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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에 묶인' 국민연금, CJ 그린바이오 공동투자 나서나 당초 공동투자 제안 무게, 국민연금 내부 달라진 분위기 주목

임효정 기자공개 2025-03-11 08:07:2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10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CJ제일제당의 그린바이오사업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공동투자 여부가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민연금은 MBK파트너스의 6호 블라인드 펀드 출자자로 참여하고 있지만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홈플러스 회생절차 등으로 인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CJ제일제당과 그린바이오사업 매매 협상을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본입찰 당일 매각을 잠정 중단했지만 이후 다시 협상을 재개하며 가격 조정을 시도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사실상 유일한 원매자인 상황으로 단독 협상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의 거래가는 5조원대 규모로 거론된다.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도 단독 후보군이라는 점을 활용해 협상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인수금융을 활용하더라도 5조원대의 거래를 블라인드 펀드로만 충당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공동투자자 유치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국민연금의 공동투자 여부가 변수로 떠오른다. MBK파트너스는 현재 6호 블라인드 펀드레이징을 진행 중이며, 10조원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클로징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대형 투자건에서 공동투자자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연금은 MBK파트너스의 6호 블라인드 펀드에 출자를 확정한 상태지만 최근 투자 행보를 두고 복잡한 셈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MBK의 고려아연 지분 인수 당시 국민연금이 시장 변동성을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홈플러스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금 회수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2015년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 당시 총 6121억원을 출자했다. 이 중 295억원은 MBK 3호 블라인드 펀드 보통주에, 5826억원은 MBK 공동출자 펀드에 RCPS 구조로 투입했다. 이후 리파이낸싱과 배당을 통해 RCPS 3131억원을 회수했지만 여전히 상당한 금액이 회수되지 못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회생절차 진행에도 불구하고 RCPS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연금으로서는 여전히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인수에 공동투자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는 국민연금이 6호 펀드의 주요 출자자인 만큼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민연금이 최근 투자 사안에서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최종 결정까지는 신중한 검토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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