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향 25%' 지킨 LIG넥스원, PER 고점 경신 안정배당·배당성향 등 혼합배당정책 활용…순익 급증에 배당성향 25% 적용
김동현 기자공개 2025-02-28 07:05:00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14시3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넥스원이 지난해도 배당성향 25%를 기반으로 한 주주환원을 유지했다. 최근 급증한 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순이익이 증가해 주당순이익(EPS)이 따라 올라가는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단순히 실적이 증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높은 수준의 주가 상승률까지 보이며 주가수익비율(PER)도 고점을 경신했다.LIG넥스원은 지난해 사업연도 기준 배당으로 주당 현금배당금 2400원, 배당총액 523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4.4% 증가한 2176억원을 기록하며 배당금을 같은 기간 23.1% 증액했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24.0%로 추산된다.
LIG넥스원은 일정배당성향과 안정배당을 배당 선택지로 둔 혼합 배당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일정배당성향 정책은 배당성향 25%를 기준으로 투자 계획 등을 고려해 순이익의 일정액을 배당금으로 결정한다. 안정배당 정책은 EPS 감소로 주주가 적정한 수준의 배당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주당 500원 수준의 금액을 배당으로 집행한다.
실제 LIG넥스원은 정체기였던 2017~2019년 주당 500~600원(배당총액 110억~132억원) 정도의 금액만 배당으로 집행했다. 이 기간 회사는 순손실(2017년, -95억원)을 기록하거나 순이익을 내도 그 규모가 50억원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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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향 25%를 당시 순이익에 그대로 대입하면 2017년에는 현금배당을 받을 수 없고 2018~2019년에는 배당총액이 8억~11억원 수준에 머문다. 최소 배당금을 설정한 덕에 순이익 이상의 배당총액을 집행해 이 시기 배당성향은 세자릿수 비율을 기록했다.
이후 2020년대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면서 회사는 안정배당을 접고 일정배당성향을 배당정책으로 채택했다. 배당성향도 회사가 제시한 25% 내외 수준으로 일정하게 유지됐다.
2015년 상장 후 LIG넥스원의 배당성향을 살펴보면 순이익이 전년 대비 18배 증가한 2020년(579억원)과 안정배당 정책을 택한 2017~2019년을 제외하면 배당성향은 25% 내외로 일정했다. 순이익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선 2021년부터 주당배당금이 안정배당 정책을 택하기 전인 2015~2016년의 배당금 수준(주당 940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엔 천궁Ⅱ(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 무기체계) 수출을 비롯한 국내·외 사업이 기대 이상의 성장을 보이며 매출 3조2771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의 LIG넥스원 매출 추정치(컨센서스)인 2조9887억원을 10% 가까이 웃돈 수치로, 회사는 처음으로 매출 3조원선을 넘어섰다. 순이익도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한 2176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까지 잡았다. 배당성향 25% 수준에 맞춰 순이익에 대한 배당총액을 523억원으로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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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급증으로 배당정책 채택의 기준이 되는 EPS 역시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2019년 145원으로 저점을 찍은 EPS는 순이익 증가에 따라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2022년 5641원, 2023년 8028원, 2024년 9985원 등으로 빠르게 올라갔다.
이러한 EPS 상승분을 뛰어넘는 주가 상승으로 회사의 PER은 고점에 올라와 있다. PER은 주가를 EPS로 나눈 값으로, 고PER 기업은 EPS 대비 주식가격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다만 시장에선 20조원이 넘는 수주잔고 등을 근거로 LIG넥스원의 중장기 이익 성장 및 주가 상승을 예상한다.
실제 회사는 순손실을 냈던 2017년에 수주잔고가 3조7674억원으로 바닥을 찍은 뒤 매년 수주량을 늘리며 성장 기반을 다졌다. 2020년대 해외를 중심으로 수주량이 급증해 2022년 처음으로 수주잔고 10조원을 넘어섰고 2023년(19조5934억원), 2024년(20조1419억원) 등의 물량을 쌓았다.
이 기간 흑자전환과 함께 EPS도 따라 올라갔고 주가 역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2020년 말 3만원 수준이던 종가는 지난해 말 22만500원까지 치솟았다. 덕분에 2020년대 10%대 초중반을 오가던 PER도 처음으로 20%선을 넘어 지난해 22.0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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