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법정관리, 운용사 임대차계약 해지 트리거?임대료 지급 영향 줄 수 있는 사안, 계약서상 사유될 수도
이명관 기자공개 2025-03-17 14:09:22
[편집자주]
'메가푸드마켓' 전환을 통해 반등을 도모하고 있던 홈플러스가 결국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중단기적으로 재무 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아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이 트리거로 작용했다. 금융 구조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지만 고객들에게 브랜드 신뢰도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벨은 홈플러스의 영업 현황과 재무 상황,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08시38분 theWM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운용업계에선 돌아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홈플러스 점포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는 펀드들은 투자금 회수 위기에 놓여있는 상태여서다. 이 가운데 법정관리 이벤트가 임대차계약 해지의 트리거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운용사들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이목이 향한다.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법정관리 수순이 기존에 맺어진 임대차계약의 해지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임대차계약서마다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임차인의 임대료 지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으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어서다.
통상 법정관리에 돌입한 기업들은 제약이 상당히 많이 따른다. 대금을 지급해야하는 웬만한 사안과 관련해선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물론 그나마 홈플러스의 경우 포괄허가를 받은 상태다. 포괄허가를 기반으로 법원행 이전처럼 경영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우려스러운 지점은 법정관리라는 상황이 홈플러스의 영업력 훼손과 직접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아무리 정상 영업한다고 하더라도 대외 신인도 하락은 막기 어렵다. 실적이 하락하고 임대료 지급에도 빨간불이 들어올 수 있다.
아직까지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은 상태다. 운용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홈플러스 점포들의 경우 법정관리 이후에도 차질없이 임대료가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장기적으로 상황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유동성이 부족해지면 임대료를 조정해달라는 요청이 있을 수 있다. 최악의 경우엔 임대료 미지급 상황에 다다를 수도 있다. 운용사들은 이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 이벤트가 임대차계약서상 해지사유에 해당될 수 있다"며 "홈플러스를 두고 이해관계인이 워낙 많은 터라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당장 액션을 취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임대차계약의 해지 사유가 된다고 판단이 내려지면 큰 파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존 홈플러스의 점포를 폐점하고 개발하는 사례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명도 이슈가 적잖이 부담스러운 지점이었다. 협의의 영역이다보니 이해관계인의 상황을 살펴야 하는 측면도 있었다. 법정관리 이슈가 이 같은 명도 이슈를 단번에 해소하는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꼴이다.
홈플러스 점포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펀드를 운용중인 하우스들의 경우 이번 법정관리 사태로 투자금 회수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이 와중에 어쩌면 뜻밖의 해결책이 나올 수도 있다.
그간 홈플러스 점포가 매물로 나왔을때면 매도자 측은 부동산 개발 관점에서 잠재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곤 해왔다. 결국 홈플러스 점포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시세차익이 그리 크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다만 이마저도 명도 이슈와 연결돼 여의치 않았다.
운용사들로선 투자금 회수가 계속 어려워질 경우 적극적으로 엑시트 방안을 수립할 것이고,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 관측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기한이익상실(EOD)가 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채권자가 권리 행사를 통해 경매로 자산을 처분하기 전 운용사가 액션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홈플러스 펀드들은 현재 EOD(기한이익상실) 위기에 놓였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자산을 편입할 때 담보대출을 일으켜 인수를 했는데, 해당 차입금의 리파이낸싱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차입금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의 경우 보통 매각을 택한다. 수익률 측면에서 만기연장을 통해 길게 펀드를 끌고갈 이유가 없어서다. 이때 매각이 어렵다는 판단이 서면 리파이낸싱을 한다. 홈플러스 펀드의 경우 리파이낸싱 정도밖에 선택지가 없는데, 여기에 투자하려는 금융기관을 찾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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