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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 플레이디 인수 '퍼포먼스 광고·커머스 시너지' 세 번째 광고기업 인수, 총 891억 투자…높은 성장성에 투자 집중

이지혜 기자공개 2025-03-13 07:45:5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09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OOP이 광고사업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KT그룹 계열사이자 광고 대행사 플레이디(PLAYD)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플레이디는 디지털 광고, 온라인 커머스 광고에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SOOP은 플레이디를 인수하는 데 현금성 자산의 상당수를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플레이디 인수 배경으로는 광고사업의 빠른 성장세가 꼽힌다. SOOP은 자체 플랫폼을 활용한 광고 제작과 공급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해당 사업부문 매출 증가속도가 라이브 스트리밍 사업보다 빠르다. 이에 SOOP은 광고 대행사, 마케팅 에이전시 등을 인수하며 해당 사업을 확장해왔는데 플레이디 인수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현금성 자산 33% 투입해 플레이디 경영권 확보

12일 SOOP에 따르면 플레이디 지분을 다음달 3일 인수할 계획이다. 양수 주식 수는 902만7140주로 플레이디 전체 지분의 70.38%에 해당한다. 거래 상대방은 나스미디어와 KT다. 나스미디어는 플레이디 지분을 46.92%, KT는 23.46% 보유하고 있는데 해당 지분을 SOOP이 확보한다.

SOOP은 해당 지분을 인수하는 데 73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플레이디 주식 가격을 주당 8142원으로 책정했다. 외부평가 결과 플레이디의 1주당 기준 시가는 6228원으로 분석됐지만 경영권 프리미엄 등까지 고려해 웃돈을 얹었다.


SOOP은 이날 매매대금의 10%에 해당하는 73억원을 나스미디어 등에 지급했고 나머지 90%는 다음 달 3일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SOOP은 보유자금으로 매매대금 전액을 조달할 예정이다.

현금성 자산의 상당 부분을 플레이디 인수에 투자한다는 뜻이다. SOOP은 2024년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2240억원 보유하고 있는데 플레이디 지분 양수대금은 이중 33%에 해당한다.

SOOP이 광고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그만큼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셈이다. SOOP은 앞서 광고 대행사 겸 미디어랩인 프리비알,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인 씨티티디(이하 CTTD)를 인수했는데 여기에 플레이디까지 더하는 것이다.

SOOP이 프리비알을 인수한 건 2018년 11월, CTTD 인수 시점은 2023년 7월이다. SOOP은 해당 기업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는 데 각각 59억원, 97억원을 들였다. 이렇게 되면 SOOP이 광고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 인수에 쓴 금액은 총 891억원이 된다.

◇광고사업 ‘고성장세’…퍼포먼스 광고로 영역 넓힌다

SOOP이 광고사업 확대에 상당한 비용을 투입하는 건 관련 분야의 성장세가 양호하기 때문이다. 2022년과 2023년 광고 및 콘텐츠제작부문의 매출은 각각 30%, 42.5%가량 성장했다. 같은 기간 라이브 스트리밍 사업이 포함된 플랫폼사업의 매출 성장세가 8~12% 정도인 점과 대비된다.

지난해에도 광고사업은 고성장세를 보였다. 2024년 3분기까지 광고 및 콘텐츠제작부문의 매출은 6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가량 늘어났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5% 정도다.

플레이디 인수로 SOOP이 광고사업에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SOOP은 기존에 프리비알과 CTTD를 통해 △음성광고와 SNS마케팅 △디지털 광고와 UX/UI(사용자 인터페이스/사용자 경험) 디자인 기반의 광고를 영위해왔는데 플레이디를 통해 퍼포먼스 광고, 미디어 광고까지 아우를 수 있게 됐다.

퍼포먼스 광고는 광고 성과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최적화하는 방식인데 플레이디는 해당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플레이디는 2020년 코스닥 상장 이후 연간 5000억원 규모의 광고를 운영하는 업계 선두주자로 자리잡았다.

커머스 사업과 시너지도 예상된다. 플레이디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데이팩을 출시하는 등 이커머스 사업도 영위하고 있어서다. SOOP은 이전까지 스트리머와 협업해 굿즈 제작과 판매 서비스를 주로 영위하고 있었는데 플레이디 인수로 자체 브랜드 제품을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영우 SOOP CSO(최고전략책임자)는 "디지털 광고 시장이 빠르게 바뀌면서 성과 기반의 정교한 광고 운영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양사의 광고 분석·운영·기술력을 통합해 데이터 중심의 마케팅 서비스를 강화하고 광고와 커머스를 접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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