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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SKC, 반도체 소재로 채운 '화학 공백'①엔펄스 유상감자·중간배당, 모회사 지원…'손실' PIC글로벌 배당 중단

김동현 기자공개 2025-03-14 13:06:58

[편집자주]

중간지주사는 그룹 내 사업군별 자회사를 관리하며 이들로부터 올라오는 배당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다. 최근 자체 사업을 가져가며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늘었지만 중간지주의 제1 사업목적은 자회사 관리다. 자회사의 배당과 자체 사업 수익을 묶어 그룹 지주사로 현금배당을 밀어 올리는 역할도 맡는다. 더벨이 주요 중간지주사의 배당수익 변화를 분석하며 그룹 내 사업군별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5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의 주요 배당 수익원 역할을 하던 화학회사 SK피아이씨글로벌(PIC글로벌)은 지난해 처음으로 배당을 중단했다. 손실 규모가 쌓이며 배당을 모회사인 SKC로 올려보낼 여력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자리를 반도체 소재사의 배당으로 채웠다. 다만 해당 소재 사업이 재정비 작업을 거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SKC는 화학 사업을 대체할 안정적인 배당 수입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SKC의 별도 현금흐름상 배당금수취액은 총 1904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2년 중간지주사로 전환한 뒤 최대 금액이며 최근 10년으로 기간을 넓혀도 1000억원 이상의 배당수익을 인식한 경우는 지난해가 처음이다. 중간지주 전환 첫해에 1000억원에 가까운 915억원의 배당수익을 기록했을 뿐이다.

그러나 지난해 SKC가 인식한 자회사 배당수령액의 70% 이상은 SK엔펄스의 유상감자에 따른 수익에서 나왔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부품 사업을 담당하던 SK엔펄스는 지난해 9월 1638억원(SKC 지분 2.56% 몫) 규모의 유상감자를 실시했다. SKC는 이중 219억원을 종속기업 투자 처분 현금으로, 1419억원을 배당수익으로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배당수령액을 제외하면 지난해 SKC의 총 배당수익은 485억원에 불과하다. 전년도(704억원) 배당수익 대비 그 금액이 31% 줄었고 중간지주 첫해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급감한 수치다. 이마저도 유상감자 후 SKC가 보유한 지분율이 96.49%에서 99.05%로 올라간 SK엔펄스가 지난해 말 중간배당(455억원)을 집행해 모회사 현금을 채웠기에 가능했다.


이외에 ISC(19억원), SKC Int`l(15억원) 등도 SKC에 배당을 올려보냈으나 사실상 지난해 배당수익은 SK엔펄스 홀로 책임졌다. 그러나 SKC가 반도체 소재 사업 재정비와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SK엔펄스의 사업부를 하나둘 매각하며 이를 대신할 새로운 배당 수익원이 필요하다.

SK엔펄스 이전까진 화학 자회사들이 배당을 올려보내며 모회사 곳간을 책임졌다. 특히 2020년 기초화학 사업부문의 물적분할로 출범한 SK피아이씨글로벌이 연간 200억원 이상의 금액을 SKC에 배당했지만 지난해는 전년도 기록한 순손실(-684억원)로 배당 집행을 중단했다. 여기에 2023년 300억원의 배당금을 올려보낸 SK피유코어도 매각하며 지난해 배당 공백을 키웠다.

SKC는 현재까지 이차전지(SK넥실리스), 반도체(ISC·앱솔릭스), 화학(SK피아이씨글로벌) 등 3대 소재를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완료했다. 이중 SK피아이씨글로벌의 경우 화학업황 약세로 2023년에 이어 지난해(-418억원)까지 2년 연속 손실을 내며 배당 여력이 충분하지 않았다.

결국 사업 재편의 주요 목표였던 이차전지·반도체 소재 사업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선 2020년 SK넥실리스 인수를 위해 세웠던 특수목적법인(SPC) SKCFT홀딩스를 SK넥실리스가 역합병하며 SKC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올라갔다. SK넥실리스가 수익의 성과를 곧바로 SKC에 올려보낼 구조를 만든 셈이다.


SK넥실리스는 매년 결산배당을 집행하며 SKC에프티홀딩스에 많게는 3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올려보낸 회사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기) 여파로 2023년 첫 손실(-855억원)을 낸 뒤로는 배당 집행을 중단한 상태다.

반도체 소재 사업에선 ISC가 배당금을 키우며 적게나마 모회사에 현금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SKC가 반도체 후공정 사업 진출을 위해 2023년 지분 45%를 인수한 곳이다. 편입 후 처음 진행한 지난해 배당금은 19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의 경우 순이익 확대에 따라 그 규모를 4배 가까이 키운 77억원을 올려보낼 예정이다.

ISC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5배 증가한 518억원이었다. 이에 이 회사는 지난해 사업연도 기준 배당금을 전년도(200원, 배당총액 41억원) 대비 4배 이상 키워 주당 810원(배당총액 166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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