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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 2025]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외이사 의장' 대동한 배경은임시주총 효력정지 여부 관련 "법원 판단 기다려"…"희소금속 사업, 올해 이익 기여 기대"

김동현 기자공개 2025-03-06 13:39:2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11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사외이사 의장과 함께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회사 거버넌스에 문제를 제기하던 영풍·MBK 측에 지배구조 고도화의 결과물을 내비친 행보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6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 황덕남 이사회 의장(전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함께 고려아연 부스를 방문했다. 최 회장과 황 의장은 나란히 서서 고려아연 도슨트의 안내에 따라 부스를 돌며 회사 이차전지 소재 사업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지난해 3월 고려아연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된 황 의장은 올해 2월 회사의 첫 사외이사 의장직에 올랐다. 고려아연은 영풍·MBK와의 경영권 분쟁 가운데 지배구조 개선을 약속하며 회장이 의장을 맡는다는 정관을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것으로 개정했다.

해당 안건이 1월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얻으며 회사는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황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했다. 회사의 첫 사외이사 의장로 선임된 지 한달 만에 오너 경영인과 나란히 공식석상에 등장한 셈이다.

황 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사회 독립성에 대해 문제 제기할 사안은 아직까지 없었다"며 "우리 관심은 고려아연이며,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국가를 위해 잘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 유일의 전략 광물 사업자인 고려아연의 가치를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6일 열린 인터배터리에서 황덕남 이사회 의장(사진 우측 하단)과 함께 고려아연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사진=김동현 기자)
이날 최 회장은 법원의 임시주총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월 열린 임시주총에서 최 회장 측은 고려아연의 호주 손자회사 선메탈스코퍼레이션(SMC)의 영풍 지분(10.33%)을 활용해 영풍의 고려아연 의결권을 제한했다. 이에 영풍 측은 법원에 임시주총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최 회장은 이러한 소송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겸허히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입장을 말했다.

최 회장은 올해 사업 전망과 관련해 중국의 희소금속 수출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초까지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 희소금속의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이들 금속은 반도체뿐 아니라 탄약, 미사일 등 방산 분야에도 원재료로 들어간다.

최 회장은 "중국의 금속 수출 규제 이후 가격이 급속도로 올라가고 있다"며 "올해는 안티모니나 인듐, 비스무트 등이 영업이익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기)의 경우 오히려 기회요인으로 봤다. 고려아연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전구체 사업과 니켈 제련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운이 좋게 캐즘 기간 공장을 짓는 상황이고 그 기간 캐즘 속도를 보면서 생산이나 판매를 도모할 수 있다"며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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