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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사업 다각화' 켐트로닉스, 실적 올해도 '청신호'자회사 리제닉스 통해 반도체 재생 웨이퍼 제이쓰리 인수, 유리기판 신사업 탄력

김지원 기자공개 2025-03-12 12:32:08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07시4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최근 켐트로닉스의 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장중 3만6000원을 돌파하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하반기 내내 내리막길을 걸었는데요. 지난 12월에는 1만3000원대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습니다. 약 7개월 만에 시총이 3분의 1토막 난 셈입니다.

12월 바닥을 찍은 뒤 곧바로 반등세로 돌아섰는데요.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하며 올해 1월 2만원대를 회복하더니 지난달 중순 2만8000원대를 잠시 터치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소폭의 조정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2만3000원~2만4000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대비 주가가 2배 가까이 올랐네요.

켐트로닉스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실적을 개선하고 있는데요. 최근 자회사 리제닉스를 통해 반도체 재생 웨이퍼 기업 제이쓰리를 인수하며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켐트로닉스는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유리기판 사업에 해당 설비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올해 초 삼성전자가 반도체 유리기판 생산을 위해 복수의 소부장 기업과 협력을 추진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유리기판주로 분류된 켐트로닉스의 주가도 한 차례 더 크게 올랐습니다.



◇Industry & Event

켐트로닉스는 반도체, 전자, 전장, 유통·기타 등 크게 4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입니다. 1983년 10월 설립돼 2000년 켐트로닉스로 상호를 변경하고 200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본사는 세종시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사업 시너지 창출과 전략사업 육성을 위해 전자, 화학, 태양광 등 기존 3개 사업부문을 4개 사업부문으로 변경했습니다. 이 중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부문은 전자사업입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누적 기준 63.9%의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해당 사업부는 TV, 가전 제품에 들어가는 각종 모듈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터치 기술을 활용해 전자칠판, 키오스크, 산업/게임용 모니터에 들어가는 터치 스크린 패널(TSP)을 공급하고 모바일·IT 기기에 들어가는 무선충전 부품을 생산합니다. 디스플레이를 얇게 가공하는 식각에 대한 EMS 사업도 진행합니다.

최근 대형식각 관련 신규시설 추가 투자 정정공시를 냈는데요. 2023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오는 5월 말까지로 투자기간이 연장됐습니다. 투자금액은 총 576억원으로 2022년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의 38.7%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Market View

지난달 21일 신한투자증권에서 '모멘텀 산재'라는 제목의 켐트로닉스 단독 리포트를 공개했습니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해당 리포트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순항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1분기 반도체 소재 품질 가능성 △IT OLED향 8.6세대 Hybrid OLED Fab 가동 △유리기판 양산을 위한 TGV 공정 안정화 목표 △재생 웨이퍼 사업 등을 언급했습니다.

남 선임연구원은 올해 사업 고도화 시그널이 나타날 것으로 바라봤는데요. 그는 "올해 매출 6568억원, 영업이익 418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며 "1분기 반도체 소재 품질 승인 완료에 따라 합성 기술 기반의 공급 본격화, 전자부품 내 어플리케이션 확대, 전기차향 무선충전 매출 인식, 8.6세대 디스플레이 Fab 생산 등이 근거"라고 설명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켐트로닉스의 키맨은 김응수 대표이사입니다. 지난해까지 김보균, 김응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됐으나 지난 12월 말 김보균 대표이사가 사임하며 올해부터 김응수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변경됐습니다.

1979년생의 김응수 대표이사는 SK C&C 출신으로 2013년 2월부터 켐트로닉스에 몸담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켐트로닉스 주식 67만3023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분율은 4.01%입니다.

더벨은 켐트로닉스에서 IR을 담당하고 있는 기획실과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대표번호로 연락하니 공장 관계자와 통화할 수 있었는데요.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실적 전망 등은 공유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켐트로닉스는 최근 '매출액또는손익구조30%이상변동' 공시를 통해 지난해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913억원, 영업이익 37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 96.8% 증가했습니다. 당기순이익도 22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습니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매출이 증가하고 사업구조 개선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커졌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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