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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종목' 금양, 주가 뇌관 '오너 주담대 234만주' 류광지 회장 지분 부산·대구은행 담보로 제공

이영호 기자공개 2025-03-06 12:14:1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4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양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최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 관련 물량이 향후 주가 향방의 새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관리종목 지정은 상장사와 투자자 입장에서 중대한 변수로 주가 변동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류광지 금양 회장의 보유 지분 중 금융기관 대출 담보로 잡혀있는 234만주는 주가 변동성에 있어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양은 이날부터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주식 거래도 6일 오전 9시까지 하루간 정지됐다. 금양은 이차전지 섹터에서 잘 알려진 종목 중 하나다. 코스피 상장사로 4일 종가 기준 시총은 1조1367억원이다. 관리종목 지정으로 코스피200에서도 자동적으로 편출된다.

금양이 관리종목 명단에 오른 건 이번에 벌점 7점이 부과돼 벌점 총 17점이 쌓였기 때문이다. 1년 벌점 누계가 15점을 넘기면 한국거래소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금양이 벌점을 받은 원인은 지난해 9월 추진했던 4500억원 유상증자 번복이다. 금양은 금융감독원 제동 속에 올초 유상증자 계획을 백지화했다.

관리종목 지정은 상장사는 물론 투자자 입장에서도 악재다.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우려가 있는 종목을 선별해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자본잠식과 같은 재무 위기, 사업보고서 미제출, 공시의무 위반, 회생절차 등이 원인이 된다. 투자자에 투자 주의를 환기하는 동시에 관리종목에 오른 상장사가 문제 사유를 조속히 해소하라는 취지도 담겨있다.

관리종목 지정 후 통상적으로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관리종목은 시장과 투자자들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이슈인데다 기관투자자의 대량매도 시나리오도 곧잘 나온다는 설명이다. 주가 변동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투자 부담이 늘어나는 셈이다. 주가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지탱해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도 큰 부담이다.

금양 주가는 관리종목 발표를 코 앞에 두고 급락했다.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주가가 급등을 거듭하며 1만6000원에서 2만4000원선까지 껑충 뛰었지만, 4일 1만7700원으로 폭락했다. 관리종목 지정 결과는 4일 저녁에서야 발표가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 하락 타이밍이 공교로웠다는 평이다. 6일 거래가 재개된 후 주가 움직임이 주목되는 배경이다.

대출을 위해 담보로 잡힌 금양 주식 물량도 향후 주가 움직임의 변수로 꼽힌다. 금양에 따르면 최대주주 류광지 회장의 보유 주식 중 주요계약체결 주식 수는 234만5000주다. 해당 물량은 주식담보대출을 위해 금융기관에 담보로 설정됐다. 지난달 말 주식담보대출 추가 담보 설정으로 204만5000주에서 30만주가 더 늘었난 상황이었다. 이 가운데 21만5000주는 대구은행이, 213만주는 부산은행이 계약 대상자다.

관리종목 지정 여파로 금융기관의 234만5000주 반대매매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향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급락할 경우 대출담보 여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금융기관이 대량 매도로 대출원금 회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추가적인 주가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 금양 유동주식 수는 약 4686만주인데 담보로 설정된 물량은 유동주식의 5% 정도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전날 주가가 두자릿수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시장이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며 "앞으로의 주가 흐름이 관건인데 만약 하락세가 이어져 상황이 악화된다면 이차전지 시장 불안감이 함께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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