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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이사회, 내일 열린다…정기주총 확정 임박 양측 주총 전면전, 집중투표제 도입으로 '표 대결' 예상

임효정 기자공개 2025-03-12 17:20:2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09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이 내일 이사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를 통해 주주총회 소집이 결정되는 만큼 일정이 확정될 전망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이사회가 내일 소집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정기주총 날짜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월 19일에 열렸던 정기주총과 달리 올해는 주총 날짜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고려아연 측은 MBK-영풍 연합 측에서 제기한 가처분 신청 결과를 지켜보며 이사회 소집을 미뤄온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법원의 판결이 나오면서 정기주총 준비에 본격 돌입한 모습이다.

정기주총은 결산일(12월31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개최해야 하는 만큼 고려아연의 정기주총 역시 이달 안에는 열려야 한다. 정기주총은 최소 2주 전까지 주주들에게 서면 또는 전자문서로 소집을 통지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이번 주 내로 주총 날짜를 확정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정기주총은 MBK-영풍 연합과 최윤범 회장 측 간 경영권 분쟁이 또 다시 정면으로 맞붙는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일 법원이 MBK-영풍 연합이 제기한 임시주총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대부분 인용하면서 1월 23일 열린 임시주총에서의 이사 선임 및 정관 개정 결정은 무효화됐다.

다만 집중투표제 도입은 유지됐다. 영풍이 의결권을 행사했더라도 해당 안건은 통과됐을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집중투표제 효력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집중투표제는 주주가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나누어 행사하는 방식으로, 대주주의 일방적인 이사 선임을 막는 효과가 있다. 고려아연 입장에서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시간을 더 확보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이번 정기주총에서도 집중투표제가 적용되며 이사회 구성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MBK-영풍 연합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정기주총을 앞두고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MBK-영풍 연합은 기존의 지배구조 개혁을 강조하며 이사 선임 필요성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최 회장 측은 집중투표제를 활용해 일부 이사직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강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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