이자비용은 2808억원으로 압도적 비중을 보였고 2022년(2208억원), 2021년(2808억원)에도 마찬가지였다.
매출 대비 금융비용 비율의 증가세도 유의미한 수준이다. 매출액 대비 금융비용 비중은 2019년 18.3%에서 지난해 26.9%까지 뛰었다.
매출 대비 금융비용 비율의 증가세도 유의미한 수준이다. 매출액 대비 금융비용 비중은 2019년 18.3%에서 지난해 26.9%까지 뛰었다.
SK해운의 이자비용이 큰 이유는 선단을 확장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리스와 대출 등 금융상품을 활용한 결과다. 해운사는 신조를 도입할수록 금융비용은 커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적극적인 신조 도입으로 SK해운 선단은 지난해 60여척으로 늘어났다.
다만 SK해운은 금융비용을 상쇄할 만큼 외형을 키웠다. 표면상 비용이 늘어났다는 점은 회사 수익성에는 악영향을 미치지만 SK해운의 경우 악재라고 보기 어렵다.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 피인수 이후 SK해운은 신조를 늘리며 매출 확대를 노렸다.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한앤코 의중은 적중했다.
SK해운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2019년 1조6802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조9812억원으로 늘었다. 기간 대비 큰 폭의 성장세가 아닐 수 있으나, 2022년 해운업 호황에 힘입어 매출이 2조원을 넘기는 등 업황 등락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현금창출력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2019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3062억원, 2020년 3769억원, 2021년 4098억원, 2022년 6117억원, 2023년 6027억원, 지난해 6332억원이었다.
매출이 하락한 와중에도 EBITDA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매출 대비 금융비용 비중이 커졌음에도 실질적으로 SK해운의 금융부담은 오히려 줄어드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SK해운은 금융비용을 상쇄할 만큼 외형을 키웠다. 표면상 비용이 늘어났다는 점은 회사 수익성에는 악영향을 미치지만 SK해운의 경우 악재라고 보기 어렵다.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 피인수 이후 SK해운은 신조를 늘리며 매출 확대를 노렸다.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한앤코 의중은 적중했다.
SK해운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2019년 1조6802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조9812억원으로 늘었다. 기간 대비 큰 폭의 성장세가 아닐 수 있으나, 2022년 해운업 호황에 힘입어 매출이 2조원을 넘기는 등 업황 등락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현금창출력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2019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3062억원, 2020년 3769억원, 2021년 4098억원, 2022년 6117억원, 2023년 6027억원, 지난해 6332억원이었다.
매출이 하락한 와중에도 EBITDA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매출 대비 금융비용 비중이 커졌음에도 실질적으로 SK해운의 금융부담은 오히려 줄어드는 것으로 해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신테카바이오, AI슈퍼컴퓨팅 센터 ‘ABSC’ 홈페이지 오픈
- 금호건설, 에코델타시티 아테라 '순항'
- [디아이동일 줌인]동일알루미늄 흡수합병, 경영 효율성 '방점'
- 르노그룹, 핵심 허브 '부산공장' 낙점…'그랑 콜레오스' 주력
- 포스코인터 자회사 구동모터코아 '흑전'
- 포스코퓨처엠, 1년만에 반등...중국법인도 흑자전환
- 구조조정 언급 현대제철…"봉형강, 생존 위한 조정"
- 현대차, 주주환원 의지 재확인…속도는 '조절'
- HD현대마린솔루션 전사업 두자릿수 증가율…"ASP 지속 상승"
- HD한국조선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구조적 변화"
이영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새 주인 찾는 SK해운]매각 앞두고 개선된 재무체력
- [새 주인 찾는 SK해운]금융비용 상승 '공격적 신조' 도입 결과
- [Sanction Radar]대관라인 일신 LG그룹, 상호관세 극복 '특명'
- 관세전쟁 여파, 컨테이너선 '직격탄'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새 주인 찾는 SK해운]매각 포석?...몸집 줄이기 돌입
- [새 주인 찾은 SK해운]HMM과 협상, 수익성 개선 '뚜렷'
- '박병률 체제 2기' 진에어, '피크아웃' 극복 시험대
- [변곡점 맞은 해운업]'39년만에' 적자났던 고려해운, '1년만에' 턴어라운드
- [변곡점 맞은 해운업]'퀀텀점프' 현대LNG해운, 선대 확장효과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