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찾는 SK해운]매각 앞두고 개선된 재무체력④선대 확장 속 부채비율 점진적 하락, 부채비율 높지만 체질개선 '뚜렷'
이영호 기자공개 2025-04-25 07:16:00
[편집자주]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바이아웃 투자처인 SK해운이 새 주인을 찾고 있다. 2018년 해운업 불황기에 SK그룹 계열에서 떨어져나와 매각됐던 해운사로 장기간에 걸쳐 체질개선 작업이 이뤄져왔다. 사모펀드의 투자 종착지는 결국 투자금 회수. 마침 한앤컴퍼니는 HMM과 SK해운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간 SK해운의 실적과 재무 건전성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10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은 경영권 매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재무체력을 꾸준히 길러왔다. 부채비율과 현금성자산 규모 등이 재무 여건을 가늠하는 주요 잣대다. SK해운은 과거 해운업 불황 속에서 부채비율이 치솟았지만, 이제는 안정권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외형 확대라는 미션과 부채비율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입장이다.◇2500% 넘겼던 부채비율, 400%대로 내려와
SK해운이 현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에 매각된 시점은 2018년. 당시 SK해운은 우량 매물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업황이 어두워지면서 재무상황이 밝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7년 말 기준 회사 부채비율은 무려 2517%에 달했다. 신조 도입으로 차입금은 쌓일대로 쌓였다. SK해운으로선 부채를 신속하게 줄여야만 하는 입장이었다. 이듬해인 2018년 부채비율은 594%로 낮아졌지만, 재무 안정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체질개선 작업이 불가피했다.

SK그룹은 해운업을 그룹 내 비주력 사업으로 분류했다. 살림살이마저 녹록찮았던 SK해운을 정리하고 매각대금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해야 했다. SK해운 매각을 결단한 배경이다.
SK해운은 올해로 한앤코 피인수 8년차에 접어들었다. 재무체력은 안정화되는 수순이다. 피인수 이후에도 부채비율은 한때 700%까지 다시 높아지기도 했지만 2023년부터는 400%대로 떨어졌다. 2023년 475%에서 지난해 436%로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물론 SK해운의 부채비율은 여전히 높은 축에 속한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 건전성을 따지는 잣대는 100% 전후다. 400%대 부채비율이 아직 건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 같은 업계 내 대형 플레이어인 HMM, 팬오션의 부채비율과 비교하더라도 SK해운의 부채비율은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해운 재무 체질이 빠르게 변해간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과거 2000%가 넘었던 '고위험' 상황에서 벗어난데다 부채비율 둔화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부채 늘어나지만 자본도 두둑해졌다
그렇다고 SK해운이 마냥 부채비율을 줄이기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현재 적극적으로 선대를 확장하고 있어 부채 증가는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조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리스나 대출을 일으켜야 하는데 부채비율을 따진다면 신조 도입에 차질이 빚어진다.
2019~2024년 사이 부채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4조1520억원이던 채무가 지난해 6조원을 돌파했다. 6조4732억원으로 SK해운 사상 최고 수준 부채가 쌓였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신조를 추가하면서 부채가 불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해운의 부채비율이 낮아진 건 '자본'을 늘려 재무건전성 방벽을 높게 쌓아올린 덕분이다.
2019년 7253억원에서 지난해 1조4833억원으로 늘었다. 2022년부터 1조원이 넘는 자본을 쌓아뒀고, 이 때문에 부채가 늘어나더라도 부채비율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재무체력을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는 현금성자산이다. 현금성자산이 두둑할수록 기업이 보다 안정적으로 경영된다고 볼 수 있다. SK해운 현금성자산 규모는 1000억~2000억원 사이를 오가고 있다. 해마다 등락이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현금성자산은 2393억원을 기록했는데 2023년 1613억원 대비 늘어났다. 다만 2021년 2858억원보단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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