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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신한금융, 은행권 최다 '글로벌 전문가' 확보 비결은②사외이사 절반 이상 국제 경험…일본 중심 후보풀 구성, 역량진단표 항목 최초 도입

최필우 기자공개 2025-03-11 12:50:07

[편집자주]

금융지주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진 재편에 한창이다. 임기 만료 사외이사의 대체자를 구하는 것은 물론 추가 충원 필요성도 제기된다. 금융사 지배구조법 개정으로 내부통제위원회 설치 등 이사회에 요구되는 기능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고려한 집합성·정합성 확보도 고려해야 한다. 금융지주 이사회는 금융 당국과 고객 눈높이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까. 주요 금융지주의 전반적인 이사회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사별 변화와 특징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11시32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이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글로벌 전문가를 이사회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외이사 절반 이상이 해외 기업 경영, 법조인 재직 등의 글로벌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 축인 일본이 이사회에 전문가를 영입하는 핵심 경로로 자리 잡았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핵심 경영 전략이 사외이사 구성에 영향을 미쳤다. 신한금융은 2030년 글로벌 순이익 30% 달성을 목표로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된 글로벌 전문 사외이사의 공백을 유사한 경력을 가진 인물로 채우며 이사회 구성 원칙을 명확히했다.

◇핵심 전진기지 일본, 글로벌통 영입 주창구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9명 중 5명을 글로벌/자본시장 분야 전문가로 분류하고 있다. 해당 전문성을 가진 사외이사는 진현덕·배훈·이용국·김조설·최영권 사외이사다. 전체 사외이사 중 50% 이상이 글로벌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사외이사 절반 이상을 글로벌 전문가로 구성하는 구조는 올해도 이어진다.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진현덕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로 퇴임할 예정이다. 이 자리를 양인집 사외이사 후보로 채운다. 양 후보도 글로벌 역량을 추천 사유로 인정받았다.

진 이사와 양 후보는 일본에 특화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진 이사는 복합문화시설 사업을 하는 주식회사 페도라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또 일본 사쿠신가쿠인대학 경영학부 객원교수, 우츠노미야대학대학원공학연구과 객원교수로 재직하며 일본 사정에 밝다. 양 후보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하고 일본 와세다대학교 상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한일친선협회 중앙회 부회장, 한일의원연맹 자문위원, 주일한국기업연합회 회장을 역임했다.

배훈, 김조설 사외이사도 일본통으로 분류된다. 배 이사는 교토대학교 경제학부, 고베대학교 MBA, 교토대학교 법과연구과 박사 과정을 거쳐 일본에서 변호사와 공인회계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 이사는 오사카상업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글로벌 전문 사외이사 5명 중 3명이 일본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셈이다. 일본 출신이 강세인 건 주주 구성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재일교포 주주의 영향력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사외이사 후보군 162명 중 32명(19.8%)을 사회이사및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 추천을 통해 확보하고 있다. 재일교포 주주를 대변할 수 있는 사외이사들이 후보풀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이용국 사외이사는 글로벌 대형 법무법인 'Cleary Gottlieb Steen & Hamilton LLP'에서 근무해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최영권 해외 대학을 나오거나 기업에서 근무하지 않고 글로벌/자본시장 전문가로 인정받은 케이스다. 공무원연금과 다수의 금융사에서 국내외 투자 경험을 쌓은 점을 인정받았다.


◇중앙아시아·동유럽 정조준, 일본 편중 해소 과제

신한금융은 재일교포 주주 의견을 이사회에 수렴하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관련 전문성을 가진 후보풀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외이사 역량진단표(Board Skill Matrix)를 통해 글로벌 전문성을 평가한 건 4대 금융 중 신한금융이 최초다.

최근 우리금융이 글로벌 전문성을 평가 항목으로 추가했으나 후보풀 규모는 신한금융이 가장 크다. 신한금융 사외이사 후보군 중 글로벌/자본시장 전문가는 총 15명이다. 전체 후보군에서 9.1% 비중을 차지한다. 5명의 글로벌 전문가를 후보로 확보한 우리금융의 3배 수준이다.

글로벌 전문가 후보군 내에서 다양성을 확보하는 건 과제로 남아 있다. 신한금융의 글로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감안하면 일본 출신 인사 비중이 높다. 일본 법인인 SBJ은행은 지난해 해외 법인 중 순이익 2위(억원)을 차지했으나 신성장 동력을 다른 지역에서 발굴해야 한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IR 등을 통해 중앙아시아, 동유럽 지역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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